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고등학교축구연맹은 추계고등연맹전 도중 발생한 승부조작 의심 경기를 진상조사를 거쳐 징계를 확정했다. 대한축구협회 역시 자체 진상조사단을 꾸려 두 학교의 승부조작 의혹을 조사하고 있다. 사진은 해당 대회와 관련 없음.(사진=대한축구협회)
한국 축구의 뿌리가 흔들린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16일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고교 축구대회에서 승부조작이 의심되는 경기가 적발돼 조사단을 파견해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건은 15일 경남 합천에서 열린 추계고등연맹전에서 발생했다. 7골을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A고교는 B고교에 4대3 역전승을 거뒀다. 이 결과 A, B학교는 모두 32강에 진출했다.
하지만 경기 내용이 이상했다. B학교는 일찌감치 2연승하며 32강 진출을 확정한 가운데 저학년으로 선발 명단을 구성했고, 먼저 세 골을 넣은 뒤 느슨한 경기를 펼쳐 막판 네 골을 내줘 담합 의혹이 불거졌다.
두 학교의 감독이 같은 학교 선후배라는 점에서 의혹은 더욱 커졌고, 결국 한국고등학교축구연맹이 자체 조사를 통해 징계를 확정했다. 고등연맹은 경기 감독관의 보고서를 통해 경기 몰수패를 결정하고, 해당 학교에 3년간 고교연맹이 주최하는 대회에 출전할 수 없도록 하는 동시에 해당 지도자의 자격을 영구정지하는 징계를 결정했다. 해당 학교는 이의를 제기한 상황이다.
고등연맹의 징계와 별개로 대한축구협회도 자체조사단을 급파해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 이의 제기에 따라 해당 학교는 고등연맹의 상위 단체인 축구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회부된다.
현재 고등연맹은 정종선 회장이 학부모에게 뒷돈을 받은 혐의, 또 학부모를 성폭행한 의혹이 불거지며 축구협회 공정위원회가 직무정지를 명령한 데 이어 승부조작 논란이 불거지며 위기를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