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맏형’ 한선수, 대표팀서는 테이핑도 마다 않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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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 다친 상태로 대표팀 합류
재활과 훈련 함께 소화하며 20년 만의 올림픽 본선행 도전

무릎이 좋지 않은 상태로 대표팀에 합류한 한선수는 평소 하지 않던 테이핑과 보호장구를 착용한 채 대표팀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사진=한국배구연맹)

 

“저는 원래 테이핑 같은 거 잘 안 하는 편이었어요”

대한항공의 주전 세터 한선수는 임도헌 감독이 이끄는 남자 배구대표팀에도 발탁돼 황택의(KB손해보험)와 함께 2020년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의 막중한 책임을 맡았다.

한선수는 다음 시즌 V-리그 남자부에서도 최고 연봉을 밭는다. 5년 연속 V-리그 남자부 최고 연봉은 한선수의 차지다. 단순한 선수 한 명 이상의 가치를 가진 이가 바로 한선수다.

다음 달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열리는 2020년 도쿄올림픽 남자배구 대륙간 예선전을 앞두고 18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만난 한선수는 “올림픽은 선수로서 꼭 나가고 싶은 대회”라며 “(박)철우와 ‘꼭 올림픽에 가자’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그래서 성격이 꼼꼼한 (신)영석이가 주장을 맡도록 철우와 함께 추천했다. 영석이를 잘 도와서 올림픽에 꼭 나갈 수 있도록 보탬이 되겠다”고 활짝 웃었다.

한선수는 현재 무릎 상태가 좋지 않다. 대표팀에 합류하기 전 소속팀에서부터 안고 있던 부상이다. 하지만 어쩌면 자신에게는 마지막일 올림픽 본선행 도전을 위해 대표팀에 합류했다.

“(무릎이) 아프지만 그런 건 생각하지 않고 있다. 올림픽에 꼭 나가고 싶다”는 간절함을 밝힌 한선수는 “최대한 많이 뛸 생각이다. 상대의 강한 서브가 날아오면 리시브가 흔들릴 수밖에 없지만 최대한 득점이 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대표팀 주장 신영석(현대캐피탈)은 한선수의 희생을 높이 샀다.

“선수형이 재활을 일주일도 하지 않고 대표팀 훈련에 참여해 주장으로서 고맙다. 형들도 올림픽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면서 “형들이 팀을 끌고 가는 모습을 보며 다들 마음가짐이 다르다는 걸 느끼고 있다. 올림픽에 나가고 싶은 열망이 정말 크다”고 소개했다.

평소 거추장스러운 것을 싫어해 테이핑이나 보호장비도 착용하지 않고 경기에 나섰던 한선수지만 진천선수촌에서는 열심히 테이핑을 하고 볼 훈련에 참여하고 있다. 다친 무릎의 상태가 더 악화되지 않기 위해, 또 더 다치지 않기 위한 선택이다. 생애 첫 올림픽 본선 진출을 향한 베테랑의 노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한선수는 “마지막이 될 수 있는 올림픽이라 (본선에) 나가는 것이 목표다. 모두가 열심히 한다면 올림픽에 나갈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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