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탑 위 의사 "노동자를 고공으로 내모는 게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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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의협, 핍박받는 분들 찾아가 건강 돌봐
75M 굴뚝위 가보니, 비로소 높은 곳에 사람이 있구나 실감
고공농성자, 고립감 외로움 불안증세가 위험
근골격계 통증, 배변 문제는 거의 달고 살아
단식 노동자에게 건강 챙기라는 말이 공허해 무력감 느껴
목숨 걸고 단식하는데는 그만한 억울함이 있기 때문
강남역 김용희씨, 눕기는 커녕 앉아있기도 힘든 공간
손발 감각이 사라지고 움직일수 없는 느낌도 받고 있어
우리사회가 노동자들을 고공으로 내모는 것이 문제
노동자를 쉽게 쓰고 버리는, 건강하지 못한 구조가 개선돼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 1 (18:20~19:55)
■ 방송일 : 2019년 8월 19일 (월요일)
■ 진 행 : 정관용 (국민대 특임교수)
■ 출 연 : 홍종원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의사)

 



◇ 정관용> 지난해 75m나 되는 굴뚝 위에서 농성하던 노동자를 진료하기 위해서 그 굴뚝에 올라간 의사가 있었죠. 또 올해는 강남역 25m 철탑 위에서 역시 고공농성 중인 노동자 진료하기 위해 그 철탑 위에 올라가기도 했고요. 이런 굴뚝이나 철탑, 거리 곳곳에서 목숨 걸고 농성하는 노동자들을 진료하고 있는 그 단체가 바로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입니다. 그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소속 홍종원 의사선생님을 오늘 스튜디오에 직접 초대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홍종원> 반갑습니다. 홍종원입니다.

◇ 정관용> 75m 굴뚝 거기가 파인텍 거기죠?

◆ 홍종원> 파인텍 해고 노동자분들이 75m 마침 바로 이 목동 굴뚝 위 열병합 발전소였습니다.

◇ 정관용> 목동 가깝기도 하고 또 고공 농성 무슨 세계 기록, 기네스 기록 이런 거 세우고 그랬었잖아요.

◆ 홍종원> 426일 정도 그 꿀뚝에서.

◇ 정관용> 저희 시사자키에서도 여러 차례 인터뷰도 하고 다뤘던 기억이 나는데 그때 거기 올라가셨던 의사분이 바로 우리 홍 선생이었군요.

◆ 홍종원> 저랑 한의사 선생님이 주로 같이 두 분이 조금 주로 많이 올라갔었어요. 우리 또 길벗한의사회의 한의사 선생님이랑 저랑 주로 올라갔습니다.

◇ 정관용> 어떻게 그렇게 올라가게 되나요?

◆ 홍종원> 이게 저희가 인의협에서는.

◇ 정관용>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 홍종원>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에서는 이런 좀 건강진료가 필요하신데 사회에서 알려지지 않고 핍박받는 분들을 찾아가서 만나고 건강을 돌보고 또 이것들을 알리고 있는 역할을 하고 있는 단체인데요. 저도 그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회원이고 제가 회원이다 보니까 이런 참여할 기회가 생겼는데 이제 굴뚝이다 보니까 좀 다소 좀 건강한 사람이 올라갔으면 좋겠다고 또 다른 선생님들이 저보고 한번 제안을 해 주셔서 가게 됐습니다.

◇ 정관용> 젊은 사람이 가라, 쉽게 말해서?

◆ 홍종원> 꼭 그런 건 아닌데요. 아무래도 이제 제가 가보면 좋겠다고 생각해 주셨던 것 같아요.

◇ 정관용> 이 인의협.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의 회원 숫자도 많잖아요.

◆ 홍종원> 예, 제가 정확한 숫자는 모르겠는데 아주 엄청 많지는 않고요. 한 200여 분.

◇ 정관용> 그러니까요. 그렇죠? 우리 홍 선생님의 주 전공분야는 뭡니까?

◆ 홍종원> 저는 제 주 전공분야는 사실 지역사회입니다. 저는 지역사회에서 병원이 아닌 곳에서 주로 환자를 만나는 일들을 좀 오래 했었어요. 그게 제가 주민들 공동체 활동을 돕거나 또 필요시 좀 병원 밖에서 환자들을 돌보는 일을 애초에 하고 있는 차였는데 그런 활동들을 하다 보니까 고공진료라든가 이런 부분에 대해서도 제가 가봤으면 좋겠다고 제 생각을 해 주셨던 것 같고 그래서 저도 기꺼이 저도 인의협에 기여하고 사회에 좀 보탬이 되고가 올라가게 됐습니다.

