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한동민 (사진=연합뉴스 제공)
'로-맥아더' 장군의 지휘 아래 '동미니칸'이 그라운드를 지배했다.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 전반기를 지배한 SK 와이번스의 진가는 올스타전에서도 빛을 발했다.
21일 오후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올스타전은 화려한 기량과 재미를 모두 선사한 SK 스타들의 활약이 단연 눈부셨다.
가장 빛난 별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MVP 한동민이었다.
한동민은 올스타전 한경기 통산 최다인 2루타 4개를 몰아치는 등 5타수 4안타 5타점 2득점을 기록해 그가 속한 드림올스타의 9대7 역전승을 견인했다.
한동민은 팀이 1점차로 뒤진 9회초 1사 1,2루에서 역전 2타점 2루타를 때려 승리의 주역이 됐다.
선발투수를 맡은 SK 에이스 김광현의 1이닝 무실점 호투로 산뜻하게 출발한 드림올스타는 10안타, 6타점, 5득점을 합작한 SK 타자들의 집중력 효과를 톡톡히 봤다.
SK는 야구도 잘하고 잘 놀 줄도 알았다.
SK는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의 합성어 '스포테인먼트'의 대표주자답게 초반에는 승부의 중압감을 잠시 내려두고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기 위해 온힘을 쏟았다.
최다홈런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는 최정은 '홈런 공장장'의 모습으로 나타났다. 안전모와 공장 근무복을 착용해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로맥은 '로-맥아더' 장군으로 변신했다. 가죽 점퍼와 선글라스, 담배 파이프까지 인천상륙작전 지휘관의 모습 그대로였다.
1회부터 야구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SK 선수들은 전반기 1위팀답게 그라운드에서도 절정의 기량을 자랑했다.
한동민이 4회초 승부의 균형을 깼다. 1사 1,2루에서 좌중간 방면 2루타를 때려 드림올스타에 2대0 리드를 선물했다.
나눔올스타는 4회말 김현수의 투런홈런으로 2대2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자 SK 타자들이 다시 힘을 냈다. 최정이 5회초 적시 2루타를 때려 '고볼트'로 변신한 2루 주자 고종욱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한동민의 방망이는 6회초에도 거침없이 돌았다. 무사 1루에서 적시 2루타를 쳤다. 이어 박세혁과 김상수의 적시타가 터져나왔다. 스코어가 6대2로 벌어졌다.
하지만 나눔올스타의 뒷심은 강했다. 7회말에 대거 5점을 뽑아 7대6으로 스코어를 뒤집었다. 김현수가 1사 만루에서 역전 2타점 적시타를 쳤다.
드림올스타는 9회초 재역전에 성공했다. '동미니칸'의 방망이가 또 한번 불을 뿜었다. 1점차로 뒤진 9회초 1사 1,2루에서 좌측 방면 2루타를 때려 주자 2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그리고 이학주의 쐐기 적시타가 이어졌다.
올스타전 MVP는 한동민이 차지했다. 첫 타석 때 도미니카 공화국 국기 리폼 디자인의 유니폼을 입고 '동미니칸'으로 변신했던 한동민은 실력과 재미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별 중의 별로 우뚝 섰다. 그는 KIA K7 프리미어 자동차를 부상으로 받았다.
올해 신설된 베스트 퍼포먼스상은 '로-맥아더' 장군으로 변신한 로맥이 차지했다. 2019 프로야구 별들의 축제는 그야말로 SK의 올스타전 상륙 작전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