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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C 문성곤의 각오 "한계를 깨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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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곤.

 

"이제는 핑계거리가 없잖아요."

KGC 문성곤(26, 196cm)은 2015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첫 시즌 22경기 평균 7분39초 출전에 그쳤다. 다음 시즌에도 53경기 평균 15분15초 출전이 전부였다. 전역 후 지난 시즌 출전 시간이 평균 27분54초로 크게 늘었지만, 문성곤은 "70점도 안 된다"고 아쉬워했다.

더이상 핑계거리도 없다. 그래서 비시즌 더 많은 땀을 흘리고 있다.

문성곤은 "첫 시즌은 신인이라는 핑계, 두 번째 시즌은 그 전 시즌에 많이 안 뛰었다는 핑계, 지난 시즌은 상무에서 돌아왔다는 핑계가 있었다"면서 "올 시즌은 정상적으로 다 준비하고 있기에 이제는 핑계거리가 없다"고 말했다.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기대를 모았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무엇보다 출전 시간 자체가 적었다.

문성곤은 "솔직히 당시에는 감독님이 너무 미웠다. 벤치에서 뛰고 싶어서 쳐다보는데 눈도 안 마주치셨다"면서 "3라운드 선수들을 비하하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지금까지 한 것은 3라운드 선수들이 하는 것이었다. 높은 순위, 큰 기대를 받았는데 거기에 못 미쳐서 많이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게다가 두 번째 시즌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에서 나름 존재감을 보였는데 곧바로 상무에 입대했다. 야속한 마음도 들었지만, 이른 상무 입대가 터닝포인트가 됐다.

문성곤은 "많이 아쉬웠다.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에서 존재감이 없지 않았고, 할 몫은 했다고 생각했다. 준비를 잘해 다음 시즌 더 입지를 다지고 군대에 가려고 했다. 막상 빨리 갔다오니 오히려 더 많은 기회가 있었다"면서 "(허)웅, (김)종범이 형, (임)동섭이 형에게 매일 물었다. 부족한 걸 물어보고 고치는 것이니까 부끄럽고, 창피한 것은 없었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성격이 많이 달라졌다. 자신감이 생겼다. 감독님 믿음이 자신감으로 바뀐 것 같다. 사실 부담도 많이 됐다. 다르게 생각하니 믿음이 자신감으로 바뀌었다. 남자는 군대 가기 전과 후가 다르다는데 나는 극명히 바뀌었다"면서 "상무에서 프로와 연습경기를 하는데 돌파, 슛 다 됐다. 되는 데 안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주도적으로 한 건 고등학교 때가 마지막이었다. 대학 때도 편하게 했다. 내가 주도하지 않아도 우승을 3~4번씩 했다. 대신 수비는 주도적으로 했다. 공격과 수비 모두 주도적으로 하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시즌 KGC 김승기 감독은 문성곤을 오매불망 기다렸다. 문성곤도 상무에서 한층 성장해 돌아왔다. 하지만 KGC는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문성곤에게도 아쉬움이 가득한 시즌이었다.

문성곤은 "핑계지만, 복귀하자마자 손발이 안 맞은 부분도 있다. 또 혼자 준비한 게 많아 보여주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면서 "플레잉 타임을 길게 가져간 적이 없어 컨디션 관리도 못했다. 복귀 초반보다 막판에 기록, 컨디션이 많이 떨어졌다. 루틴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된 시즌"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모든 면에서 모자랐다. 생각하고, 준비한 것들 모든 면에서 부족함이 드러났다"면서 "슛은 나아졌다고 생각한다. 다만 경기 운영이나, 수비 로테이션 같은 부분에서 많이 놓쳤다. 현대모비스전 같은 경우에도 내가 놓쳐서 져 자책도 많이 했다"고 아쉬워했다.

그래서 더 다음 시즌을 기다리고 있다. 김승기 감독이 내준 과제도 다 끝냈다. 너무 열심히 하는 바람에 발바닥 통증이 올 정도.

문성곤은 "감독님이 시킨 것을 다 잘했다. 살 찌워라, 필라테스 해라, 유연성을 만들어라, 자유투 연습해라, 다 했는데 한 가지를 못했다"면서 "몸 생각을 안 하고, 너무 잘하려고 욕심을 내 발바닥이 아파서 재활을 병행하고 있다"고 멋쩍게 웃었다.

프로에서 문성곤의 약점은 슛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문성곤의 생각은 조금 달랐다.

문성곤은 "나를 아는 사람들은 다 슛을 약점이라 말할 것이다. 그건 제쳐두고, 세부적으로 돌파를 한 뒤 마무리가 안 된 부분, 돌파할 때 험블이 나 스틸 당하는 부분을 개선해야 한다"면서 "슛도 물론 부족하다. 다만 슛을 단점이라 생각한 적은 없다. 대학 때는 슛이 장점이라 생각했다. 지난 이야기지만, 폼도 바꿨고 이런 저런 일이 있었다. 다시 돌려놓겠다"고 강조했다.

개인적인 목표는 없다. 그저 팀 통합 우승이 가장 큰 목표.

문성곤은 "목표는 늘 같다. 올 시즌 내가 주축으로 우승하고 싶다"면서 "상은 바라지 않는다. 목표를 하나 잡으면 그걸 넘은 뒤 허무해지고, 공허해진다. 매 라운드 내 한계들을 깨나가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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