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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아빠' 앤서니 브라운이 전하는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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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브라운의 행복극장' 展…오는 9월 8일까지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전시

"제 작품에는 여러가지 관점이 있는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야기는 행복한 결말을 맞는 것입니다. 어린이 독자가 책을 읽었을 때 우울함을 느낀다거나 불안함을 느낀다거나 하는 것을 원치 않아요. '행복'이라는 주제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꿈꾸는윌리 Wiily the Dreamer_1997 ⓒ Anthony Browne (사진=예술의전당 제공)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 '앤서니 브라운의 행복극장' 展 기자간담회에서 앤서니 브라운은 자신의 작품을 관통하는 대주제인 '행복'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영국 태생의 작가 앤서니 브라운은 2000년 어린이 책의 노벨상이라고 일컬어지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상'을 수상하며 어린이들을 위한 그림책 작가로 전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기발한 상상력, 간결하면서도 유머러스한 표현, 탄탄한 구성력 그리고 세밀하면서도 이색적인 그림으로 어린이를 사로잡았다.

특히 기존의 어린이 그림책들과는 달리 어린이가 가정에서 겪는 심리적 내면세계를 잘 녹여냈고, 초현실주의를 아우르는 현대 미술의 기법들을 작품 속에 사용해 독특한 자신만의 영역을 창조하며 어린이 그림책 역사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앤서니 브라운의 작품의 인기는 한국에서도 유효하다. 지난 2016년 '행복한 미술관'으로 한국 관객을 찾은 그의 전시는 당시 20만 명의 관객을 불러 모으며 예술의전당 예술대상 최다관객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앤서니 브라운의 행복극장' 展 전시장 전경 (사진=예술의전당 제공)

 

그런 그가 다시한번 자신의 작품 세계를 관통하는 대주제인 '행복'을 들고 완전히 새로워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10년만에 내한한 앤서니 브라운은 "40년 전에 첫 그림책 작업을 시작했는데 그때만해도 한국에서 대형전시를 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라며 "큰 전시를 하게 돼 굉장히 기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앤서니 브라운의 일러스트 원화뿐만 아니라 국내 작가와 협업 한 설치미술, 오브제, 영상, 미디어 아트 등 다양한 현대미술을 선보인다.

특히 올해 전시에는 국내 최초로 공개되는 앤서니 브라운의 신작 'Little Frida'(나의 프리다)를 원화와 함께 뮤지컬 쇼케이스로 감상할 수 있어 그의 작품 세계를 보다 입체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

앤서니 브라운의 작품은 단순한 그림책이 아니다. 그림 속에 숨겨진 요소와 풍자 및 위트, 그리고 사회적 메시지를 꾸준히 담아 아이 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웃음과 사색을 선사한다.

앤서니 브라운은 "작업할때 특별히 사회적 문제나 이슈를 포함시키는 것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라면서도 "하지만 이야기를 발전시키다 보면 자연스럽게 작품에 그러한 것들이 녹아드는 경우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책을 작업하는데 약 1년 정도의 시간이 걸리는데, 단순히 재미나 엔터테인먼트에 기준 두지 않고 하다보면 어느정도 교훈적인 메시지가 들어가는 편이다"라고 덧붙였다.

앤서니 브라운은 이러한 작업에 대한 영감을 '세상 모든 것'에서 얻는다고 밝혔다.

그는 "작업을 할 때는 인지하지 못할때가 많지만 어린시절의 경험이라던가 겪었던 것에 대해 영감을 받는 경우가 많다"라며 "책을 만들때는 몰랐는데 돌이켜 보면 어린시절 이야기였구나 깨닫는 경우도 있다"라고 전했다.

또 "아들과 딸의 어린시절에서 영감을 얻을 때도 있고 영화나 꿈, 친구가 겪은 이야기 등 이 세상에서 일어난 모든 일에서 영감을 얻는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감은 찾으려고 하기보다 찾아오기를 기다리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규칙적인 생활을 거의 매일같이 지키면서 일을 하다보면 영감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라고 귀띔했다.

앤서니 브라운의 작품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동물은 '고릴라'와 '침팬지'다. 앤서니 브라운은 이런 동물을 통해 작품에 인물을 투영한다.

그는 "나의 아버지는 권투선수 출신으로 강하고 남성적이신 분이셨는데, 따뜻하고 자상한 면도 있었다. 고릴라 라는 존재도 그런 것 같다. 고릴라도 마찬가지로 힘이 센 동물이지만 가족 보살피는 부분에 있어서는 굉장히 예민하다"라며 "이런 대조적인 면이 아버지와 고릴라라는 동물에 같이 공감대가 있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또 "윌리라는 이름의 침팬지는 첫 등장 이름이 '겁쟁이 윌리'인데 나의 어릴 적 모습을 담은 캐릭터"라면서 "형에게 괴롭힘 당하며 뒤쳐져 있는 존재였지만 이를 극복해 나간다는 점이 윌리와 나와의 공통점"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고릴라나 침팬지가 작품에 등장하는게 기획 된 것은 아니다"라며 "작업을 하다보면 변화가 될 수도 있고 앞으로 뭐가 어떻게 될 지는 잘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아이들이 책을 읽으면서 신나할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는 앤서니 브라운은 앞으로도 그림책을 만들고 싶다는 계획을 전했다.

앤서니 브라운은 "앞으로도 그림책 만들고, 만들면서 즐거움을 느끼고 싶고, 그림책을 만드는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새로운 시도를 계속 하고 싶다"라면서 "어린이를 무시하지 않는 작가, 진실한 작가, 실제로도 장수하고 업계에서도 장수하는 작가로 기억되고 싶다"라고 말하며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자신의 그림책을 보며 그림 작가를 꿈꿀 아이들에 대해 조언을 남겼다.

24일 열린 '앤서니 브라운의 행복극장' 展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앤서니 브라운 (사진=예술의전당 제공)

 

"그림을 많이 그려야 하고, 이야기책도 많이 읽고 본인의 이야기도 많이 써야 됩니다. 이런 모든 아이디어는 항상 다른 어딘가에서 얻게 되는데, 다른 사람 다른 작가의 그림과 글 이런 것에서 영향을 받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세요. 오히려 그런 것에 영향을 받아 본인만의 스토리를 발전시키는 게 중요합니다. 또 살면서 놓치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눈으로 관찰을 세심하게 잘해야 합니다. 그리고 본능을 믿고 자신을 믿으세요. 본인이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하면 그게 바로 좋은 아이디어입니다."

한편, '앤서니 브라운의 행복극장' 展은 오는 9월 8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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