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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보러 왔어요"…BTS 축제장으로 변한 올림픽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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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6-22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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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제공)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5번째 글로벌 팬미팅 '5기 머스터 매직샵'이 열리는 22일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은 팬클럽 아미(ARMY)가 뿜어내는 축제 열기로 뜨거웠다.

이날 아침부터 지하철 5·9호선 올림픽공원역은 팬들로 붐볐다. 일부는 방탄소년단을 상징하는 보라색으로 된 티셔츠나 가방, 신발을 착용하고 있었고, 상당수가 방탄소년단 캐릭터 BT21 키링과 인형, 배지 등을 주렁주렁 매달았다. 지방이나 해외에서 막 도착해 캐리어를 끌고 온 팬들도 간간이 있었다.

공연은 오후 7시에나 시작하고 잔디밭 플레이존 개장 또한 오전 10시께부터지만 아미들은 이른 아침부터 모여들어 자체 제작한 굿즈를 팔거나 무료로 나눠주면서 담소를 나눴다.

지하철 4번 출구 앞 올림픽공원 입구에선 포토카드, 슬로건, 배지, 부채, 쇼핑백 등 팬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굿즈 거래를 위한 장터가 마련돼 있었다. 팬들 200여명이 북적이는 가운데 '00이(멤버 이름) 슬로건 받아가세요'라고 목이 터져라 소리치는 팬, '아미 인증하면 무료로 드립니다' 같은 푯말을 들고 있는 팬들도 눈에 띄었다.

돗자리를 펴고 사진 등 굿즈를 전시해 둔 신모(17), 박모(14)양은 "아침 8시부터 나왔는데 이미 자리가 다 깔려 있었다"며 "오늘은 굿즈를 팔고 내일은 공연을 즐길 생각"이라며 즐거워했다.

최모(18)양은 "방탄소년단 공식 굿즈는 너무 빨리 팔려나가 구하기가 힘들다. 그래서 쉽게 살 수 있는 자체 제작 굿즈를 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림픽공원에서 티켓과 입장팔찌 수령처로 가는 길엔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얼굴이 각각 담긴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팬들은 현수막 앞에서 '인증짤'을 찍으며 즐거워했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는 그룹 방탄소년인 만큼 다양한 국적의 팬들이 많았다.

티켓부스 앞에서 만난 2년 6개월차 아미 에킨(Ekin·24)은 "이 팬미팅을 보려고 터키에서 한국으로 왔다. 방탄소년단을 직접 눈으로 보는 건 작년 독일에서 열린 '러브 유어셀프' 투어 이후 두 번째"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4년 동안이나 방탄소년단을 좋아해 온 말레이시아 출신 나디아(24)는 "지난주 부산 팬미팅에 이어 연속으로 두 번이나 방탄소년단을 보게 됐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공연은 오후 7시부터지만 오전부터 열리는 이벤트가 많아 일찍 왔다"며 "혼자 왔지만 아미가 많아 지루하지 않다"고 했다.

한낮으로 접어들며 태양이 뜨겁게 내리쬐는 가운데 아미들의 축제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티켓 부스 옆으로 사물놀이패가 지나가고, 플레이존에서 쇼가 본격 시작되자 방탄소년단의 히트곡들이 공원 전체에 울려 퍼졌다.

기온이 높아지면서 공연 팸플릿으로 얼굴을 가리거나 연신 부채질하는 사람이 늘어났지만, 곧 방탄소년단을 만나는 이들 얼굴에서 짜증은 찾아볼 수 없었다.

핀란드에서 온 재스민(20)과 베트남에서 왔다는 애나(22)는 트위터에서 방탄소년단을 계기로 서로를 알게 된 지 3년이 됐다. 국적을 뛰어넘어 서로의 '베스트 프렌드'가 됐다는 이들은 "처음엔 방탄소년단의 음악을 좋아했지만 뮤직비디오나 SNS를 보며 멤버들의 개성까지 좋아졌다"며 "아미로서의 소속감도 있고, 방탄소년단이 전 세계에 퍼뜨리는 메시지는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예매자와 관람자가 같아야 한다는 원칙 때문에 공연장 입장이 불가능해진 사례가 부산에 이어 서울 팬미팅에서도 발생했다.

한 일본인 여성은 "결혼 후 이름이 바뀌었는데 이를 증명할 수 있는 서류가 없어서 티켓 교환이 안 된다고 한다. 막막하다"며 끝내 눈물을 쏟았다.

고등학생인 김모(17)양은 "본인 인증을 확실히 하는 건 좋은데 온라인에서 이뤄지는 암표 거래까지 막지 못한 건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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