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해식 대변인(가운데)이 박순자 의원의 기자회견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김구연 기자)
자유한국당 박순자 의원이 모든 정당이 함께 쓰는 기자회견장에서 기자회견을 길게 하면서 주변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박 의원은 25일 오전 11시 국회 국토교통위원장직 사퇴를 거부하다 당 윤리위원회로부터 중징계를 받은 것에 대한 억울함을 토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장소는 국회 공식 기자회견장인 정론관. 모든 정당을 비롯해 각계각층의 기자회견이 수시로 이뤄지는 곳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기자회견은 길지 않다.
보통 준비해온 기자회견문을 발표하는 게 대부분이고, 특정 사안에 연설이나 입장, 생각 등을 밝히는 경우가 있어도 10분 이상을 넘는 일은 거의 없다.
기자회견에서 미처 전하지 못하는 얘기들은 정론관 밖에 지정된 '포토라인'(기자들이 취재 편의를 위해 접근하지 않기로 합의한 사진 촬영지역)에서 이뤄진다. 기자회견 주최자들과 언론 사이의 암묵적인 규칙이다.
하지만 박 의원의 기자회견 시간은 40분가량 이어졌다.
준비해온 기자회견문과 함께 이번 한국당의 징계에 대한 억울함과 나경원 원내대표가 공천으로 사퇴를 협박했다는 주장이다.
이 때문에 11시 10분부터 기다리고 있던 더불어민주당 이해식 대변인과 정의당 유상진 대변인은 계속해서 기다려야만 했다.
오전 브리핑을 이후 일정이 있던 이해식 대변인은 기자회견이 11시 30분을 넘어가자, 시간을 계속 확인하는 등 초조해 했다.
이해식 대변인은 회견 중간에 "자세한 설명은 밖에서 하셔도 된다"거 재촉했지만, 박 의원은 "잠시만 기다려 달라. 거의 끝나간다"며 기자회견을 이어갔다.
박 의원의 기자회견으로 11시 20분에 예정된 한국당 박성중 의원의 KBS 고발 관련 기자회견'도 뒤로 밀렸다.
11시 40분쯤에서야 박 의원은 정론관 밖으로 나가 기자들에게 추가적인 설명을 했다.
정의당 유상진 대변인과 민주당 이해식 대변인 그리고 박성중 의원은 이후에 부랴부랴 준비한 브리핑과 논평, 기자회견 내용 등을 각각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