◇ 정관용> 의사로서의 전공분야는 어떤 거예요?

◆ 홍종원> 저는 임상 전공은 가지고 있지 않고 지역사회를 연구하는 의사입니다.

◇ 정관용> 75m나 되는데 한번 올라가보겠어라고 하니까 기분이 어떠셨어요?

◆ 홍종원> 저도 사실 75m 갔다 온 게 저도 처음 그런 고공농성은 처음 연대였어요. 그래서 사실 상상이 잘 안 되더라고요. 목동에 오면서도 도대체 75m는 어떤 곳일까 하면서 왔는데 인터넷에 찾아봐도 잘 나오지 않아서 저도 처음 와서야 아, 저렇게 높은 곳에 사람이 있구나라는 것을 비로소 실감하게 됐고 사실은 저도 몇 번 올라가게 될 줄 알았는데 1년이 지났어요. 처음 올라간 이후부터 한 해를 지낸 거죠,사계절을 지내고 그 사계절 내내 제가 가게 돼서 참.

◇ 정관용> 얼마 만에 한 번씩 올라가셨던 건가요?

◆ 홍종원> 처음에는 한 3개월에 한 번씩 올라가자. 그런데 사실 그때도 3개월씩이나 저기서 지내신다는 게 저도 이해가 안 됐고. 농담처럼 들리기도 하고 그랬는데 정말 이 사태가 해결하지 않고 사측과 교섭이 잘 안 되다 보니까 처음에 3개월에 한 번씩 가다가 2개월에 한 번씩. 그리고 또 좀 급할 때는 마지막에 이제 좀 내려오시기 협상 시점 때는 한 2주에 한 번씩도 가고 그렇게 됐습니다.

◇ 정관용> 올라가실 때는 무슨 장비를 챙겨가서 어떤 검사를 하게 됩니까?

◆ 홍종원> 일단은 이제 기본적인 혈압이나 혈당 같은 생체징후를 확인하고 또 필요 시에는 혈액검사를 할 수 있는 채혈기를 가지고 가서 혈액검사도 좀 하고 그리고 이제 겨울에는 동상이 있는지 손발이나 몸을 좀 확인하고 또 여름에는 탈수증세 같은 것들을 좀 확인하고 조언을 드리고 그런 일들을 했습니다.

◇ 정관용> 그런 곳에 그때는 농성 노동자가 두 분이 계셨죠, 파인텍.

◆ 홍종원> 파인텍 같은 경우는 두 분이서 계셨습니다.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소속 홍종원(오른쪽) 의사와 하효열(오른쪽 두 번째) 심리상담가가 75m 고공 농성을 벌였던 파인텍 노동자들의 건강을 점검하기 위해 지난해 굴뚝 위에 올라갔던 당시의 모습 (사진=홍종원 의사 제공)

 


◇ 정관용> 어쨌든 혼자가 됐던 두 분이 됐건 그런 고립된 공간에서 장기간이 지나가면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어떤 어려움이 제일 먼저 닥치게 됩니까? 또 뭐가 제일 심해요, 그리고?

◆ 홍종원> 일단은 의사로서 말씀을 드려본다면 사실 더 걱정스러운 건 심리적인 부분이었어요. 그러니까 이제 고립감과 외로움, 불안증세들이 때때로 좀 나타나시기도 하고 또 두 분이 같이 있는 게 장점이 되기도 하고 단점이 되기도 하는데요. 그래서 이제 저희도 단순히 몸만 체크하는 것은 아니었고요. 물론 이제 몸은 근골격계 통증이나 배변문제들은 거의 달고 사셨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 .

◇ 정관용> 움직일 수가 없으니까, 공간이 좁아서.

◆ 홍종원> 공간이 좁아서 몸을 마음껏 움직이지 못하고 그래서 이제 두 분 같은 경우는 워낙 오래 계시기도 했고 그래서 본인들의 의지가 굉장히 강하셔서 정말 운동을 꽤 열심히 하셨어요, 그 좁은 공간에서.

◇ 정관용> 그래도, 그래도.

◆ 홍종원> 신체 단련을. 정말 버티신 거죠.

◇ 정관용> 그래도 근골격계 질환들은 안 생길 수가 없죠.

