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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회귀' 꿈꾸는 아베…그와 한몸인 '일본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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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 리뷰] MBC 'MBC스페셜'
광복절 특집 '아베와 일본회의' 편

지난 12일 광복절 특집으로 방송된 MBC 'MBC스페셜-아베와 일본회의' 편 (사진=방송화면 캡처)

 

"자민당의 헌법 개정 초안 홈페이지를 보라. 2012년에 헌법 전문 개정안이다. 그렇게 되면 대일본제국 부활이다. 대일본제국 헌법을 현대 일본어로 읽으면, 그대로다. 국기는 일장기이고, 국가(國歌)는 '기미가요'라고 헌법에 쓰여 있고, 국민은 국기와 국가를 숭상하라고 쓰여 있다. 그런 자리에서 경례를 하지 않으면 대일본제국의 '비국민(非國民)'이다. 그들(일본회의)이 말하는 아름다운 일본이란 종교로서 신토, 신사가 있는데, 대일본제국으로 돌아가는 거다. 나는 그것이 아름답다고 생각하지도 않고, 그건 전체주의이고 군국주의로 인권이 없기 때문에 나는 그 목표가 무섭다." (고바야시 세츠 게이오대 헌법학과 교수)

일본인조차 두렵다고 말하는 일본 최대 우익 결사체 '일본회의'. 그리고 그런 일본회의의 지원을 발판으로 '제국주의' 시대로 회귀하려는 일본 아베 정권. 이들을 두고 일본 내에서조차 '두렵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12일 광복절 특집으로 방송된 MBC 'MBC스페셜-아베와 일본회의' 편에서는 일본 극우의 배후로 알려진 '일본회의'를 누가 움직이고, 일본회의와 아베 총리는 어떤 관계인지 파헤쳤다.

지난 12일 광복절 특집으로 방송된 MBC 'MBC스페셜-아베와 일본회의' 편 (사진=방송화면 캡처)

 

우익 단체들을 통합해 1997년 설립된 '일본회의'는 아베 정권 행보에 힘을 쏟아주고, 그의 정권 재창출을 돕고 있다.

'일본회의'는 전국 47개 광역자치단체에 본부가 있고, 241개 지자체에 지부를 설치, 유료 회원 수만 3만 8000천 명(2016년 기준)에 달하는 일본 최대 규모의 우익 결사체다. 국회의원, 종교인, 우익 지식인이 속해 있고, 일본회의에 속한 이들은 다시금 관련 단체를 설립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일본 오사카에 위치한 츠카모토 유치원에서는 어린아이들이 매일 '교육칙어'라는 것을 암송한다. '교육칙어'란 왕에게 충성을 다하고 때로는 목숨도 바치라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군국주의를 강화하는 데 사용돼 2차 세계대전 이후 사라졌다. 이 유치원이 소속된 모리모토 학원의 전 이사장 가고이케 야스노리는 일본희의 소속이다.

'교육칙어'라는 제국주의 시대 산물을 어린아이들에게 외우게 하는 '일본회의'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것은 사실상 전쟁 전 '절대 일왕중심'의 나라, 즉 '제국주의'의 부활이다.

이영채 게이센여학원대 국제사회학과 교수는 "전전(前戰)의 일본 제국주의, 일본 제국주의는 우리는 침략 전쟁이라고 하지만 그들은 일본 제국주의야말로 아시아를 제국주의에서 해방을 해오고, 그리고 또 아시아에서 대동아공영권을 만들어서 공동 번영을 하려고 했던, 이것은 어떻게 보면 정의를 위한 전쟁이었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12일 광복절 특집으로 방송된 MBC 'MBC스페셜-아베와 일본회의' 편 (사진=방송화면 캡처)

 

현재 4기 내각의 경우 아베 총리를 포함한 전체 20명의 각료 중 15명이 '일본회의 국회의원 간담회'(일본회의 산하 조직) 소속으로, 일본이 장악한 내각이 일본의 국가적인 결정을 좌지우지하고 있다. 다시 말해 현재 일본을 움직이는 것은 '일본회의'나 다름없다.

