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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강 PO까지 떨어졌던' 서울이 서울다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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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수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2018년은 FC서울에게 악몽이었다.

2004년 연고지를 서울로 이적한 뒤 최악의 성적을 냈다. 서울은 연고지 이전 후 우승 3회를 비롯해 가장 나쁜 성적이 7위(2005년, 2007년)였던 전통의 강호다. 그런 서울이 K리그1 11위까지 추락해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치렀다. 다행스럽게도 승강 플레이오프를 이겨 K리그1에 잔류했다.

2019년 서울이 달라졌다. 17경기를 치른 상황에서 이미 지난해 승수(9승)를 훌쩍 넘어섰다. 11승4무2패 승점 37점. 선두 전북(승점 37점)과 동률로 다득점에서 밀려 2위를 지키고 있다. 3위 울산(승점 36점)은 아직 1경기를 덜 치렀다.

도대체 무엇이 바뀌었을까.

가장 큰 변화는 역시 외국인 선수다. 지난해 서울은 외국인 선수진에 큰 변화를 줬다. 서울의 상징이나 다름 없던 데얀, 오스마르와 작별했다. 데얀은 2017년 37경기 19골 3도움을 기록했고, 오스마르는 주장으로도 뛰었던 핵심 멤버였다.

결론적으로 변화는 실패였다. 지난해 서울의 외국인 선수 성적은 안델손 30경기 6골 4도움, 에반드로 30경기 3골 2도움, 마타치 9경기 1골, 코바 5경기 출전이었다.

서울이 지난해 넣은 골은 40골. 12개 팀 가운데 가장 적었다.

서울은 올해 외국인 선수를 싹 바꿨다. 효과는 만점이다. 페시치가 14경기 9골(득점 1위)로 맹활약 중이고, 알리바예프도 15경기 2골 3도움을 기록 중이다. 다시 돌아온 오스마르는 수비진을 이끌면서도 11경기 4골 1도움을 기록했다. 총 득점은 28골. 33골 전북에 이은 2위다.

JTBC 김환 해설위원은 "오스마르와 페시치, 알리바예프 등 색깔이 확실한 외국인 선수가 힘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9골 득점 1위 페시치.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최용수의 리더십, 베테랑 박주영의 분전

서울은 지난해 10월 최용수 감독을 다시 불렀다. 2016년 6월 중국 슈퍼리그 장쑤 쑤닝으로 떠난 지 2년4개월 만의 복귀였다.

천하의 최용수 감독도 분위기 반전에 실패했다. 9위였던 서울의 순위는 위로 올라가지 못했다. 결국 마지막 라운드에서 상주에 패하면서 11위로 떨어졌고, 승강 플레이오프라는 수모까지 겪었다. 팀을 바꿀 시간이 부족했다.

비시즌을 보내면서 팀을 바꿨다. 특유의 리더십으로 선수단을 하나로 묶었다.

김환 해설위원은 "최용수 감독의 장악력이 팀을 하나로 만들었다. 인터뷰를 통해 선수들을 휘어잡는 기술도 뛰어나다"면서 "지난해에는 재정비할 시간이 부족했다. 그래도 한 시즌 만에 서울을 원래 자리로 돌려놓은 것은 최용수 감독의 능력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용수 감독과 함께 베테랑 박주영도 부활했다.

박주영은 지난해 2경기 출전이 전부였다. 2군에 있는 시간이 더 길었다. SNS에 부정적인 내용의 글을 올리면서 전임 황선홍 감독과 불화설까지 나왔다.

최용수 감독은 박주영 기 살리기에 나섰다. 박주영은 성적으로 화답했다. 17경기에 출전해 4골 4도움. 15라운드 경남전에서는 부상을 당하고도 골을 넣는 등 베테랑으로서 팀 분위기도 이끌고 있다.

김환 해설위원은 "부상으로 들쭉날쭉했던 박주영의 활약이 꾸준해지면서 경기적으로나, 외적으로나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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