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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의 '전참시', 하차의 잔혹사는 계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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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무 논란' 끝 강현석, 이승윤 하차
'이미지 메이킹'이 시청자들에 배신감으로 작용

(사진=전참시 방송화면 캡처)

 

카메라 밖에서 보여지는 연예인과 매니저의 친근하고 소탈한 모습을 다루며 큰 인기를 구가하던 예능 '전지적 참견 시점'(이하 전참시)에 논란에 의한 '하차 잔혹사'가 이어졌다.

전참시는 카메라 밖 일상에서 벌어지는 연예인의 모습과 그들을 물심양면 지원하며 헌신하는 매니저의 일상을 조망하는 관찰 예능으로 시청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최근 이승윤의 매니저 강현석의 채무 논란이 불거지며 시청자들의 '호감'은 '배신감'으로 바뀌며 비난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결국 강현석과 이승윤은 전참시에서 하차했다.

이승윤의 소속사 마이크엔터테인먼트는 27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강현석이 본 사건의 책임을 지고자 현재 출연중인 '전참시'에서 하차하기로 했으며, 당사에도 자진 퇴사하고 자숙하겠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매니저의 전담 방송인 이승윤 역시 많은 분들께 실망감을 드린 점에 대해 괴로운 마음을 전했다"며 "방송인과 매니저 사이 나아가 친한 형·동생으로 방송에 함께 출연하며 대중 여러분의 과분한 사랑을 받았던 만큼 도의적 책임을 함께 지고자 '전참시'에서 하차하겠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3월 첫 방송을 시작한 전참시는 1년 여의 방송 기간 동안 숱한 논란을 만들었다.

제작진이 예기치 못한 상황 속에서 발생한 부분도 있었지만, 불거진 논란은 순풍을 타고 흐르던 전참시의 인기에 발목을 잡으며 흔드는 모양새로 나타났다.

전참시는 기획의도에서 알 수 있듯, '관찰과 참견'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예능으로 기획됐다. '메니저들의 거침없는 제보'와 '스타들의 리얼 일상', 그리고 이를 지켜보며 참견하는 '참견 고수'들의 입담을 통해 재미를 꾀한다.

방송 초기에 풀어낸 연예인과 매니저의 친밀한 스토리는 생각 이상으로 흥미를 끌어냈고 거기에 감동 스토리까지 얹혀지며 인기의 순풍을 타는 듯 했다.

하지만 방송 초기부터 발생한 논란은 역풍이 되며 프로그램을 주춤하게 만들었다.

방송이 시작되고 얼마되지 않은 상황에 터진 '미투'에 김생민이 언급됐다. 그간 '짠돌이' 이미지를 얻고 인기를 누렸던 김생민은 전참시에서 또다른 소탈한 모습으로 재미를 이끌어 내고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김생민이 과거 스태프를 성추행 했다는 폭로는 너무나도 사안이 컸고, 결국 김생민은 방송에서 하차했다.

김생민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전참시는 또다른 논란에 휩싸인다. 휴게소 등지에서 특유의 먹방으로 재미를 전해줬던 이영자의 편집 화면이 문제였다.

전참시 제작진은 이영자의 어묵 먹방 장면에 '[속보] 이영자 어묵 먹다 말고 충격 고백'이란 자막과 함께 세월호 참사 당시 뉴스 특보 화면을 넣었다.

그간 일베 등 극우 세력이 세월호 참사를 비하하는 데 '어묵' 등의 표현을 사용했는데 이를 연상케 하는 방송 화면은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파문은 컸다. 이영자는 당시의 충격으로 녹화에 나오지 않았고, 전참시는 한동안 결방됐다. MBC는 제작진에 중징계와 함께 경질이라는 강수를 뒀다.

전참시는 8주 후 새 제작진과 함께 돌아왔다. 어묵 방송과 관련해 세월호 유가족 등에게 공식 사과문을 화면에 띄웠고, 새출발의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같은 해 12월에 연예계를 뒤흔든 '학교폭력 논란'은 전참시를 비켜가지 않았다.

국방의 의무를 마치고 연예계로 돌아온 광희는 복귀 예능으로 전참시를 선택했다. 광희의 매니저인 유시종 씨는 광희의 제대 현장 부터 알뜰히 챙기는 모습으로 방송에 등장했다.

하지만 방송이 나간 뒤 유시종 씨가 과거 학교폭력 가해자였다는 폭로글이 올라오는 등 논란이 불거졌다. 소속사 측은 "본인 확인 결과 학교 '일진'이었던 사실은 없다"고 해명했지만, 보다 구체적인 내용이 추가된 폭로글이 등장하며 사태는 더 커졌다.

결국 유시종 씨는 회사를 퇴사했고, 광희의 촬영 분은 최대한 편집 돼 전파를 탔다.

그리고 올해 4월, 전참시에서 안정적인 활약을 보였던 박성광의 매니저 임송의 퇴사 소식이 전해졌다.

그간 구설 없이 순수한 모습으로 전참시의 한 축을 차지했던 임송은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인기에 따라 몰려오는 부담 때문이었을까? 임송은 돌연 퇴사를 결정했다.

부정적인 논란에 의한 퇴사는 아니었기에 소속사와 시청자들은 그에대한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하지만 방송가 안보이는 곳에서 일하는 일반인 매니저가 양지(陽地)에 들어서면서 나타나는 그늘은 생각보다 컸다.

이승윤의 매니저 강현석 또한 방송에 나오지 않았더라면 이번 논란이 불거지지도, 화제가 되지 않았을 수도 있다. 하지만 강현석은 방송 후 훈훈한 이미지로 인기를 끌었고, 그만큼 논란 후 비난도 컸다. 그리곤 결국 전참시 '하차의 잔혹사' 계보까지 이었다.

김교석 대중문화평론가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전참시는 소개되는 사람들을 좋은 사람이라고 보여주는 콘텐츠다 보니까 그 이미지가 다쳤을때 오는 리스크가 크다"면서 "이러한 리스크가 안고 있는 점이 관찰예능의 한계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전참시가 방송에서 보여주고 있는 '이미지 메이킹'이 논란이 불거졌을때 시청자들에게 더 큰 배신감을 안긴다는 뜻이다.

일례로 강현석 같은 경우는 훈훈한 외모부터 시작해서 배려심 많고 이승윤을 살뜰히 챙기는 모습이 방송에서 주로 보여졌는데, 폭로된 글을 보면 이와는 정반대의 모습이 드러난다.

'전참시가 숱한 논란에도 롱런하며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에 대해 김 평론가는 "새로운 출연자가 등장했을 때 시청자들이 또 거기에 바로 감정을 이입하는 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청자들이 출연자에게 마음을 주며 깊게 다가서는 것 같지만 돌아설 때는 빠르게 돌아서기 때문에 위기 속에서도 전참시가 안정 대응할 수 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김 평론가는 또 "그동안 안보이는 곳에서 활동했던 매니저들이 방송이라는 양지에 나오며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데, 거기에서 느끼는 부담감 등이 충분히 클 것"이라며 "방송에서 보여지는 모습이 현실과는 다를 수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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