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드라마 '의사 요한' (사진=공식홈페이지 캡처)
수간호사를 '호들갑스러운 아줌마'로 표현하는 등 간호사 폄하 논란을 일으킨 SBS '의사 요한'의 PD가 직접 사과했다.
SBS 새 금토드라마 '의사 요한' 제작진은 등장인물 소개에서 간호사 역할을 이름조차 없이 '홍 간호사', '나 간호사' 등으로 명시했다.
이뿐만 아니라 간호사 배역을 소개하는 과정에서도 '호들갑스럽다'고 하거나 직무에 대한 설명보다 부정적인 묘사를 해 논란이 됐다.
수간호사인 '홍 간호사'는 "일명 홍간. 통증의학과의 생생 정보통이자 호기심 천국. 병원에서 일어나는 대소사를 사사건건 알아야 하고 퍼뜨려야 직성이 풀리는 수다스럽고 호들갑스러운 아줌마"라고 설명했다.
또 간호사 3년 차인 '나 간호사'에 대해서는 "마르고 왜소한 체격이지만 대식가에 인기 먹방 채널을 운영한다. 통증 센터 접수처를 꿰차고 앉아 틈틈이 먹고, 먹다가 퇴근하던 일상이 차요한의 등장으로 백팔십도 달라진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간호사에 대한 폄하는 물론이고 왜곡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SBS 드라마 '의사 요한' (사진=공식홈페이지 캡처)
항의가 쏟아지자 제작진은 '홍 간호사'는 '홍연진'으로, '나 간호사'는 '나경아'란 이름으로 바꾸고 이들에 대한 인물 소개도 수정했다.
홍연진 수간호사에 대해서는 "통증의학과 간호사. 손도 눈치도 빠른 베테랑으로 통증의학과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화통하고 시원시원한 성격으로 모두와 잘 어울리는 분위기 메이커이다"라고 설명했다.
나경아 간호사는 "통증의학과 간호사. 외래 환자 몇 안 돼 늘 한산하던 통증센터 접수처가 차요한의 등장으로 백팔십도 달라지면서 통증팀원들과 손발을 맞춰나가며 성장한다. 마르고 왜소한 체격이지만 반전으로 대식가에 인기 먹방 채널을 운영 중"이라는 인물 설명으로 교체됐다.
18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연출자 조수원 PD는 "제가 많이 미흡했다. 치밀하게 신경을 써서 그런 부분을 체크했어야 하는데 오해가 있었던 거 같다"라며 "간호사분들한테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말했다.
이어 조 PD는 "잘못한 걸 바로 알았기 때문에 바로 수정할 수 있었다. 방송 전에 따끔하게 충고해주셔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라며 "그런 시선들 때문에 드라마 전체 이야기가 왜곡되지 않았으면 한다. 많이 부족해도 애정으로 봐주시면 감사하겠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