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끝작렬] 동해안 '바가지 요금' 근절 의지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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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시청 자유게시판 바가지 '성토' 봇물
'한탕주의' 노리는 상인들 욕심이 '원인'
관렵 법규 탓하며 방관하는 지자체도 한몫
동해안 이제는 '바가지' 오명서 벗어나야
행정당국 의지와 상인들 의식변화 '절실'
강원 동해안 대부분 해수욕장이 오는 18일 폐장하는 가운데 해마다 반복되고 있는 '바가지 요금'에 대한 피서객들의 불만이 들끓고 있다.

특히 지난해 2018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바가지 요금으로 크게 '홍역'을 치렀던 터라 올 여름 동해안을 다녀간 피서객들의 원성이 더욱 자자하다.

(사진=강릉시청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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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바가지 요금'에 관광객들 '성토'

최근 강릉시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동해안 바가지 요금에 대한 피서객들의 항의성 글들로 가득 차 있다. 게시판에는 '음식맛 최악 ! 청결상태 ! 가격만 최고!', '바가지 천국 경포대 동해안이 망하길 바란다', '휴가 폭망입니다' 등의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보다 더 직설적이고 자극적인 표현의 글들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이는 휴가철 동해안을 찾은 관광객들의 불만이 극에 달하고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또한 '동해안 바가지' 관련 기사 등에는 수천개의 댓글이 달리며 입에 담기도 힘들 정도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일부 상인들의 바가지 상혼이 사라지지 않으면서 여름 대표 관광지인 동해안의 이미지가 바닥까지 떨어지고 있는 형국이다.

동해안 지역의 숙박업소들. (사진=자료 사진)
◇해마다 반복되는 바가지 요금 이유는?

해마다 반복되고 있는 바가지 요금이 근절되지 않고 있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모두가 알고 있을 것이다.

여름철 '한탕주의'를 노리는 상인들의 도를 넘어서는 영업행위가 가장 큰 원인이다. 바가지 요금에 치를 떨며 동해안을 떠나는 관광객들이 늘어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눈 앞의 이익인 '피서철 반짝특수'를 보려는 일부 상인들의 욕심이 앞서기 때문이다.


일부 상인들의 양심없는 상행위가 동해안 관광지 전체의 이미지를 흐리면서 피서객들을 다른 관광지로 내쫒고 있는 모양새가 되버렸다. 상인들 마저 '미꾸라지 한 마리가 물을 흐린다'며 자조섞인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실정이다.

경포에서 횟집을 하고 있는 한모(53)씨는 "관광객들에게 무엇보다 가격도 중요한데 일부 상인들 때문에 바가지 요금이라고 소문까지 나니까 관광지 이미지에 타격을 많이 받는 것 같다"며 "상인들 각자가 자발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일침했다.

바가지 요금이 자연스럽게 '불친절'로까지 이어지며 관광객들은 '비난'에 이어 그보다
더 무서운 '외면'으로 돌아서고 있다. 때문에 가뜩이나 침체된 지역 관광경기가 더욱 우려돼 '위기'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사진=강릉시청 홈페이지 캡처)
◇지자체도 한몫…바가지 근절 강력한 의지 있나?

강릉시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바가지 요금에 대한 불만을 성토하는 글과 함께 지자체가 적극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박모씨는 게시판에 올린 글을 통해 "강릉시민으로써 당부드립니다. 강릉을 타 시·도 사람들이 오고 싶은 도시로 만들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주십시요. 그게 바로 관광강릉의 시민 복지고 또 경제활성화입이다"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정작 이를 관리해야 할 강릉시는 '바가지 요금' 논란에 대해 되레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혀 더 큰 공분을 사고 있다.

