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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이용마 기자, 암투병 끝 별세…"언론, 약자 대변해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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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용마 기자 페이스북 캡처)

 

복막암으로 투병 중이던 MBC 이용마 기자가 21일 향년 50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이용마 기자가 21일 오전 6시 44분 서울 아산병원에서 별세했다. 해직기간 중 발견된 '복막 중피종'으로 투병 중이던 가운데,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향년 50세로 영면했다.

이용마 기자는 지난 1996년 MBC 기자로 입사했다. 이후 보도국 사회부, 문화부, 외교부, 경제부, 정치부 등을 거치며 산림보전지역 내 호화가족묘지 고발 기사, 외환은행 헐값매각 의혹 감사 과정에 대한 밀착취재 등 다수의 특종을 통해 사회의 문제점을 비판해 왔다.

지난 2011년부터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홍보국장을 맡았으며, 공정방송 사수를 위한 파업을 이끌다 지난 2012년 3월 5일 부당 해고됐다. 이용마 기자는 해직 기간에도 인터넷 방송, 연구와 강의 및 저술 활동 등을 통해 공영방송 정상화 투쟁을 꾸준히 이어나갔다.

이 기자는 해고 5년 9개월만인 2017년 12월 8일 MBC에 복직했고, 그해 12월 11일 마지막으로 출근했다.

지난 2012년 파업 당시 해직된 이용마 기자가 2017년 12월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 MBC에서 복직된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이날 이용마 기자는 "2012년 3월에 해고되던 그 날 이후로 단 한 번도 오늘이 올 것을 의심해본 적 없다. 왜냐하면 우리는 정정당당한 싸움을 했고 정의를 대변했다고 생각해서이다"라며 "한 번도 의심해본 적 없는 일인데 오늘 막상 현실이 되고 보니까 꿈같다. 깨어나고 싶지 않은 꿈, 그런 꿈. 정말 다시 깨고 싶지 않은 꿈을 꾸고 있는 것 같다"라고 복직 소감을 밝힌 바 있다.

이어 이 기자는 "오늘 이 자리에 우리가 서게 된 건 작년 엄동설한 무릅쓰고 나와 준 촛불 시민들의 위대한 항쟁 그게 없었다면 오늘 우리가 여기서 있을 수 있을까"라며 "언론이 비판과 감시하는 게 본연의 역할이지만, 동시에 사회적 약자 끊임없이 대변해야 한다"라고 동료들에게 당부하기도 했다.

복직에 앞서 이용마 기자는 2017년 12월 1일 제5회 리영희상을 수상했다. 리영희상은 은폐된 진실을 밝혀내기 위해 일생을 바쳤던 리영희 선생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상으로, 리영희 정신을 가장 잘 구현한 인물에게 주어진다.

이 기자는 “나는 공영방송인 문화방송에서 기자생활을 했고, 공영방송을 지키기 위한 투쟁을 하다 해직됐다. 내가 공영방송을 지키는 일에 그토록 매달렸던 까닭은 공영방송은 말 그대로 국민의 방송이기 때문”이라며 “민주주의는 저절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말 그대로 깨어있는 시민들이 계속 지켜보아야 한다”라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이 기자는 “개혁세력을 지킬 수 있는 건 오로지 국민들뿐”이라며 “언론인들이 앞장서고 국민들이 하나가 되어야 비로소 세상을 바꿀 수 있다. 여러분이 함께 해주시기를 간곡하게 호소 드린다”라고 덧붙였다.

이용마 기자는 저서 '세상은 바꿀 수 있습니다'에서 두 아들에게 쓰는 편지 형식으로 "나의 꿈을 기억해주기 바란다. 너희들이 앞으로 무엇을 하든 우리는 공동체를 떠나 살 수 없다. 그 공동체를 아름답게 만드는 것, 그 꿈이 이루어지는 순간 나의 인생도 의미가 있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남기기도 했다.

MBC는 "공영방송 정상화를 위해 싸웠던 고 이용마 기자를 기리기 위해 장례를 사우장으로 치를 계획"이라고 밝혔다.

빈소는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 35호실에 마련되며, 조문은 13시 이후부터 가능하다. 발인은 오는 23일, 사우장은 9시 50분부터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진행된다. 장지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메모리얼파크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수영 씨와 자녀 현재, 경재 씨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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