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이낙연 국무총리는 20일 민갑룡 경찰청장을 불러 '한강 몸통 시신 훼손 사건' 피의자 장대호(38)씨의 자수 과정에서 발생한 경찰 당직근무자의 초동 대처를 질책했다.
이 총리는 이날 민 청장을 정부세종청사로 불러 사건의 전말을 보고받은 뒤 엄중한 조치와 세밀한 재발방지 대책 시행을 지시했다며 "국민들께 정중히 사과를 드린다"고 자신의 SNS에 밝혔다.
이 자리에서 이 총리는 민 청장에게 "이번 사건에 국민들은 몹시 실망하고 분노하신다"며 "국민들이 납득할 만한 엄정한 조치와 함께 이런 일이 다시는 생기지 않도록 엄밀한 재발 방지책을 마련해 시행해 달라"고 지시했다.
민 청장은 "경찰이 본분과 의무를 다하지 못해 송구스럽다"며 "감찰 조사 결과를 토대로 엄중 조치하겠다"고 이 총리에게 보고했다. 그러면서 "생각과 관점, 의식까지 전환하는 반성의 계기로 삼아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도 덧붙였다.
경찰에 따르면 장씨는 지난 17일 새벽 1시 1분쯤 서울 종로구 내자동 서울지방경찰청 정문 안내실에 찾아와 자수 의사를 밝혔다.
당시 근무하던 경찰관들은 "무슨 사건을 자수하러 왔냐"고 물었지만, 장씨가 답하지 않자 서울청에 사건 담당 형사가 없다는 이유로 "인근 종로경찰서로 가라"고 했다.
이후 장씨는 택시로 종로서에 가서 자수했고, 사건 관할인 고양경찰서로 이송됐다.
지휘 책임자인 이용표 서울청장은 오는 23일까지 휴가를 보낼 예정이었지만, 이 사건으로 인해 오는 21일부터 다시 업무에 복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