◆ 홍종원> 그게 이제 원형으로 돼 있는데요. 한 1m가 채 안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또 이제 원형이다 보니까 몸을 바로 눕기가 좀 어려워서. 그래서 이제 좀 쭈그려 있거나 항상 이제 무리가 되는 자세로 있을 수밖에 없는 거죠.

◇ 정관용> 심리적 고립감 그리고 근골격계 질환, 배변 문제 그밖에 심각한 질환으로까지 간 건 없었습니까?

◆ 홍종원> 두 분 같은 경우는 이제 마지막에 단식을 하면서 그게 좀 이분들이 이제 사실은 75m에 올라갔다는 것 자체가 지상에서 투쟁이 안 된다고 판단하신 거고 어찌 보면 목숨을 걸었다고 할 수 있는데 마지막에는 단식을 하시면서 체중이 사실은 이제 체중이 10% 이상이 빠지시고 하시면서 체력이 버티지를 못하는 거죠. 사실 저희가 생각했을 때는 단식 중에는 저혈당 쇼크가 온다든지 그리고 갑자기 쓰라진다든지 의식을 잃는다든가 이런 것들까지 우려가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 정관용> 특히나 그렇게 단식이라는 방법까지를 선택하시게 되면 참 의사로서 난감할 것 같아요. 건강을 챙기는 의사로서는 단식 자체가 안 되는 거잖아요.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을 스스로 선택해서 하고 계신 거고. 의사의 진료까지 거부하지 않나요?

◆ 홍종원> 최근에 우리 강남에서 고공농성 중인 김용희 님 같은 경우에도 진료를 좀 거부를 하시면서 단식 중에. 최근에는 단식을 푸시기는 하셨는데. 사실 의사로서 굉장히 무력하고 저희가 건강을 돌보세요, 건강을 챙기고 투쟁을 좀 이어나갔으면 좋겠습니다라는 말이 굉장히 공허하게 들리고 그런 부분에서 제가 더 할 말이 없다는 게 참 안타깝기도 하고 의사로서 참 무력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 정관용> 그분들이 최후의 수단으로 단식이라는 카드를 선택한 건 참 말하기 뭐합니다만 건강 그게 아니라 목숨을 걸겠다 이런 의지의 표현 아니겠어요?

◆ 홍종원> 그만큼 절박했다고 저는 생각해요. 사실 목숨을 걸 정도의 절박함이 있었기 때문에 그곳에 올라가서 투쟁을 하고 단식을 하셨던 것이죠. 사실은 목숨을 건다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이잖아요. 죽는다는 건 두렵고. 그런데 그분들이 목숨을 걸고 단식하고 투쟁을 하는 데는 그만한 사연이 있고 억울함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저도 하게 됐고 어떨 때 보면 그런 것이 다소 저도 이해가 되기도 하더라고요, 그런 그분들의 상황을 좀 알게 됐을 때는.

홍종원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의사 (사진=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유튜브 라이브 캡쳐)

 


◇ 정관용> 그나마 다행인 건 파인텍 그 두 분은 내려오셨고 협상이 타결이 됐고 물론 완벽하게 해결된 건 아닙니다마는 그나마 좀 희망의 전조도 보이고 그러는데 지금 강남역 25m 철탑에서 71일째 농성 중인, 현재도 거기 계시잖아요.

◆ 홍종원> 지금도 거기 계십니다.

◇ 정관용> 삼성 해고노동자 김용희 씨 지금 이분도 철탑에 계속 올라가서 돌보고 계시죠?

◆ 홍종원> 저희가 벌써 6월달부터 처음에는 올라가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갑작스레 좀 단식을 또 시도하시면서 때로는 진료 거부를 하셨어요. 그래서 나중에는 우리 인의협 선생님들이 좀 굉장히 응급한 상황이라고 판단해서 자주 여러 선생님들이 돌아가시면서 같이 올라가고는 했습니다. 지금은 차근차근 복식을 좀 하면서 조언을 드리고 있는 상태입니다.

◇ 정관용> 여기는 아까 굴뚝 위보다도 상황이 더 열악하다면서요? 더 좁다면서요?

◆ 홍종원> 제가 75m에 올라갈 때만 해도 이보다 더 어렵고 무서울 수는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었는데요. 25m라는 높이가 공포감이 더 상당하더라고요. 그리고 공간 자체가 목동의 굴뚝보다도 훨씬 좁고 사실 거의 쭈그려앉아 계신다고 봐야 돼요.

◇ 정관용> 완전히 다리를 펴고 누울 공간이 안 된다면서요?