강릉시보건소 이기영 소장은 지난 14일 브리핑을 통해 "강릉 전체 숙박업소 중 60% 이상이 참여한 강릉시 숙박시설 공실정보 안내시스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성수기 숙박요금은 지난해와 비슷했고, 비수기보다는 50∼60% 높게 형성돼 있었다"며 "타 지역도 바가지 요금은 마찬가지인데 강릉만 바가지 요금이라고 하니 억울한 부분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최초 강릉시청 홈페이지에 1박에 41만 원이 들었다고 글을 올린 사람은 본인이 예약사이트를 통해 확인했고, 가격 대비 부실할 수는 있겠지만 본인이 선택해 놓고 바가지 천국이라고 했다"며 "아무나 글을 올릴 수 있는 자유 게시판 자료를 캡처해 확인도 하지 않고 바가지 온상이라고 보도하고, 이를 퍼 나르면 강원 관광 이미지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해명했다.

이는 최근 바가지 요금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에서 기자들을 모아 놓고 브리핑을 하는 자리에서 나온 말이다. 이날 발표한 내용을 정리해 보면 '바가지 요금'을 당한 관광객들은 불만을 성토하고 있지만, 강릉시에서는 별반 문제가 없어 보인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또한 마치 자유게시판에 글을 올린 사람과 이를 보도한 언론때문에 논란이 더 확산됐다는 하소연과 변명으로까지 들린다.

특히 '동해안=바가지'라는 이미지가 굳어지면서 큰 타격이 우려되고 있지만, 대책을 제시하기 보다는 책임을 회피하고 다른 쪽으로 전가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의구심마저 든다. 바가지 요금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는 있는지 강릉시에 되묻고 싶은 대목이다.

피서객들로 가득찬 동해안의 한 해수욕장. (사진=자료 사진)
◇'바가지' 오명 벗어나야…행정당국 '의지'와 업소들 '의식변화' 절실

16일 강원도 환동해본부에 따르면 동해안 6개 시·군 해수욕장 개장 기간 방문객은 2017년 2244만 명이었지만 지난해 1846만 명으로 감소했다. 올해도 지난 15일 기준 1660만여 명으로 지난해 1719만여 명에 비해서도 3.4% 줄었다.

해마다 피서객이 감소하는 이유에는 관광 패턴 변화와 기상악화 등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바가지 요금도 빼놓을 수 없는 요인 중 하나로 꼽히면서 대책마련이 절실하다.

현행 공중위생관리법에는 과다한 숙박 요금에 대한 처벌 규정이 없고, 자율요금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지자체에서는 단속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바가지' 오명에도 불구하고, 지자체가 이를 근절하기 위한 강력한 의지가 없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내부에서도 나오고 있다.


동해안 지자체의 한 관계자는 "바가지 요금으로 지역의 관광 이미지가 실추되고 있다면 행정당국이 적극적으로 나설 명분이 있다"며 "관광객들이 떠나가는 상황에서 바가지 요금 근절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나서야 할 때"라고 말했다.

성수기 '한탕'을 노린 일부 상인들에 의해 여전히 끊이지 않고 있는 '바가지 요금'. 이제는 전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만큼 가만히 지켜볼 수 만은 없는 상황에 처했다.

행정당국은 더 이상 관련 법규 등을 탓하며 방관하지 말고, 따가운 질책을 겸허하게 받아 들여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나서야 할 때다. 물론 이보다 앞서 업주들의 의식변화가 우선인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더 이상 지켜만 본다면 버스가 지나간 뒤 손 흔드는 꼴이 될 수 밖에 없다. 떠나가는 관광객들을 다시 잡고, '대한민국 관광 1번지'의 명성을 되찾기 위한 노력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지자체의 강력한 의지와 함께 업주들이 책임의식을 갖고 자정 노력에 나선다면 '동해안은 바가지'라는 오명에서 차츰 벗어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걸어본다.

※ 노컷뉴스의 '뒤끝작렬'은 CBS 노컷뉴스 기자들의 취재 뒷얘기를 가감 없이 풀어내는 공간입니다. 전 방위적 사회감시와 성역 없는 취재보도라는 '노컷뉴스'의 이름에 걸맞은 기사입니다. 때로는 방송에서는 다 담아내지 못한 따스한 감동이 '작렬'하는 기사가 되기도 할 것입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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