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한' 선봉 무토 전 대사, "문재인 퇴장" 주장 책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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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아니라 다행"이라던 '지한파 외교관' 무토 마사토시 전 주한대사
2년여 만에 '문재인이라는 재액' 신간 출판
"文 정권에서 한일 관계 복원 어려워"…'탄핵' 거론하기도

무토 마사토시 전 주한 일본대사가 '문재인이라는 재액' 신간을 출간했다(사진=아마존재팬 제공)

 

2017년 '한국인으로 태어나지 않아 다행이다'라는 제목의 책으로 일본 내 혐한 감정을 부추긴 무토 마사토시 전 주한 일본대사가 이번에는 '문재인이라는 재액'이라는 단행본을 출간해 논란이 일고 있다.

무토 전 대사는 2년여 만에 다시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한 내용의 책을 내며 "문재인정권 탄생으로부터 2년을 거치면서 심화한 한국의 비참한 상황과 최악으로 치달은 한일관계의 장래를 전망한다"고 소개했다.

23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무토 전 대사의 신간은 전날부터 일본 내 주요 온·오프 서점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문재인이라는 재액'의 제목 역시 인터넷 공간 등에서 문 대통령을 공격하는 사람들이 쓰는 표현을 차용한 것으로 보인다.

무토 전 대사는 "문 대통령은 미래 지향을 외치지만 역사 문제로 반일에 앞장서는 혁명가"라며 "문재인 대통령은 한일 양국이 고생해 마련한 위안부 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징용공(일본이 징용피해자를 일컫는 말) 재판에서 일본 기업의 배상 판결을 유도하면서 한일관계를 뿌리째 뒤집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문재인정권 때문에 한일관계가 예상보다 나빠졌으며, 대부분의 일본인이 한국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게 됐다"면서 "한일관계를 망치면서 '미래'를 얘기하는 무책임한 문재인정권을 한일관계 개선을 바라는 외교관 출신으로서 용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일관계 악화의 책임을 문 대통령에 돌린 것이다.

이에 덧붙여 무토 전 대사는 한국인들이 문 대통령을 탄핵해야 한다는 의견도 주장했다. 그는 "문재인정부가 외교와 내정에서 실책이 계속돼도 행정, 사법, 언론을 좌지우지하는 독재자의 공포정치 때문에 한국인들은 보통 실체를 알 수 없다"며 "한일 양 국민을 불행하게 만든 최악의 대통령을 어떻게 압박하고 퇴장시키면 좋을지 일본인은 눈을 떼지 않고 단호히 대처해야 한다"고 했다.

무토 전 대사는 일본 외무성에 입성해 지난 2010~2012년 주한 일본대사로 재임했다. 그는 외무성 내 '코리안 스쿨'(Korean School)'이라는 한국 전문가 집단에 속하는 대표적 '지한파'(知韓派) 외교관으로 평가받은 인물이다.

'혐한' 서적들이 일본 출판계를 휩쓴 것이 새삼스러울 것이 없지만 한국을 잘 아는 전 대사의 발언인 만큼 이는 자칫 정당성을 심어줄 수 있다.

검찰에 따르면 무토 전 대사는 2013년 1월 한국에서 유명환 전 외교부 장관을 만나 일본기업의 배상 책임을 인정한 대법원 판결을 뒤엎는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발언들이 일본인들에게 '양날의 검'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평했다.

김성수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무토 전 대사가 한국에 대해 언급하는 말에 일본인들은 신뢰를 가질 수밖에 없다. 무토 전 대사의 이러한 발언들이 일본 사람들에게 한국과 일본의 관계악화는 개인 간 문제가 아닌 현 문재인정권의 정책의 문제점을 지적하려 했을 것이라며 한국과 일본은 함께 가야한다는 점을 의도하려 했을 것"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무토 전 대사가 넘지 않아야 할 선을 넘었다고도 지적했다. 그는 "'탄핵'을 꺼냈다면 이는 내정간섭의 문제로 갈 수 있다"면서 "한국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측면에서 역사인식의 옳고 그름을 판단해야 한다. 남의 나라에 내정간섭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22일부터 일본의 온오프라인 서점에서 판매가 시작된 이 책은 판매시작 하루 만인 23일 오후 아마존재팬 외교·국제관계 서적 판매 부문 4위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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