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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 볼까, 스릴러 볼까? '기방도령'-'진범' 오늘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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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방도령', 폐업 위기의 기방 살리기 위해 남자 기생 도전기
'진범', 피해자의 남편과 용의자의 아내가 벌이는 공조

10일 개봉한 영화 '기방도령'과 '진범' (사진=각 제작사 제공)

 

상반된 성격의 한국영화 두 편이 오늘(10일) 동시 개봉했다.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남자 기생 이야기를 다룬 '기방도령'(감독 남대중)과, 피해자의 남편과 용의자의 아내가 공조하는 추적 스릴러 '진범'(감독 고정욱)이다.

'기방도령'은 불경기 때문에 빚이 쌓여가는 폐업 위기의 기방 연풍각을 살리기 위해 허색(이준호 분)이 조선 최초의 남자 기생이 되는 코미디다.

기생의 몸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기방에서 자랐고, 시, 서, 화, 안무, 악기 연주 등에 능한 허색 역은 이준호가 맡았다. 그간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인 이준호는 '기방도령'을 위해 준비한 한국무용과 가야금 연주까지 준비해 직접 소화했다.

우연히 숲속에서 만난 알몸의 사나이 육갑 역은 최귀화가 맡았다. '택시운전사'에서 살벌한 눈빛의 사복조장 역을 연기한 그는 온데간데없다. 요란하게 자기를 소개하고, 허색과 투닥거리며 개그를 선보이면서 웃음을 유발한다.

기방의 주인이자 '외로운 처지'로 육갑과 연을 맺게 되는 난설 역은 예지원이, 허색의 첫사랑이자 양반가 규수인 해원 역은 정소민이, 해원을 오랫동안 연모해 온 양반가 자제 유상 역은 공명이, 해원의 몸종이자 영화의 '웃음 담당'인 알순은 고나희가, 해원이 뒷바라지하는 만년 과거 준비생 오빠 동주는 김동영이 연기한다.

'기방도령'은 여성의 욕망을 억압하는 것은 물론, 사별하거나 일방적으로 버림받은 여인들에게 정절을 강요한 사회 분위기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작품이기도 하다. 극중 허색이 여자 손님을 전문적으로 상대하는 남자 기생이 된 배경도 이에 맞닿아 있다.

'코믹 블록버스터'를 자처한 만큼 초중반까지는 코믹 요소가 군데군데 들어가 있지만, 뒤로 갈수록 허색과 해원의 비극적인 로맨스와 시대의 부조리에 초점을 맞춘다.

영화 '기방도령' (사진=판씨네마㈜ 제공)

 

'진범'은 웃음기를 싹 뺀 스릴러다. 설정이 흥미롭다. 피해자의 남편 영훈(송새벽 분)과 용의자의 아내 다연(유선 분)이 마지막 공판을 앞두고 서로를 향한 의심을 숨긴 채, 그날 밤의 진실을 찾기 위해 공조하는 추적 스릴러다.

한쪽은 아내가 왜 죽었는지 진실을 찾으려 하고, 한쪽은 용의자가 된 남편의 무죄를 입증하려고 한다. 완전히 상반된 상황에 있는 두 사람이 머리를 맞댄다는 점이 포인트다.

'시라노; 연애조작단', '위험한 상견례', '도희야', '7년의 밤' 등 코미디, 드라마, 스릴러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송새벽은 이번 작품을 위해 7㎏이나 감량했다. 예민하면서도 결단력 있는 영훈 캐릭터를 완성하기 위해서였다.

'퇴마: 무녀굴', '돈 크라이 마미', '이끼' 등 여러 편의 스릴러에 출연한 유선은 남편의 무죄를 밝혀야 한다는 절실함부터 영훈을 향한 의심까지 복잡하면서도 불안정한 심리를 섬세하게 풀어냈다.

'진범'은 제23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ucheon International Fantastic Film Festival, 이하 BIFAN) 국제 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모은영 프로그래머는 "인간의 이기심과 삶의 우연성에 대한 깊은 성찰을 전해준다"면서 "복잡한 이야기를 끈기 있게 끌고 간 감독의 뚝심과, 진실 앞에서 망설이고 선악의 경계에서 흔들리는 인간의 모습에 설득력을 실어준 배우들의 연기가 인상적인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진범'은 BIFAN 관객상을 받았다. 고 감독은 단편 '독개구리'에 이어 장편 데뷔작인 '진범'으로 관객상을 연이어 받는 쾌거를 이뤘다.

영화 '진범' (사진=㈜곰픽쳐스, ㈜트러스트스튜디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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