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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합의, 숨 돌린 韓기업들…30일 '트럼프 청구서'에 초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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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9일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일본 오사카에서 양자 정상회담에 앞서 얼굴을 마주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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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 재개에 합의하면서 세계 경제를 뒤흔들 무역분쟁의 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웠던 국내 기업들로서는 일단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

다만, 방한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30일 간담회에서 어떤 '청구서'를 꺼낼지는 여전히 국내 기업들을 초조하게 만들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9일 정상회담에서 무역전쟁을 멈추고 협상을 재개하는데 합의했다.

이에 따라 미중 무역분쟁이 협상 모드로 전환돼 당분간 휴전에 들어가면서 양국과 거래해 온 국내 기업들로서는 한 고비를 넘겼다.

일단 화웨이와의 절연을 각오해야 할 상황은 벗어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화웨이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에서 국내 기업의 주요 고객사다.

대표적으로 삼성전자는 지난해 전체 매출의 17.7%를 중국에서 올렸다. 화웨이와 거래를 중단한다면, 결국 다른 중국 기업들과도 등을 돌려야 할 위기였다.

넘어야 할 산은 이제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오전 서울의 한 호텔에서 국내 주요 기업인들과의 간담회를 갖는다.

삼성 (사진=연합뉴스)

 

삼성·현대차·SK·LG·롯데·GS·CJ 등 10여명의 총수들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시 주석과의 담판 뒤 기업인들과의 첫 만남인 만큼 메시지에 이목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미국에 대한 투자와 채용을 강하게 촉구하면서도, 여전히 견해차를 두고 있는 중국을 겨냥해 우리 기업들을 대상으로 구체적인 액션을 요구할 가능성도 적지 않아서다.

이번 만남 자체가 미국 측이 한국 기업들로부터 미국에 대한 투자 자료를 받은 뒤 명단을 만들어 통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워낙 깜짝 발언을 많이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대미 투자를 요청하는 수준의 발언을 넘어 구체적인 요구를 할 가능성도 있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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