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 문제 함께 해결하자"... 희년함께 청년 대안주거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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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년함께 이야기마당, 청년 위한 대안주거 모색
셰어하우스, 주택협동조합 등 사례 들어
"주거 문제, 나이 지역 불문 소외 계층 생기지 않아야"

청년빈곤문제에서 빠지지 않는 것, 주거문제다. 희년함께가 지난 18일 저녁 청년들의 주거문제를 들여다보는 이야기마당을 마련했다.

목돈이 드는 보증금 마련도 힘들고, 다달이 내는 월세에 생활비까지 부담이 큰 청년들을 위해 이야기마당은 대안주거모형인 셰어하우스와 협동조합의 사례를 소개했다.

셰어하우스는 하나의 주거공간을 여러 사람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주택협동조합은 조합원들이 자신의 필요에 맞게 공간을 함께 설계하고 짓는 공동주택이다.

◇ “집 문제, 혼자 해결할 수 없으니 공동으로 함께 해결”

함께주택협동조합은 현재 세 번째 주택을 짓고 있다. 1-3인 가구를 위한 다세대주택으로 11세대가 입주할 예정이다.1호 주택은 1인 가구를 위한 쉐어하우스로 6명이 함께 생활하고 있고, 1-2인 가구를 위한 다세대 형태인 2호 주택에는 5세대가 살고 있다.

함께주택협동조합 건축사업팀 김명훈씨는 "함께주택협동조합은조합이 토지를 소유하고 조합원은 집을 이용하는 ‘토지임대부 사회주택‘을 지향한다"고 설명했다. 개인이 토지를 소유해 과도한 불로소득이 개인에게 흘러가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엿다.

하나의 건물에서 일부 공간을 서로 공용으로 사용하지만, 그렇다고 공동체성을 지향하지는 않는다. 김명훈 팀장은 “집이라는 당면한 문제를 혼자서 해결할 수 없기 때문에 함께 모이게 된 것이다 보니, 집 운영을 조합원들이 주도적으로 협의하고 참여해서 해결해가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자신이 방문을 열고 열린 마음을 갖는다면 심리적 공간은 더욱 확장될 수 있다”면서 “문제를 해결해가는 그 공동체성은 계속 유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셰어하우스가 교회이고, 입주청년들이 목회 대상”

신학교를 나와 교회에서 5년째 전도사 사역을 하고 있는 최규현 전도사는 청년들을 위한 셰어하우스 ‘봄날’을 운영하고 있다. 경기 구리에서 시작해 지금은 일산, 서울 등에서 5곳을 운영중이다.

최 전도사는 “주거는 공간의 의미 뿐 아니라 생활을 모두 포함한 개념”이라면서 “가족, 휴식, 사회생활의 기반이라는 가치가 모두 담기는 공간을 추구했다”고 말했다. 함께 밥을 먹으며 가족이 되고, 편안한 거실에서 충분한 쉼이 가능하도록 시설에 각별히 신경쓰고 있다고 부연했다.

“신학교 나와서 왜 셰어하우스 하느냐”묻는 사람들에게 최규현 전도사는 “예수님도 하셨기 때문“이라고 거침없이 말했다.

최 전도사는 “예수님은 어린아이, 과부, 나그네 등 사회에서 버림받은 이들을 실질적으로 도우셨고, 내가 믿는 그 예수님이 하던 일을 나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제 서울에 올라와 서울살이를 시작하는 청년은 나그네라는 거다.

최 전도사는 청년들만을 위한 공간을 넘어, “소년원을 나와 자립해야 하는 청소년, 싱글맘, 이주여성, 새터민, 독거노인 등 우리사회에서 소외된 이들을 실질적으로 돕는 사회적 기업으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오는 11월에는 탈북 청년을 위한 셰어하우스를 오픈한다. 남북한 청년이 함께 사는 곳으로, 서로 소통하고 가족이 되어줄 수 있는 공간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이야기마당에서는 '청년' 주거로 주제를 잡았지만 주거의 문제가 특정 연령층만의 문제는 아니라는데 공감했다.

민달팽이유니온 임경지 위원장은 청년주거빈곤의 문제를 단순히 지하방, 옥탑방, 고시원만으로 보는 것은 매우 제한적인 시각이라며서, 한 사람이 도시에 최초로 자기 공간을 마련할 때 겪는 문제라고 재정의했다. 또, 주거빈곤 자체가 청년에만 국한되는 게 아니라면서, 나이나 지역 등으로 주거정책의 소외자가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희년함께는 이번 이야기마당은 청년들의 주거현실이 어떠한지 일단 들어보는 자리로 마련됐다면서, 청년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는 교회들에게는 특히 주거의 문제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길 바란다고 전했다.

실제 일부 교회들은 셰어하우스, 공동주택, 청년주택 등 청년주거와 관련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서울 신림동에 있는 한 교회는 교회 건축 계획을 세우면서 청년주택 도입을 모색하고 있고, 몇몇 교회들은 교인들이 직접 공동출자해 공동주택을 운영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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