국가 차원의 불안감을 증폭시켜 국민을 설득하려는 일본회의와 아베 정권의 움직임은 마치 과거 우리나라 군부독재 시절 내지 보수 정권의 행태와도 닮아 있다. '민주주의'나 '평화'라는 단어를 자신들이 꿈꾸는 목표에 맞춰 왜곡해 규정하는 모습, 자신들에게 반하는 세력과 움직임에 왜곡된 이미지를 덧씌우는 모습, 권력의 유지를 위해 '반공 이데올로기'처럼 '혐한'의 정서를 이용하는 모습 등 말이다. 굵직한 전체의 줄기는 마치 그때를 떠올리게 한다. 그렇기에 일본의 현재가 얼마나 위험한 지도 짐작할 수 있다.

책 '일본회의 연구' 저자 스가노 다모츠 씨는 '일본회의'에 대해 "조사하면 조사할수록 여러 가지로 무서운 단체"라고 표현했다.

그는 "아베 총리는 그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말을 교묘하게 하면 자신의 지지율이 올라갈 것이다. 특히 선거 전에 민족주의나 성차별주의 성향을 가진 사람들에게 불을 붙이는 말을 하면 자신에게 유리하다는 것을 냉정하게 이해하고 충실하게 실무에 반영하고 있다"라며 "그래서 선거가 다가오면 한국과 싸우는 일이 벌어지는 것이다. 아베 총리가 자신의 권력 기반을 위해서 일본회의의 비위를 맞추는 부분이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12일 광복절 특집으로 방송된 MBC 'MBC스페셜-아베와 일본회의' 편 (사진=방송화면 캡처)

 

스가모 다모츠 씨가 '일본회의'를 두렵다고, 무섭다고 하는 이유는 아베 내각뿐만이 아니다. 일본회의를 지탱하는 풀뿌리들, 바로 '일반 일본인'이다. 일본회의의 힘은 풀뿌리 대중운동에서 나온다. 평범한 일본인들이 '아름다운 일본'이라는 구호에 이끌려 일본회의와 아베 정권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목표에 힘을 싣고 있는 것이다.

이런 일본과 일본인의 현실, '일본회의'가 얼마나 무서운 곳인지 그 실체를 알린 영화 '주전장'의 미키 데자키 감독은 "일본회의에 대해 몰랐던 많은 사람이 매우 무서운 일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일본의 미래에 대해 우려한다"라며 "일본회의가 아베와 아소 내각에 특별 고문으로서 대단한 영향력을 발휘한다는 사실 때문이다. 사람들이 (일본회의가) 일본에 폭넓고 중대하게 영향을 미쳐왔을 수도 있다고 깨달은 것"이라고 밝혔다.

침략은 있었지만 부당하지는 않다는 아베 총리와 일본회의. 부당한 역사관이 일본회의를 통해 일본인에게 전달되는 현실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는 거듭 나오고 있다. 미키 데자키 감독의 말처럼, 스가모 다모츠 씨처럼 '실체'를 알게 된 이들은 일본회의를 '무섭다'라고 말한다.

지난 12일 광복절 특집으로 방송된 MBC 'MBC스페셜-아베와 일본회의' 편 (사진=방송화면 캡처)

 

'무섭다'라는 감정, 자국을 위협하는 미국와 중국에 대한 공포, 자국 내 빈번하게 발생하는 강력범죄에 대한 공포 등 사회와 국민의 불안을 이용하는 것 역시 '일본회의'다. '제국주의'로의 회귀를 이야기하는 것 역시 자국민의 '공포'를 자극하기 위한 도구에 불과할 지도 모르겠다.

"'마피아' 같은 사람들이에요. 아베 총리를 총리직에서 물러나게 하면 '일본회의' 같은 조직은 아무것도 아니게 됩니다. 한 몸이라고 생각하셔도 좋습니다." (고바야시 세츠 게이오대 헌법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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