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오후 경기도 오산 미 공군기지를 통해 입국하고 있다. 박종민기자
G20 정상회의 일정을 마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9일 오후 7시 5분쯤 전용기를 타고 오산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청와대로 이동해 문재인 대통령과 만찬을 함께하며 1박2일의 공식 방한 일정을 시작한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주재하는 환영만찬은 오후 7시 40분부터 9시까지 예정돼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예정보다 20분정도 늦게 한국에 도착하며 일정은 약간 순연될 예정이다.
만찬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 내외는 청와대 녹지원을 가로지르며 약 5분간 산책을 할 예정이다.
그 뒤, 청와대 상춘재 앞마당에서 칵테일 리셉션을 진행한다. 술을 입에도 대지 않는 트럼프 대통령은 음료로 콜라를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이 자리에는 한미 정상과 참모진들 외에도 아이돌 그룹 엑소(EXO)와 박세리 골프 감독도 참석한다. 트럼프의 가족들이 엑소의 팬으로 알려져 있는데, 엑소 멤버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딸인 이방카 보좌관에게 사인앨범을 선물할 예정이다.
그뒤 한미정상은 상춘재 안으로 들어가 만찬을 함께 한다.
우리 측에서는 문 대통령 내외와 외교부 강경화 장관, 청와대 노영민 비서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김상조 정책실장, 조윤제 주미대사,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 윤도한 국민소통 수석이 참석한다.
미국 측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폼페이오 국무장관, 므누신 재무장관, 해리스 주한대사,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 이방카 보좌관, 포틴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선임보좌관, 후커 NSC 선임보좌관, 비건 대북특별대표가 자리한다.
만찬메뉴는 궁중 수라상을 컨셉으로 한 한식으로 준비됐다. 청와대는 유기그릇을 사용해 전국 각지의 다양한 재료와 조리법을 활용했다고 전했다.
메인메뉴는 울릉도 명이장아찌와 불고기소스를 곁들인 미국산 소고기 등심스테이크로 구성돼 양국관 협력과 조화를 표현했다고 한다.
이외에도 해물 겨자채, 오이선, 복주머니쌈, 녹두지짐이, 잡채, 민어전, 타락젓죽, 백련초동치미에 미니 햄버거가 만찬 메뉴다. 과일빙수와 필라델피아 치즈케이크, 메밀차가 후식으로 제공된다.
청와대는 이방카 보좌관 내외를 위한 코셔(kosher)메뉴(유대교 식단)도 따로 준비했다.
또 만찬 건배는 트럼프 대통령을 배려해 '탄산수'로 하게 된다.
다음날인 30일 오전 11시부터는 한미정상회담이 진행된다. 양국은 45분간의 소인수회담을 진행한 뒤, 오전 11시 55분부터 1시간가량 확대회담 겸 업무오찬을 갖는다.
이후 오후 1시부터 15분동안은 양국 정상이 공동기자회견을 연다.
정상회담 일정을 마친 뒤,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과 함께 비무장지대(DMZ)로 향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회동할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트위터를 통해 방한 사실을 알리며,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이것을 본다면, 나는 DMZ에서 그를 만나 손을 잡고 인사(say Hello)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에게도 "내 트윗을 봤냐"며 "함께 노력해보자"며 엄지를 들어보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북한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도 "매우 흥미로운 제안"이라며 "양국관계 진전에서 또 하나의 의미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