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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고 재지정 취소…"13개 모두 취소해야" VS "부당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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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자사고 살리겠다는 것으로 읽혀"
사실상 '전부 취소' 주장
자사고·학부모 단체는 "취소 반대…현장 혼란 우려"
양쪽 모두 조희연 교육감 비판

전교조 서울지부 조합원들이 9일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서울시교육청 자사고 재지정평가 결과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박종민기자

 

서울시교육청이 올해 13개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중 8개교에 재지정 취소 결정을 내린 가운데, 교육계 단체들은 서로 엇갈린 평가를 토대로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을 비판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등 32개 교육단체로 구성된 서울교육단체협의회와 특권학교폐지촛불시민행동은 9일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결정이 조희연 교육감의 공약에 못 미치는 '봐주기 평가', '눈치보기 평가'라며 비판했다.

재지정 취소폭이 너무 작다는 뜻으로, 사실상 전부 취소 조치가 내려졌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전교조 조연희 서울지부장은 "조 교육감은 자사고 폐지를 공약으로 해 두 번이나 당선이 됐는데, 이번 결정은 자사고를 살리겠다는 것으로 읽힌다"면서 "눈치를 보면서 봐주기 감사를 했다"고 주장했다.

중학교 3학년 자녀를 둔 서울혁신교육학부모네트워크 박인숙 공동대표도 "학생들을 나누지 말고 모두가 한길을 갈 수 있도록 하는 교육정책이 필요하다"면서 "8개교만 재지정 취소한 서울시교육청의 이번 결정은 반 보밖에 못 나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학부모들이 포함된 시민단체 '공정사회를 위한 국민모임'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결정이 조희연 교육감의 정치적 신념이 반영된 독단적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자사고 폐지 반대에 가까운, 전교조와는 정반대의 입장이다.

전교조 서울지부 조합원들이 9일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서울시교육청 자사고 재지정평가 결과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국민모임 이종배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어떤 정부가 들어서느냐에 따라 몇 년 주기로 교육정책이 바뀌는데, 이 피해는 모두 학생들이 입고 있다"며 "자사고 재지정 여부는 교육감이 결정할 것이 아니라, 직접적인 이해 당사자인 학생과 학부모가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율형사립고 학교장과 학부모 등으로 구성된 자율형사립고공동체연합회도 이날 "서울시교육청의 이번 평가는 타당성과 신뢰성을 상실한 반교육적이고 부당한 평가다"며 "사전 예고도 전혀 없이 자의적이고 임의적으로 평가 기준을 설정하고, 일관성과 공정성도 상실했다"고 비판했다.

서울자사고교장연합회 김철경 회장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서울형 자사고는 누구나 다 지원할 수 있기 때문에, 사교육을 유발시킨다는 교육청의 주장은 억울한 누명이다"며 "정보 공개 요구와 감사원 공익감사청구를 포함해 각 학교법인에서 검토를 거쳐 법적 대응을 어떻게 할지 논의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자사고학부모연합회 전수아 회장도 "자사고는 알려진 것처럼 대입 위주의 귀족 학교가 아니라 서민들도 허리띠를 졸라매 보내고 싶은, 아이의 특성에 맞게 선택할 수 있는 학교다"며 "이를 일반화시켜 버리면 아이들의 성향이 각자 다른데 똑같은 교육을 받으라는 말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잘 운영되고 있는 학교가 갑자기 일반고로 전환되면 학교도 교사도 학생들도 혼란을 겪을 텐데 대책은 전혀 주지 않았다"며 "당황스럽고, 받아들일 수 없으며 후속 대책을 논의 중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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