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미정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데뷔했던 2009년 첫 우승 이후 2014년 요코하마타이어 클래식, 2019년 스코틀랜드오픈까지 5년마다 한 번씩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개인 통산 3승을 기록 중이다.(사진=Tristan Jones)
무려 5년, 113번째 대회 만의 우승이다. 허미정(30)이 웃을 수 밖에 없는 이유다.
허미정은 11일(한국시각) 스코틀랜드 노스 베리크의 르네상스 클럽(파71·6427야드)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스코틀랜드오픈에서 최종합계 20언더파 264타로 우승했다.
선두에 1타 뒤진 공동 2위로 최종일 경기를 시작해 치열한 선두 경쟁을 뚫고 큰 격차로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공교롭게도 허미정에게는 '5년 주기설'이 생길 법하다. 2009년 LPGA투어에 데뷔한 허미정은 신인 시즌에 '세이프웨이 클래식' 우승을 시작으로 2014년 '요코하마타이어 클래식'에서 우승했다. 다시 5년 만인 2019년 스코틀랜드오픈에서 정상에 올랐다.
요코하마타이어 클래식 이후 113번째 대회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허미정은 "너무 오랜만에 우승을 하게 됐다"면서 "5년만에 우승을 했는데 너무 기쁘고 남편도 같이 와 있어서 기쁨이 두 배가 되는 것 같다. 날씨도 안 좋았는데 좋은 모습으로 경기를 끝낼 수 있어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마지막 라운드에 우승조로 플레이를 했다는 것만으로도 기분 좋게 생각했다"는 허미정은 "최대한 경기를 즐기자는 생각으로 플레이를 했다. 경기 중에 스코어보드도 안 보려고 노력했는데 워낙 많아서 보게 되더라. 보고 나서도 최대한 내 플레이를 즐겼고 한 샷 한 샷에만 집중하면서 쳤던 것이 도움이 됐다"고 우승 비결을 소개했다.
다시 5년 만에 우승한 허미정은 자신감 상승이 가장 큰 소득이었다.
"이 우승으로 내 자신감이 조금 더 올라가길 바라고,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도 조금 더 좋은 모습으로 플레이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허미정은 "이 우승에 만족하지 않고 더 노력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