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4일 개봉하는 애니메이션 '안녕, 티라노' (사진=미디어캐슬 제공)
오는 14일 개봉을 앞둔 애니메이션 '안녕 티라노'는 '아톰', '밀림의 왕자 레오'를 만든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테즈카 프로덕션이 애니메이션을 제작했다. 극장판 '명탐정 코난'으로 유명한 시즈노 코분 감독이 연출을, 말이 필요 없는 거장 사카모토 류이치가 음악 감독을 맡았다.
이것만 보면 '일본 애니메이션인가?' 하고 물음표가 생길 수 있지만, 실은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을 수입한 미디어캐슬이 시작한 프로젝트다. 미디어캐슬은 기획·개발과 제작 투자를 맡았으며, 제작비의 대부분(85%)을 책임졌다.
5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언론 시사회에서 강상욱 미디어캐슬 총괄 프로듀서가 '안녕, 티라노'를 "엄연한 한국영화"라고 강조한 이유다.
강 총괄 프로듀서는 우선 '안녕, 티라노'라는 작품이 탄생하게 된 배경을 차근차근 설명했다. '안녕, 티라노'는 전 세계적으로 천만 부 이상 팔린 '고 녀석 맛있겠다'라는 동화에서 모티프를 얻었다.
원작 출판사에서 영화화 판권을 사서 2년 동안 제작해, '고 녀석 맛있겠다 2-함께해서 행복해'라는 애니메이션이 만들어졌다. 당시엔 큰 호응을 얻지 못하고 극장에서 내리게 됐으나, 미디어캐슬은 포기하지 않았다.
이 좋은 원작 동화를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사람이 볼 수 있을까 고민한 끝에 2015년 8월부터 기획·개발에 들어갔고, 처음부터 '글로벌 시장'을 겨냥했다.
강 총괄 프로듀서는 감독을 찾을 때도 국적, 연령 등을 정해놓지 않고 이 이야기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을지 여부를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가 원하는 엔터테인먼트적인 연출을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이라고 생각해, 저는 감독님과 함께하는 데 망설임이 없었다"라고 부연했다.
이어, "한국에서 애니메이션 만드는 게 쉽지 않다는 건 모든 분이 아실 거다. 투자사 모으고 움직이는 게 쉽지 않았지만, 확신은 있었다. 모두가 힘을 합쳐서 글로벌 프로젝트로 만든다면 성공할 수 있을 거로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시즈노 코분 감독은 "만들면서도 작품은 굉장히 잘될 거로 생각했다. 제가 생각한 테마는 굉장히 넓고 큰 사랑에 대한 거였는데, 이게 너무 큰 주제였다. 두 분의 프로듀서(강상욱 총괄-강민하 프로듀서)가 정확한 조언을 주어서 테마가 흔들리지 않고 유지됐다. 엔터테인먼트적인 부분도 높아졌고"라고 밝혔다.
5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애니메이션 '안녕, 티라노' 언론 시사회가 열렸다. 왼쪽부터 강상욱 미디어캐슬 총괄 프로듀서, 시즈노 코분 감독, 강민하 미디어캐슬 프로듀서 (사진=김수정 기자)
제작진 간 이견을 잘 조율하면서 '안녕, 티라노'는 가슴 아픈 비밀과 소중한 약속을 간직한 티라노와 프논이 그들만의 천국을 찾아 떠나면서 펼쳐지는 우정, 사랑, 희망에 관한 이야기로 완성됐다.
기자 질의응답 시간에는 현재 한일 관계가 악화돼 민감한 시기에 개봉하는 것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이에 강 총괄 프로듀서는 "저는 정치적 이슈와 문화적 소비는 구분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영화 만든 사람에겐 국적이 있어도 영화엔 국경이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강 총괄 프로듀서는 "많은 분이 오해하시는 것 같아서 이것 하나는 꼭 말씀드리고 싶다. '안녕, 티라노'는 전 세계 모든 분이 힘을 합쳐 만들었지만 엄연히 한국영화다. 애니메이션 제작을 일본에서 했고, 감독님이 일본 분이니 '일본에서 해서 그래' 이렇게 말하는 건 옳지 않다고 본다"라고 밝혔다.
이어, "작품이 어떻다, 내러티브, 작화, 음악 이런 거로 말씀하시는 비평과 비판은 얼마든지 감내할 수 있다. 잘못된 정보로, 외부 환경적인 것으로 비판하고 백안시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당당하게 한국영화임을 밝히고, 시즈니 코분 감독님이라는 걸 밝히고, 예상했던 날에 개봉하는 게 여러분 앞에 당당하게 서는 일이라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강 총괄 프로듀서는 "저는 이 영화가 많은 분들에게 사랑받길 바라지만, 작품으로 사랑받고 싶지 국적이 어떻다 이런 것으로 사랑받는 것은 제가 원하지 않는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
시즈니 코분 감독은 한국 관객들에게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가도 일어나지 마시고 마지막까지 봐주시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 장면이 저희가 꼭 그리고 싶은 장면이었다. 꼭 많은 한국의 어린이들, 한국의 많은 분들이 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바랐다.
강민하 프로듀서는 "영화가 완성되기 위해서는 굉장히 멋진 연기를 해 주신 성우분들을 빼놓을 수 없다"면서 성우들과 음악 작업에 참여해 준 아티스트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애니메이션 '안녕, 티라노'는 오는 14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