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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회장 직접 겨눈 KCGI, '승부수' 띄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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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임 의심…한진칼에 손해배상 소송 요청
형사 고발 대신 민사소송, 극단적 대립 피하려는 듯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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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오너 일가와 지분전쟁을 벌이고 있는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가 본격적인 칼을 꺼내든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KCGI가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에 조원태 회장에 대한 민사소송 제기를 요청하면서다.

16일 항공업계에 등에 따르면, KCGI는 지난 8일 한진칼 이사회에 조 회장과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 등 3명에 대한 손해배상 소송을 내 달라고 요청했다.

한진칼 이사회가 지난해 12월 감사 선임을 막기 위해 1600억원의 단기 차입금을 도입하는 '꼼수'를 부렸다고 주장했다.

연말 기준 자산총액 2조원을 넘길 경우 감사 제도를 폐지하고 감사위원회를 도입할 수 있기 때문에 단기 차입금 도입은 장부상 일시적으로 자산총액 2조를 넘기기 위한 극약처방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특히 이 단기 차입금을 도입하고 두 달 만에 최소 1050억원을 중도 상환하는 과정에서 한진칼이 불필요한 이자 비용을 지불했다. 그 비용만큼 회사에 손해가 나게 한 조 회장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야 한다는 게 KCGI의 논리다.

또 한진칼이 30일 안에 소송을 제기하지 않으면 KCGI가 주주대표 소송을 내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KCGI가 오너 일가인 조 회장을 상대로 직접적인 법적 분쟁을 예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KCGI는 조 회장 등의 결정이 배임 혐의로 볼 여지가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도 형사소송이 아닌 민사소송으로 한정했다.

한진칼 주식 15.98%을 보유해 고(故) 조양호 전 회장에 이어 2대 주주인 KCGI가 한진칼 이사회를 통해 관련 자료를 확보하면 형사 고발을 위한 증거로 활용할 수 있는 상황으로 보인다.

하지만 형사적 처벌을 목적으로 한 소송에서 한 발 물러선 것은 극단적인 대립을 피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KCGI가 2대 주주이지만, 현재 델타항공이 사실상 조 회장의 '백기사'로 나섰기 때문에 단독으로 한진그룹 경영권을 장악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히려 조 회장을 겨냥해 '오너 리스크'를 키울 경우 장기적으로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조 회장을 상대로 한 손해배상 소송이 진행돼 KCGI 측에 유리한 결과가 나올 경우, 오너 일가의 경영권 견제라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KCGI가 매집할 당시 보다 한진칼 주가가 하락했고, 델타항공의 등장으로 한진그룹 경영권에 대한 견제가 어려워지면서 KCGI가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형사소송이 아닌 민사소송을 진행하려는 것은 오너 일가와 협상의 여지를 남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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