◆ 홍종원> 눕기는커녕 앉아 있기도 힘들고요. 겨우 뚫린 곳으로 다리를 바깥으로 내보내야만 이제 다리가 좀 공중에서 펴질 수 있는 상황이었어요. 그래서 참 항상 올라가서 보시면 이렇게 비닐로 얼기설기 해 놓고 이렇게 좀 몸을 웅크리고 있는 모습들이 보였어요. 그게 장기적으로 지속되다 보니까 실제로 저희한테도 여러 통증이나 그리고 약간의 마비증상까지 보이기도 하셨습니다.

◇ 정관용> 이분도 역시 근골격계질환 또 어떤 증상, 이상들이 생기나요?

◆ 홍종원> 일단은 최근에 단식과 복식을 좀 이렇게 번갈아 하시다 보니까 배변 문제가 조금 위장 문제가 조금 심하게 있고요. 어지럼증이 또 좀 심하셨었어요. 아무래도 지금 한여름이다 보니까 직사광선도 바로 맞고 비바람도 때로는 몰아치면서 몸이 체온을 유지하기가 좀 힘든 상황이다 보니까 그것이 어지럼증까지 오고 단식 때는 저혈당으로 인해서 어지럼증이 오고. 그리고 때때로 편마비 증상을 좀 보이시면서 근골격계 통증은 말할 것도 없고요.

◇ 정관용> 편마비라고 하는 건 뭐예요?

◆ 홍종원> 그러니까 손이나 발 쪽이 다소 갑자기 감각이 사라지고 자기가 원하는 대로 움직일 수 없는 느낌을 많이 받으셨더라고요. 그런 것들이 지금 공간이 주는 활동의 제약이랑 단식 때문으로 보고 있습니다.

◇ 정관용> 이분은 또 언제 내려오실 수 있을지 현재 기약도 없는 거 아닙니까?

◆ 홍종원> 사실 김용희 님 같은 경우는 정년을 좀 앞두고서 이제 고공투쟁으로 자신의 상황을 알리고자 했는데요.

◇ 정관용> 역시 사연을 저희 방송에서 소개했어요. 나는 이제 복직해도 정년이다. 그러나 상징적으로라도 내가 이걸 해야 되겠다 그런 투쟁하고 계시지 않습니까?

◆ 홍종원> 지금으로서는 그 말씀하셨던 것처럼 정년이 지나면서 기약 없는 투쟁에 들어가지 않으셨나 싶고 사실 많은 걸 바라시는 것 같지는 않고 정말 본인의 해고문제에 대해서 삼성과의 대화, 사과 이런 것들이 이루어지기를 저도 기다리고 있습니다.

◇ 정관용> 파인텍 농성의 경우 말이에요. 이번 목동 근처에 굴뚝 농성이 사실 첫 번째 농성이 아니잖아요. 과거에 평택공장 그쪽에서의 굴뚝 농성이 오래 지속된 바가 있었잖아요.

◆ 홍종원> 그 당시에도 차광호 지회장이 약 400여 일 이상 굴뚝 농성을 지속하고 또 올라가시게 된 거죠.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소속 홍종원 의사가 금속노조 충남지부 파인텍지회 박준호 사무장의 건강상태를 살피고 있다. (사진=파인텍지회/2018.9.30)

 


◇ 정관용> 그러니까 이제 다른 분들이 또 올라가시게 됐던 거 아니겠습니까? 그 첫 번째 차광호 지회장의 굴뚝농성부터 연대해서 함께 활동해 온 노동단체 관계자분들의 말씀을 제가 이렇게 들어보니까 그분들은 아무리 딱한 처지에 있어도 제발 고공농성만은 하지 말아달라. 왜냐하면 고공농성을 하고 계신 분들은 그분들도 절박하지만 그분들을 지원하고 연대활동하시는 분들은 솔직히 언제 어느 순간 어떤 선택이 이루어질지 모르기 때문에 자다가 새벽 두세 시에도 전화가 벨이 울리면 그 전화를 받아서 30분이고 1시간이고 대화를 하지 않을 수 없는 이런 상황이라고 절절한 사연을 얘기하더라고요. 의사선생님 입장에서도 그렇지 않습니까?

◆ 홍종원> 사실은 제가 생각해도 고공에서 위험한 투쟁을 하는 것은 매우 우려스럽고 또 사실 그 밑에서 연대하시는 분들이 굉장히 고생을 하시면서 일들을 해 주고 계세요. 물론 당연히 이 상황이 이해가 되고 선한 마음으로 이렇게 연대하고 있지만 굉장히 어려운 투쟁인 것 같아요. 하지만 제가 좀 보고 있으면 최근에 톨게이트 노동자, 영남대 의료원 노동자들 고공농성을 안 했으면 좋겠는데 우리 사회가 노동자들을 고공으로 좀 내모는 것은 우리 사회 구조적인 문제가 아닌가라는 생각도 좀 하게 됩니다.

