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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오늘 G20 순방 출발…이번주 한반도 비핵화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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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한반도 비핵화에 中·러 역할 강조
G20계기 정상회담 통해 역할 청할듯
주말엔 한미정상회담…북미대화 재개 목표
트럼프 DMZ 방문 시 '평화의 메시지' 가능성
"北도 명분 쌓고 대화에 복기할 적기"

2018년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파푸아뉴기니를 찾은 문재인 대통령이 포트모르즈비 시내 스탠리 호텔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반갑게 악수하고 있다. (자료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일본 오사카로 출발한다.

문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기간에 중국, 러시아와 정상회담을 갖고, 주말에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이 예정돼 있는 등 한반도를 둘러싼 정상들의 외교전이 급박하게 벌어지고 있다.

◇ 北 설득 위해 G20서 中-러 만나는 文

문 대통령은 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27일 오후 출국한다. 문 대통령은 올해 제14차 G20 정상회의의 첫날인 28일 '세계경제와 무역‧투자' 세션에서 정부의 혁신적 포용국가의 성과와 확장적 재정 노력 등을 소개하며 글로벌 현안에 대한 세계 정상들의 공조를 요청할 예정이다.

또 둘째 날인 29일에는 '불평등 해소 및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세계실현' 세션에서 우리 정부의 정책 경험을 공유하고, 평화가 경제 발전을 이끌고 경제 발전이 평화를 이끈다는 평화경제 구상과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취지에 대해 설명한다.

더 큰 관심을 모으는 것은 세계 주요국 정상들과의 양자회담이다.

먼저, 문 대통령은 27일 오후 5시 30분 중국 시진핑 국가 주석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문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의 지난주 방북 결과를 듣고, 중국에 한반도 문제에 대한 건설적 협력의 기대를 표명할 예정이다. 또 28일 오후 10시 45분에는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 정세 및 평화프로세스를 위한 러시아의 협력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최근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복귀시키기 위한 중국과 러시아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주 시진핑 주석의 방북도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해 우리 정부가 추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 대통령은 26일 세계 뉴스통신사 합동서면인터뷰에서 연합에서 "북한이 조기에 대화에 복귀하는데 중국과 러시아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동대 국제지역학과 박원곤 교수는 "최근 북한은 중국, 러시아와 소통을 강화하면서 우군을 만드는 상태이므로 우리 정부 입장에서는 1차적으로 두 국가를 잘 설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중국과 러시아 모두 한반도의 안정과 비핵화를 바라고 있고, 또 문제를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문 대통령이 두 국가에 도움을 요청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외에도 문 대통령은 캐나다, 인도, 인도네시아, 네덜란드, 아르헨티나 등의 정상을 만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대한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이미지=연합뉴스)

 

◇한미정상 주말에 북미대화 재개 정조준

문 대통령은 29일 귀국하자마자 트럼프 대통령과 한미정상회담을 연다. 트럼프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가 끝나는 29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공식 방한해 문 대통령과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구축을 위한 공조 방안에 대해 이야기할 예정이다.

두 정상은 우리의 대북 채널을 통해 확인한 북한의 입장과 G20 정상회의에서 한반도 주변국들과 공유한 내용을 토대로 조속한 협상 재개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이 DMZ 방문이 성사될 경우, 비핵화를 통한 북한의 장밋빛 미래를 제시하는 평화의 메시지가 발신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북한 외무성은 26일 대변인 명의의 담화를 통해 미국측 실무 책임자인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의 교체를 요구한 상태다. 북한은 "미국은 착각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우리는 미국의 제재에 굴복할 나라가 아니며 미국이 치고 싶으면 치고 말고 싶으면 마는 나라는 더더욱 아니다“라고 어조를 높였다.

북한의 이러한 태도는 대화에 나설 준비가 안됐다는 뜻으로도 해석되지만 최근 북미 정상간 친서 교환 등 긍정적인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는 점에 비춰봤을 때, 협상에 나서기 전 기싸움을 벌이려는 의도로도 읽힌다.

또 북한은 미국에 비핵화 협상 시한을 연말까지로 제시한 바 있지만, 오히려 미국이 하반기에 내년도 대선 모드에 착수하면 비핵화 이슈에 대한 관심이 떨어질 수도 있다.

때문에 김정은 위원장에게는 북중정상회담에서의 시진핑의 메시지와 트럼프 대통령의 DMZ 발언이 대화에 복귀할 마지막 모멘텀이 될 수도 있다.

박원곤 교수는 "지금 기회를 놓치면 미국은 대선 정국으로 넘어갈 것이기에 실질적인 데드라인은 8월까지로 봐야한다"며 "G20 정상회의화 한미정상회담 결과를 봐야겠지만, 북한도 실무회담에는 응할 가능성이 있다고 봐야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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