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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 이야기 Y' 방송 후… 윤지오 "참으로 실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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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에만 급급한 사람들… 인생 참 쉽게 사십니다"
SBS, 증언 진실성 여부·장자연과의 친분 등에 의문 제기
과거 인터넷방송·학력·그림 표절·후원금 계좌 미공개 등 여러 의혹 다뤄
윤지오, 제작진과 나눈 카톡 대화 등 3개 글로 억울함 호소

SBS '궁금한 이야기 Y'는 21일 방송에서 故 장자연 사건의 증언자 배우 윤지오에 관한 의혹을 다뤘다. (사진='궁금한 이야기 Y' 캡처)

 

故 장자연 사건 증언자 배우 윤지오가 자신에 대한 의혹을 다룬 SBS '궁금한 이야기 Y' 방송 이후 "이슈를 이슈로 덮는다"며 "참으로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윤지오는 2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글과 사진을 차례로 올렸다. 처음 올린 글에서는 "이슈를 이슈로 덮는다. 이슈로 덮는 듯 더 큰 이슈를 만드시려 하시니 참으로 실망스럽다"며 "이슈에만 급급한 사람들. 양심이라고는 사라진 지 오래인 그들. 당신들이 악플러보다 더한 사람들이라고 본다. 칼로 베이고 찢긴 상처를 찔러놓고 사과 몇 마디로 인생 참 쉽게 사십니다"라고 썼다.

두 번째 게시글은 궁금한 이야기 Y PD와 나눈 카카오톡 대화방 캡처였다. 후원금 총액과 용처를 밝히지 않아 관련 정보를 공개해 달라는 요구가 있어 이에 대해 언급하는 내용이다. 그러자 윤지오는 "개인 계좌를 함부로 공개하라 마라 할 의무는 없다고 들었다"며 "제가 쓴 돈도 없고 쓰고 싶지도 않아요"라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올린 글에서는 "당신들이 원하고 궁금한 것은 진실규명이 아니라 다른 곳을 바라보네요. 제가 올려봤자 불신하는 분들은 믿지도 않을 테고, 그래서 계좌는 법원에 제출되었고 변호인 선임하여 투명하고 공정하게 인증하고 법적인 절차로 공개하는 것이 맞습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당신들이 원하는 것은 증인은 성녀 같은 증인의 삶이고, 조작하고 모함하고, 지인과 가족을 협박하고, 허위사실 유포하며 명예훼손하고, 사생활 침해 인격 모독까지 하며, 악플러들은 불법으로 현행법을 위반하는 범죄행위를 하고 있습니다"라고 주장했다.

윤지오는 "제가 세상에 공개적으로 나온 것은 얼굴 없는 증인으로 묵인되었던 지난 10년을 13번 증언, 10년 만에 유서로 둔갑된 문건임을 바로잡았고, 사건 이름이 잘못 불리우는 '장자연 사건'을 '장자연 피해 사건'으로 변경되어지도록 외쳐왔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윤지오는 "지금은 마녀사냥이 되어 '윤지오 사건'이라는 말도 안 되는 수식어가 생겼습니다"라며 "진실을 가릴 수는 절대 없습니다. 진실을 알고 계시며 함께 나아가는 언론과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라고 글을 맺었다.

윤지오가 2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게시한 입장과 '궁금한 이야기 Y' PD와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 (사진=윤지오 인스타그램)

 

SBS 교양 프로그램 '궁금한 이야기 Y'는 전날인 21일 방송에서 故 장자연 사건의 유일한 증언자 윤지오를 둘러싼 논란을 다뤘다.

'장자연 사건'은 배우 장자연이 2009년 3월 재계·언론계 인사 등에게 성 접대를 강요받았다고 폭로하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다. 윤지오는 고인의 동료이자 일명 '장자연 리스트'를 직접 본 목격자로, 이 사건과 관련해 검찰과 경찰 조사에서 13차례 증언에 나선 바 있다.

윤지오가 올해 초부터 故 장자연 사건의 증언자로 얼굴을 공개하면서 나간 수많은 언론 인터뷰 내용에서, 논란이 제기되는 부분을 검증하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무엇보다 10년 전과 다른 내용의 증언이 추가된 점이 지적됐다. '궁금한 이야기 Y는' 윤지오가 2009년 3월 15일 첫 번째 경찰 조사에서는 "누구인지 모르지만 신문사 회장과 회장 아들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라고 증언했지만, 올해 3월 낸 책 '13번째 증언'에는 "유독 기억에 남는 것은 B 씨 성 세 사람 이름"(109쪽)이라는 언급이 있다는 점을 짚었다.

