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쿄올림픽 조직위 공식 사이트 성화 봉송 경로 지도에 독도가 일본 영토인 것처럼 표기되어 있다. 사진=2020 도쿄올림픽 조직위 공식 사이트
공은 IOC(국제올림픽위원회)로 넘어갔다.
2020도쿄올림픽(7월 24~8월 9일)이 '방사능 올림픽' 논란으로 연일 시끄러운 가운데, 오는 20~22일 사흘간 도쿄에서 올림픽 참가국 선수단장 회의가 열린다.
선수단장 회의에서는 방사능 문제가 공론화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별도로 대한체육회는 도쿄올림픽 조직위와 일대일 면담에서 독도 표기·후쿠시마산 식자재 사용에 대해 우려를 표명할 예정이다.
도쿄올림픽 조직위 공식사이트는 성화 봉송 경로 안내 지도에서 독도는 물론 러시아와 분쟁지역인 쿠릴열도를 자국 영토인 것처럼 표시하고 있다.
또 올림픽 기간 선수촌 급식에 후쿠시마산 식자재를 사용하기로 했다. 야구·소프트볼와 축구 경기 일부는 각각 후쿠시마 원전사고 현장에서 70km, 100km 떨어진 경기장에서 열린다.
대한체육회는 이달초 독도 표기 문제를 도쿄올림픽 조직위와 IOC에 정식으로 항의했고, IOC는 전례를 따라 조치하겠다고 응답했다. 우리나라는 2018 평창겨울올림픽에서 IOC의 권고로 한반도기에 그려진 독로 표기를 삭제한 전례가 있다.
그러나 IOC가 우리의 요구대로 도쿄올림픽 조직위 공식사이트 지도에서 독도를 삭제할지는 미지수다.
김일광 한체대 레저스포츠산업학과 교수는 19일 CBS노컷뉴스에 "일본은 도쿄올림픽을 독도가 다케시마라고 주장하기 위한 수단으로 삼으려 할 것이다. 그러나 독도 표기는 한일 영토 문제이기 때문에 IOC가 입장을 명확히 밝히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방사능 문제의 경우, 전 세계적으로 방사능 올림픽의 위험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기 때문에 각국이 동시다발적으로 항의하면 일본은 위협적으로 느낄 것이다.
그러나 IOC는 문제의식을 공유하되 미온적으로 대처할 가능성이 높다.
김일광 교수는 "도쿄올림픽은 IOC가 주최하는 행사다. 올림픽이 1년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방사능 문제가 이슈화될수록 올림픽 성공 개최 가능성은 낮아진다. 구태여 방사능 올림픽의 위험을 부각해서 스스로 곤란한 상황에 빠지거나 행사를 망치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공신력있는 환경단체가 이같은 위험을 검증한다면 IOC가 특단의 조처를 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내다봤다.
더불어 일본 기업들이 IOC의 주요한 '돈줄' 역할을 한다는 점도 우리에겐 불리하다. IOC의 13개 탑 파트너사 중 3곳(도요타·파나소닉·브리지스톤)이 일본 기업이다.
스포츠 마케팅의 꽃으로 불렸던 올림픽 마케팅은 전 세계적인 불황과 올림픽 인기 하락이 맞물리면서 과거의 위상을 잃었다.
1976년부터 41년간 IOC를 후원해온 맥도널드는 계약 만료 날짜인 2020년보다 3년 이른 2017년 탑 파트너 계약을 해지했다.
이런 가운데 일본의 3개 업체는 2024년까지 탑 파트너 계약을 연장했다. 4년마다 한 기업 당 1억 7천500만 달러(약 2120억원)를 후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IOC로서는 일본에 몸을 낮출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