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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지않는 日 불매운동…대형마트도 동참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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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하나로마트 점장 재량으로 일본 불매운동 '동참'
대형마트 일본맥주 매출 16% 감소…일본 전 제품 철수 확산
"국민적 경향성 인지 못하면 책임론…일본제품 비율 줄일 가능성 높아"

지난 12일 서울 하나로마트 창동점 주류 매대에 일본산 제품을 판매하지 않는다는 안내물이 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중소마트들에 이어 대형마트까지 일본제품 판매 축소·중지에 나서면서 일본 불매운동이 유통계 전체에 확산될 조짐이다.

국내 매출 규모 5위 안에 드는 농협하나로마트 창동점은 9일부터 매장 내 일본산 제품들을 모두 판매 중지했다.

일본산 제품들이 있던 자리에는 욱일기 위에 '엑스' 표시를 넣은 사진과 함께 '농협하나로 창동점은 일본산 제품을 판매하지 않는다'는 안내물이 놓였다. 'NO Selling, No Buying'(판매하지 않고, 사지 않는다), 'Boycott Japan'(보이콧 일본) 등의 문구도 눈길을 끈다.

고객들에게는 '매대에 구매하고자 하는 품목이 비어있더라도 고객님들의 많은 양해 부탁드린다. 농협하나로가 민족자본의 자존심을 지켜나가겠다'며 불편에 대한 이해를 구했다.

충청남도 서산시에 위치한 서산축협 하나로마트 역시 15일부터 불매운동에 동참했다. 직원들이 일본 제품들의 매장 내 철수를 결의하고 이에 임직원들이 동의하면서 철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매장에 붙은 안내문을 통해 "일본의 무역보복에 의한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동참하고자 당분간 일본제품은 판매하지 않으려고 한다. 이용에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고 일본제품 철수 이유를 밝혔다.

농협하나로유통 관계자는 16일 CBS노컷뉴스에 "하나로마트의 경우 점장 재량에 따라 일본제품 철수가 가능하다. 다른 매장들도 완전 일본제품을 빼지는 않아도 고객 심리에 따라 축소하는 분위기"라고 전국 하나로마트 분위기를 알렸다.

지난 4일부터 일본 수출규제가 시작되자 국내에서는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 전략물자 북한 유출 의혹 등을 이유로 내세운 일본 정부의 결정을 납득할 수 없다는 여론과 함께 대규모 불매운동이 확산됐다. 가장 인지도 높은 맥주부터 시작된 일본제품 불매운동은 이제 여행상품, 자동차 등에까지 그 여파가 미치고 있다.

YTN의 14일 보도에 따르면 일본 수출규제 조치 이후 대형마트에서 일본맥주 매출은 16% 감소했다. 국내 대표 대형마트인 이마트에서는 2주 전과 대비했을 때, 7월 1~14일 동안 판매된 일본맥주 매출신장율이 24.6%로 급감했다. 반면 국산맥주는 6.9% 상승했다.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는 15일 다시 한 번 기자회견을 열어 일본제품 판매 중단 중인 전국 마트 및 슈퍼마켓 상황을 알렸다. 연협회에 따르면 동네마트 3천여 곳과 슈퍼마켓 약 2만 곳이 불매운동에 동참했다.

한국마트협회 역시 불매 제품 대상 범위를 넓혀 담배나 맥주뿐 아니라 과자류, 음료 등 100여개 제품을 매대에서 철수할 예정이다. 편의점주들은 일본 제품을 추가 발주하지 않는 방식으로 판매 중단에 참여한다.

전국민적인 일본 불매운동이 장기화되면 대형마트들 역시 공식적으로는 어렵더라도 비공식적인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 많은 소비자를 보유한 대형마트로서 불매운동에 불참해 '책임론'이 나올 위험성이 있고, 고객심리에 따라 손익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한국유통학회 김익성 회장은 "국민 기질이 촛불집회나 IMF 당시 금모으기 운동처럼 일순간에 큰 불이 붙기 시작하면 거침없이 나아가는 성향이 있다. 국민적 경향성을 인지하지 못하면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따를 수 있고 소비자 저항성에 대한 전략으로 (대형마트들이) 일본제품들이 차지하는 비율을 줄여나갈 개연성은 충분히 있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인지한 범위 내에서 국민 정서와 병행하는 모습을 보이되, 저지선을 잃고 '반일' 감정을 부추길 필요는 없다. 어느 정도는 국민 정서에 맞춰가면서 전향적 자세보다 전략적 자세를 취할 필요가 있다. 그 대응 수위를 잘 조절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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