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정의기억연대가 '평화의 소녀상'이 포함된 기획전을 중단시킨 일본 정부를 규탄했다.
정의연은 5일 공동성명을 내고 "일본 아베정권의 역사지우기와 아이치현 지사의 전시중단 결정을 강력 규탄한다"고 밝혔다.
앞서 일본 최대 국제예술제인 '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프로그램 중 하나인 '표현의 부자유展-그 이후'는 오무라 히데아키 아이치현 지사의 통보로 지난 3일 중단됐다.
히데아키 지사는 항의전화와 이메일 쇄도, 행사방해에 대한 협박 등 전시항의가 빗발친다는 것을 전시 중단 이유로 들었다.
특히 전시중지 결정 하루 전 가와무라 다카시 나고야 시장은 전시장을 찾아 "평화의 소녀상은 일본 국민의 마음을 짓밟는 것"이라고 말해 '압력 논란'이 일기도 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 역시 예술제에 대한 정부 교부금 지원과 관련해 "정밀 조사 뒤 적절히 대응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정의연은 "평화의 소녀상 전시가 '일본국민들의 마음을 짓밟는 일'이라는 말은 적반하장식 주장"라며 "제2차 세계대전 기간 중 한국을 비롯한 중국, 대만, 인도네시아, 필리핀, 동티모르 등 아시아태평양 전역에 걸쳐 자국이 저지른 불법적인 위안부동원 피해자들의 고통부터 헤아리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일본이 성노예제와 관련한 문화예술활동을 탄압한 것은 예술가들의 표현의 자유를 탄압한 것이자 전쟁범죄의 역사를 직시하려던 시민들의 권리도 박탈한 것"라고 주장했다.
정의연은 "일본 정부가 정녕 일본 시민들의 마음을 짓밟지 않으려면 정확한 역사적 사실을 제공 교육하고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한 공식사죄와 배상을 포함한 법적책임을 조속히 이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