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5일 오전 천안 독립기념관 겨레의 집에서 열린 제74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마치며 주먹을 쥐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가 16일 문재인 대통령을 "세게 웃기는 사람"이라고 칭하며 전날 광복절 경축사에 대한 비난을 퍼부었다.
같은 날 오전 북한은 강원도 통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미상의 발사체를 2회 발사했다.
조평통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한 대변인 담화에서 "태산명동에 서일필(泰山鳴動鼠一匹, 태산이 떠나갈 듯 떠들썩하였는데 나온 것은 겨우 쥐 한 마리)이라는 말이 있는데, 바로 남조선 당국자(문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라는 것을 두고 그렇게 말할 수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러면서 "최근 북조선의 몇 차례 우려스러운 행동에도 불구하고 대화 분위기가 흔들지리지 않았다느니, 도발 한 번에 조선반도가 요동치던 이전의 상황과 달라졌다느니 뭐니 하며 광복절과 인연이 없는 망발을 늘어놨다"고 했다.
조평통 대변인은 "남조선에서 우리를 반대하는 합동군사연습(한미연합훈련)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 때에 대화분위기니, 평화경제니, 평화체제니 하는 말을 과연 무슨 체면에 내뱉는가 하는 것이다"며 "보기 드물게 뻔뻔스러운 사람이다. 공화국 북반부(북한) 전 지역을 타격하기 위한 정밀유도탄, 전자기펄스탄(NNEMP), 다목적 대형수송함(F-35B 탑재 강습상륙함) 등의 개발 및 능력 확보를 목표로 한 국방중기계획은 또 무엇이라고 설명하겠는가"라고 문 대통령을 비난했다.
이와 함께 "아랫사람들이 써준것을 그대로 내리읽는 남조선 당국자(문 대통령)가 웃겨도 세게 웃기는 사람인것만은 분명하다"며 "애써 의연함을 연출하며 북조선이 핵이 아닌 경제와 번영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역설하는 모습을 보면 겁에 잔뜩 질린 것이 역력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조평통은 "역사적인 판문점선언 이행이 교착 상태에 빠지고 남북대화의 동력이 상실된 것은 남조선 당국자의 자행의 산물이며 자업자득이다"고 남북간 대화에 대해 강경 입장을 보였다.
조평통 대변인은 "이번 합동군사연습이 끝난 다음 아무런 계산도 없이 저절로 대화국면이 찾아오리라 망상하면서 조미대화(북미대화)에서 어부지리를 얻어보려고 기웃거리고 있지만, 그런 부실한 미련은 접는 것이 좋을 것이다"며 "두고보면 알겠지만 우리는 남조선 당국자들과 더이상 할말도 없으며 다시 마주앉을 생각도 없다"고 했다.
조평통이 우리 측을 직접 비난하는 공식 입장을 낸 것은 지난 9일 통일선전국이 '진상공개장'을 내 한미합동훈련을 비난하는 성명을 낸 지 일주일만이다.
이날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오늘 아침 강원도 통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미상의 발사체를 2회 발사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발사체를 쏘아올린 것은 지난 10일 오전 5시 34분과 5시 50분쯤 함경남도 함흥 일대에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동해상으로 쏘아올린 지 엿새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