◇ 정관용> 어떤 구조적인 문제를 느끼시게 됩니까?

◆ 홍종원> 그러니까 노동자들을 위한 사회는 아닌 거죠. 이제 다소 노동자들의 근로조건이 다소 쉽게 해고되고 쓰다 버려질 수 있는 위치로서 우리 사회가 노동자들을 대하고 있는 것은 어떻게 보면 우리 사회가 건강하지 못하게 되는 구조적인 이유가 있다고 생각이 되고. 그런 면에서 고공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그분들의 사연이 참 어떤 면에서 안타깝지만 이해가 되는 면이 있어서 저희는 지지하고 또 연대를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 정관용> 참 그나저나 이런 활동만 하세요? 생계는 어떻게 하세요?

◆ 홍종원> 저는 사실 지역에서 또 작은 개인의원에서 일을 하면서요. 장애인분들의 가정에서 방문진료를 하는 일을 좀 저희 의사로서의 업으로 좀 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장애인 가정방문 진료?

◆ 홍종원> 장애인 주치의 제도라는 게 작년에 장애인건강법이라는 제도 하에서 생기면서 중증 정도가 심한 장애인분들에 대해서 좀 의료인이.

◇ 정관용> 정부가 보조해 주는 사업입니까, 이건?

◆ 홍종원> 네, 정부가 건강보험 하에 정식 제도로써 자리잡은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가정방문 진료를 허용하는 제도입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병원까지 오시기도 어려울 정도의 중증 장애인분들 그분들의 집에까지 직접 의사가 찾아가서 진료를 해 준다?

◆ 홍종원> 그렇죠.

◇ 정관용> 그런 제도로군요.

◆ 홍종원> 그렇죠.

◇ 정관용> 그러면 몇 분 정도의 장애인을 지금 그렇게 돌보고 계시는 거예요?

◆ 홍종원> 지금은 저와 같이 일하는 선생님, 간호사 선생님이 한 분 계시고요. 그래서 의사 두 분, 간호사 한 분 있는데 약 60여 분 정도 지금 아주 많지는 않은데요. 시작한 지가 오래되지는 않아서요.

◇ 정관용> 그래도, 그래도 그럼 병원에 가만히 앉아서 찾아오는 환자를 맞이하는 게 아니라 매일같이 출장을 가셔야 되는 거네요. 왕진, 일종의.

◆ 홍종원> 일종의 왕진인데요. 왕진은 어떻게 보면 어떻게 보면 좀 긴급할 때 한 번, 두 번 이렇게 찾아가는 건데요. 방문진료는 좀 주기적으로 만성질환 관리,기본적인 건강관리를 함께 돕는 역할이고 저는 병원에 있기보다는 주로 밖을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렇게 찾아가주면 특히 중증 장애인분들 지금까지는 그런 서비스 같은 게 없었을 거 아니에요. 새로 신설된 제도라고 하니까. 반응이 어때요?

◆ 홍종원> 너무 고마워하시고요. 그리고 참 저도 황송할 정도로 사실 많은 것들을 해 드리기 어려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장애인분들, 가족분들은 굉장히 고마워하셔서 저도 어렵지만 그 역시 어렵지만 기쁘게 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렇게 참 어려운 상황에 계신 노동 또 농성하시는 분들, 장애인분들 이런 분들과 함께하는 의사 이런 분들이 많아야 되는데.

◆ 홍종원> 그래도 우리 인의협 선생님들께서 사실은 저는 너무 부끄럽고 인의협에 훌륭한 선배 선생님들께서 많이 해 주셨기 때문에 저도 이 역할을 하고 있는 것 같고 더 많은 분들이 저도 함께했으면 좋겠습니다.

◇ 정관용> 우리 청취자분들이 특별히 우리 홍종원 선생님한테만 하는 말은 아니겠습니다만 이렇게 좋은 일 하시는 의사분들 향해서 슈바이처 맞으시네요, 감사합니다. 이런 댓글들 많이 응원의 댓글들 보내주고 있습니다. 저도 응원 보내고요. 오늘 나와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 홍종원> 감사합니다.

◇ 정관용>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소속 홍종원 선생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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