그러나 윤지오는 B 씨 성 세 사람으로 지목된 이들의 얼굴을 정확히 분간하지 못했고, 특이한 이름의 국회의원을 봤다는 증언을 했음에도 인상착의를 다르게 기억했다. 이에 대해 윤지오는 "이름이랑 (외모를) 매칭을 잘 못 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또한 故 장자연이 마약류에 의해 성폭력을 당한 것 같다는 주장을 최근에 한 것을 두고는 "언니 자필 필적으로 100% 검증된 두 줄이 있다. 저는 그 두 줄이 가장 중요하고 핵심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두 줄에 관해서는 단 한 번도 질문조차 없으니까 처음으로 여쭤본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궁금한 이야기 Y' 캡처)

 

'궁금한 이야기 Y' 제작진이 확인한 결과 '마약' 관련 언급은 과거 수사 기록과 재판 기록에도 여러 차례 등장했다. 그러나 실제로 故 장자연이 마약을 했다기보다는, 당시 소속사 대표인 김모 씨가 고인을 협박하는 과정에서 문자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는 게 수사기관의 판단이었다.

검찰 진상조사단을 맡았던 박준영 변호사는 "(예전엔) 모른다고 했는데 지금에 와서는 '(장자연) 언니가 마약을 했다는 근거'다 라고 조사단원에서 오히려 주입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궁금한 이야기 Y' 제작진은 윤지오가 특정한 날인 2008년 9월 11일 저녁 7시 이후 고인 휴대전화에서는 28통의 내역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그렇기에 고인이 약에 취한 듯 보였다는 윤지오 발언 신빙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했다.

'동생이 빤히 바라보고 함께 자리하고 있는 술집에서 나에게 얼마나 X 같은 XX 짓을 했는지'라는 내용이, 장자연이 남긴 문건이 아닌 조작으로 판명된 전준주(왕진진) 가짜 편지에서 나온 것이라는 것도 윤지오는 "지금 처음 알았다"고 말했다.

이른바 '장자연 문건'을 4장 정도로 기억한다는 라디오 방송에서의 대답과 7장이라는 '13번째 증언' 책의 기록이 다른 점에 관해 묻자, 윤지오는 "정확하게 기재하지 않은 건 제 불찰일 수도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근데 인물이 몇천 명이든 단 한 명이라도 처벌을 할 수 있나. 재수사가 됐나"라고 반문했다.

또한 故 장자연의 지인들도 윤지오가 '유일한 증언자'로서 나서는 것을 이상하게 여겼다는 내용이 나왔다. 고인의 전 남자친구는 "'쟤는 뭔데 이렇게 나와서 이름 한번 들어보지 못한 애가 저렇게 나와서 저러고 있냐'는 말이, 자연이를 알았던 친구들에게서 다 나왔던 말"이라며 "(윤지오가) 방송하는 것 보면 진짜 너무 어이가 없다. 그냥 '자기한테 관심을 가져주세요' 그런 거로만 보인다"고 밝혔다.

고인과 윤지오를 담당한 전 매니저 역시 "자연이의 친한 애들 몇 명을 안다. 자연이는 그 친구들하고만 놀았다. 그런데 (윤지오가 장자연과) 뭘 친하다는 거냐"며 "TV에서 나와서 이상한 소리를 하는 거다. 쟤 왜 거짓말을 하지? 이건 아니다 싶었다"고 전했다.

(사진='궁금한 이야기 Y' 캡처)

 

윤지오가 '13번째 증인' 책 출간을 위해 여러 차례 연락했다던 김수민 작가가 공개한 카톡에는 "하지만 분명한 건 이슈는 되니까 그 이슈를 이용해서 영리하게 그동안 못 했던 것들을 해 보려고. 그래서 출판하는 거고"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김 작가에 따르면, 본인은 책 출판 전에 유족 동의를 먼저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으나, 윤지오는 걱정하지 말라며 변호사를 마나 이미 다 상의해놨다고 답했다. 또 윤지오가 유족에 대해 돈만 밝히는 인간들이라면서 욕을 많이 했다고 주장했다.

이밖에도 '궁금한 이야기 Y'는 단순 교통사고를 자신을 협박하는 인물에 의한 사고로 가장한 의혹, 캐나다 고등학교 4년 과정을 1년 만에 마쳤다는 주장, '진실의 눈'이라는 미술 작품 표절 논란, 故 장자연 사건 진실규명을 위해 모은 후원금 계좌를 공개하지 않은 것 등에 관해 다뤘다.

제작진은 후원금 계좌 공개를 수차례 요청했으나 윤지오는 거부했다. 윤지오는 후원금 사기 혐의로 고발된 상태로, 현재 서울지방경찰청은 윤지오의 국내 은행 계좌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받아 모금 내역과 자금 흐름을 조사하고 있다.

'궁금한 이야기 Y'는 "행여 윤지오 씨에 대한 의혹 제기가 장자연 사건의 진실을 밝히는 데 걸림돌이 될까 고민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 진실이 정확히 밝혀지고 관계된 사람들에게 제대로 된 책임을 묻기 위해서는 윤 씨의 증언을 검증하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거짓 위에 세워진 정의는 그 거짓이 아무리 사소하다 해도 결코 진정한 정의가 아니기 때문이다"라고 방송 의도를 밝힌 바 있다.

(사진='궁금한 이야기 Y'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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