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널드 폭염수당 100원 요구, 1년뒤 어떻게 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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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주목받았지만 달라진 건 없어"

사진=박정훈 씨 제공

 

기록적인 폭염이 한반도를 달군 작년 이맘 때. 맥도날드 배달노동자(라이더)인 박정훈(34, '라이더 유니온' 위원장) 씨의 '폭염수당 100원 지급 요구' 1인 시위는 사회적으로 이슈가 됐다.

당시 박 위원장이 맥도날드 측에 요구한 사항은 두 가지. 첫째, 폭염이나 황사·미세먼지가 심할 때 배달노동자에게 100원의 추가수당을 지급하라는 것. 둘째, 비나 눈이 올 때 적용되는 작업중지권을 폭염까지 확대하라는 것.

그로부터 1년이 지났다. 결과적으로 박 위원장의 요구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박 위원장은 CBS노컷뉴스에 "1인 시위가 주목받았지만 달라진 건 없다"며 "현재 알바노조 교섭위원 자격으로 맥도날드 측과 교섭하고 있다. 폭염수당이 우리 요구사항 중 하나지만, 사측의 수용 여부는 미지수다"고 말했다.

박 씨는 지난 5월 출범한 국내 첫 라이더 노동조합 라이더 유니온(조합원 100여 명) 초대 위원장이다.

라이더 유니온은 출범 당시 배달용 오토바이 보험료 현실화, 최소배달료 건당 4천원 보장과 함께 폭염·한파·미세먼지 등 극한날씨 속 배달노동자 보호책 마련을 요구사항으로 내걸었다.

박 위원장은 "첫째, 기후변화를 일으킨 주범은 기업인데, 이로 인한 피해는 노동자와 사회적 약자에게 전가되는 현실에 대한 문제제기다. 둘째, 폭염 등 일때는 수당에 할증을 적용해야 한다. 다만 할증이 과도하면 노동자가 위험을 감수하고 일할 가능성이 커서 위험수당을 너무 높게 주장하지는 않았다. 극한닐씨 속에서는 작업을 중지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올여름도 6월말부터 일부 지역에서 폭염특보가 내려지는 등 폭염이 예상된다. 그러나 배달전문업체 중 배달노동자를 위한 폭염대책을 마련한 곳은 '배달의 민족' 등 극소수다.

배달의 민족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에 "지난해부터 배달노동자들에게 폭염수당을 지급하고 있다. 2018년 8월 4~5일 이틀간 배달 한 건 당 300원의 추가수당을 지급했다. 올해부터는 온도가 33도 이상일 때 폭염할증 500원을 적용한다는 규정이 생겼다"고 전했다.

이 규정은 우천(10분간 강우량 0.5mm 이상), 폭설(지점별 배달권역 중 1개 이상 행정동에 폭설) 등에도 적용된다. 이 업체는 올 1월 15일부터 31일까지 배달노동자에게 혹한수당을 지급하기도 했다.

날씨가 배달노동자의 노동에 미치 영향이 막대하지만, 폭염단계마다 옥외작업자의 작업 중지와 제한에 대한 내용을 담은 고용노동부의 가이드라인은 권고사항이라서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박 위원장은 "기본적으로 정부가 옥외노동자의 근로환경에 무관심하고, 이런 것들을 규제했을 때 기업의 이윤과 산업 전반에 타격을 준다고 생각하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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