대상 팀인 '경로이탈' 공연 모습
국내 최대규모의 국악창작곡 경연대회인 '21C 한국음악프로젝트'가 가을로 접어드는 8월 저녁 밤을 애절하고 경쾌한 선율의 국악 창작곡으로 수놓으며 성황리에 종료됐다.
22일 저녁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제13회 21C 한국음악프로젝트' 본선 경연대회가 개최됐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국악방송이 주관하는 '21C 한국음악프로젝트'는 한국음악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우수한 국악창작곡을 개발하고 역량 있는 신진예술가를 발굴하기 위해 지난 2007년부터 시작된 국악창작곡 경연대회다.
이날 본선 경연대회에서는 1,2차 예선을 통과한 실력이 검증된 10팀이 참가해 경연을 가졌다.
본선에 참가하는 작품들은 양승환 예술감독을 필두로 하여 김석원(남서울대학교 실용음악학과 총괄교수, KBS 유희열의 스케치북 밴드마스터), 신연아(호원대학교 보컬전임교수, 전 빅마마 리더), 박경소(가야금연주자), 윤서경(아쟁연주자), 이영섭(대금연주자, 바이날로그 대표), 권송희(판소리) 등 여러 장르 음악분야의 멘토의 멘토링을 거치며 곡의 완성도를 높였다.
경연의 심사항목은 4가지로 구성됐다. 관객 호응도 및 대중 친화력의 정도를 반영하는 '대중성(30점)', 작품의 개성과 특징이 뚜렷한지를 구분하는 '독창성과 창의성(30점)', 선율과 장단이 살아있는 지를 확인하는 '국악적 요소의 창조적 계승(20점)', 노래곡, 연주곡별 구성의 완성도가 높은지를 판별하는 '음악적 완성도(20점)'로 순위가 가려졌다.
강권순 국가무형문화재 제30호 여창가곡 이수자, 권성택 전라북도도립국악원 관현악단장, 김준석 작곡가, 박재천 전주세계소리축제 집행위원장, 원영석 KBS 국악관현악단 지휘자, 천재현 정가악회 대표, 최승호 예당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사업본부 총괄대표 등이 심사를 맡았다.
본선에 오른 각 팀들은 그간 준비했던 모든 에너지를 뿜어내며 무대를 장악했다. 각 팀들은 때로는 애절하게, 때로는 경쾌하게, 때로는 몽환적으로 각자의 음악의 색깔을 진하게 드러냈다.
예악당을 가득 채운 관객들 역시 이러한 경연 참가 팀들의 공연에 한껏 매료되며 진한 여운과 함께 응원의 박수를 전했다.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의 경연이 끝나고 시상식이 열렸다.
대상의 영예는 정선엮음 아리랑 특유의 재치있고 리듬감 있는 사설의 특징을 살려 현시대를 반영한 취업, 결혼, 육아의 내용으로 새롭게 구성한 가사에 리드미컬한 그루브를 접목시켜 만든 곡 팔자아라리를 선보인 팀인 '경로이탈'이 안았다.
경로이탈은 1500만원의 상금과 함께 상장(국무총리상)과 상패를 받았다.
금상은 3인조 여성 피리 연주가 팀인 '삐리뿌'가 차지했다. 은상은 우리음악집단 소옥과 박고은이 수상했고, 동상은 프로젝트 앙상블 련, 신민속악회 바디가, 장려상은 오름, Gukaz Project, SWAN, 국쿠스틱이 받았다.
박재천 심사위원장은 "일곱분의 심사위원들이 열심히 심사를 했지만, 많이 보신 관객 여러분이 더 잘 아시리라 생각을 한다"라며 "10개팀이 격정적으로 격렬하고 치열하게 경쟁을 해주셔서 심사하는 과정에서 근소한 차이로 순위가 갈렸을 뿐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적의 차이 때문에 상의 종목이 갈리는 것은 오늘의 일로 잊어주시고 각자 계속 성장해 나가서 국민이 원하고 전통이 원하는 활동을 해주시길 당부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