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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 퀸' 고진영, 눈물을 참지 못한 진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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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LPGA 3승 중 메이저 대회에서만 2승 수확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고진영은 시상식 도중 태극기가 등장하자 눈물을 쏟았다.(사진=P.Millereau/The Evian Championship)

 

하늘에서 태극기가 내려왔다. 고진영(24)이 울었다.

고진영은 29일(한국시각)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파71·6527야드)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최종합계 15언더파 269타로 우승했다.

선두였던 김효주(24)에 4타 뒤진 공동 3위로 대회 마지막 날 일정을 시작한 고진영은 악천후에 우승 경쟁에 나선 대부분의 동료가 부진한 사이 홀로 타수를 줄였다. 결국 고진영은 올 시즌 자신의 LPGA투어 세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캐디가 비가 많이 오면 수건이 많이 필요하다고 해서 수건을 많이 챙겼다. 별다르게 특별히 챙겼다고 할 것은 없었다"는 고진영은 "비가 많이 오면 그린이 많이 느릴 것으로 생각해서 거리감 맞추는 데 연습을 많이 했다. 항상 늘 하던 대로 같은 루틴으로 경기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솔직하게 말하면 어제 기사를 봤는데 내 기사는 하나도 없더라. 사실 감사하기도 했는데 뭔가 속상했다"면서 "메이저이기 때문에 4타차면 모르는 건데... 그래서 오늘 열심히 쳐서 기사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고, 내 주변 분들이 기사를 보면서 행복해하면 좋겠다고 목표를 세웠다"고 특별했던 우승 각오를 소개했다.

지난 4월 ANA 인스퍼레이션에 이어 올 시즌 3승 가운데 메이저 대회에서만 2승을 챙긴 이유도 특별했다.

"작년보다 골프가 좋아졌다. 드라이브 거리나 아이언, 퍼팅 같은 부분이 많이 좋아졌기 때문에 메이저에서 좀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것 같다"는 고진영은 "코스에서는 캐디의 중요성이 있다. 특히 메이저에서는 그런 것 같다. 지금 캐디와 같이 하면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고 항상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메이저에서는 캐디나 여러 조건이 한 번에 잘 맞아야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고진영은 시상식에서 눈물을 보였다.

"진짜 안 울려고 했는데 태극기를 보고 애국가가 들릴 때는 참지 못했다"는 고진영은 "벅찬 기분이었고 낯선 땅에서 태극기가 하늘에서 내려오는 모습 자체가 감격스러웠다. 한국인이라는 것이 자랑스러웠다"고 말했다.

LPGA투어는 프랑스에서 에비앙 챔피언십을 끝내고 영국으로 넘어가 브리티시여자오픈을 치른다. 2주 연속 메이저대회다.

고진영은 "2주 연속 메이저가 처음이어서 체력적으로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면서 "오늘도 비가 많이 왔고 날씨가 추워서 굉장히 힘들었지만 오늘과 내일 잘 회복해서 다음 경기도 중요하니까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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