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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교회, 사실상 청빙 무효 판결 '거부' 입장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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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명성교회 측은 재판국 판결에 대해 사실상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또, 판결 직후 열린 명성교회 새벽예배에서 김하나 목사와 명성교회 교인들은 "기도하며 더욱 담대하게 나아가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기자]
김하나 목사 청빙은 무효라는 교단 재판국의 판결에 대해 명성교회는 '장로' 일동 명의의 입장문을 냈습니다.

입장문에는 김하나 목사 청빙 과정은 민주적이고 정당한 절차를 거쳤다며 재판국의 판결을 사실상 부인했습니다.

명성교회는 입장문에서 특히 김하나 목사 청빙의 적법성을 강조했습니다.

"후임목사 청빙은 세습이 아닌 성도들의 뜻을 모아 당회와 공동의회의 투표를 거쳐 노회의 인준을 받은 적법한 절차"라고 언급했습니다.

또, 김하나 목사의 위임목사로서의 사역이 중단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하면서 교단 원로들의 지지를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재판국의 판결이 내려진 지 6시간 지나 열린 새벽예배에서 김하나 목사와 교인들은 "기도하며 더욱 담대하게 나아가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김하나 목사는 설교에 앞서 "한 밤중에 판결 소식을 듣고 교회에 나와, 밤새 기도했다"며 "어려운 일을 당할 때 더욱더 담대해야 한다"고 성도들을 독려했습니다.

또 "하나님이 주신 은혜와 지혜로 이 어려움을 반드시 풀어갈 수 있음을 믿는다"며 "하나님께서 우리를 불쌍히 여겨주시고, 주님 뜻대로 인도하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하나 목사 / 명성교회]
"이 어려운 일도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와 지혜로 반드시 풀어갈 수 있음을 믿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기도를 들이시고 불쌍히 여겨주시고, 또한 주님의 뜻대로 인도하실 줄로 믿습니다."

김 목사는 설교에서도 "진정한 영광은 고난 없이 이루어질 수 없다"며 재판국의 '청빙 무효' 판결을 고난에 비유했습니다.

김 목사는 또, "우리 교회에서 본인은 중요하지 않고 하나님과 성도들이 중요하다"고 언급하고 "앞으로도 명성교회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길을 걸어갈 줄 믿는다" 고 말했습니다.

이렇듯 사실상 재판국의 판결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내용의 입장을 낸 명성교회가 향후 어떤 행보를 보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총회 판결은 판결 즉시 효력이 발생하는 만큼 명성교회 김하나 목사는 판결문을 송달받는 순간부터 위임목사의 지위를 행사할 수 없습니다.

때문에 명성교회가 판결을 수용할지 여부가 관건입니다.

명성교회가 판결에 반발해 재재심을 청구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다만 재재심이 받아들여지기 위해서는 판결을 번복할 만한 증거나 법률해석이 필요해 쉽지만은 않은 상황입니다.

한편, 명성교회 부자 세습을 옹호하는 인사들로 새롭게 임원회를 구성한 서울동남노회는 명성교회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대안을 모색하는 것을 알려졌습니다.

앞서 수습노회를 통해 새로 선출된 최관섭 노회장은 명성교회를 보호하겠다는 입장과 함께 재심 판결을 보고 대응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 최내호] [편집 서원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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