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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치로 밀착된 北中 관계, 속내는 제각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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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6-21 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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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시진핑 극진히 대접하지만 中역할 제한두려 할 것
시진핑, 트럼프와 협상에서 유리한 옵션으로 사용하기 원해

평양을 방문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0일 평양에서 열린 북중정상회담에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CCTV 화면 캡처/연합뉴스 제공)

 


20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의 정상회담에서 공개된 발언들을 종합해 보면 양국 밀착관계의 대체적인 청사진을 그려낼 수 있다. 우선 김정은 위원장은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실패에 불쾌감을 나타내면서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화기조가 유지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런 움직임은 이미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냈던 것과도 일치하는 반응이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 한반도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 있었던 중국의 도움을 높이 평가하며 "계속 중국과 소통하고 협력해서 한반도 문제를 정치적으로 해결하는 과정에서 새 진전을 거두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북·미 3각 구도로 진행되던 비협상 대화국면에 중국을 포함시키겠다는 의지로 해석될 수도 있다.

시진핑 주석은 곧바로 "조선 및 관련국들과 협력을 강화해 반도 비핵화 실현과 지역의 장기 안정에서 적극적이고 건설적 역할을 하겠다"며 응수했다. 더 나아가 "중국은 계속해서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지지한다"며 "조선이 자신의 합리적 안보 및 발전에 관한 관심사를 해결할 수 있도록 중국이 할수 있는 한 돕겠다"고 강조했다.

중국이 한반도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 북한으로부터 '건설적 역할'을 인정받는 대신 북한의 발전에 관한 관심사를 해결할 수 있도록 최대한의 조력을 아끼지 않는 다는 구도가 세워진 것이다. 김 위원장의 관심사라면 경제개발이고 시 주석은 방북 수행단에 허리펑(何立峰)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주임, 중산(鍾山) 상무부장 등 경제 분야 각료들을 포함시키며 적극적인 경제협력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김 위원장이 중국에게 어느 정도의 역할까지 허락할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가장 실현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역할은 대화 재개의 명분을 줄 수 있을 정도의 양보안을 시 주석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하는 '메신저 역할'이다. 단순한 메신저 역할을 넘어서 중국이 비핵화 협상 당사자의 한 축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미국의 허락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G20 정상회의 때 있을 미중 정상회담을 앞둔 시 주석 입장에서는 메신저 역할뿐이더라도 트럼프 대통령과의 협상테이블에서 상당히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일각에서는 양국 정상이 공동성명을 발표할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어 김정은 위원장과 시진핑 주석의 협업이 어떤 수준까지 도달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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