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경남CBS <시사포커스 경남> (창원 FM 106.9MHz, 진주 94.1MHz)
■ 진행 : 김효영 기자 (경남CBS 보도국장)
■ 대담 : 류조환 본부장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경남지역본부)
◇김효영>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기 위해서 최근에 실사를 하려다 노조의 반발에 막혀서 중단을 했죠. 노동계는 무엇을 걱정하고 있는 걸까요? 민주노총 경남본부 류조환 본부장의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류조환 본부장> 네, 반갑습니다.
◇김효영> 현대중공업이 주총을 통해 법인분할을 했습니다.
◆류조환 본부장> 주주들이 참석할 수 있도록 하지 않았고, 심지어는 적어도 2주 전에 관련된 내용들을 주주들이 예를 들면 알아볼 수 있도록 통지를 하고 공지를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30일 당일 날 예정돼 있던 주주총회를 긴박하게, 물론 한마음회관 자체를 현대중공업 우리 조합원들이, 현대노동자들이 점거하고 있어서 그런 것도 있긴 하지만 급박하게 옮겼습니다. 울산대학교 체육관으로.
그런데 그 시간을 보면 거의 10시 40분에 변경공지를 했고 그리고 나서 개최 시간을 11시 10분으로 했고, 그러면 30분이 남는데 한마음회관에서 울산대학교 체육관까지 30분 안에 가기는 거의 불가능한 상태였습니다. 굉장히 이것은 위법적인 문제가 많다라고 봅니다.
◇김효영> 실사는 중단됐죠?
◆류조환 본부장> 현대중공업에서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현장실사는 더 이상 하지 않겠다고 밝혔고, 지금부터는 국내 또는 국제적인 기업결합심사에 집중해서 일을 하겠다고 밝힌 바가 있습니다.
◇김효영> 국제적으로 합병을 승인받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봅니까?
◆류조환 본부장> 네. 기업결합심사라는 것은 같은 동종사에 있는 기업 또는 예를 들면 그 동종사의 기업이 있는 국가가 관련된 내용들을 가지고 심의하는, 의결하는 단위이고 한 곳이라도 반대를 하게 되면 이 자체가 무산되는 이런 구조라고 저는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시다시피 현대중공업이 세계 1위 조선소이기도 하고 대우조선해양이 2위 조선이기도 하고요. 중국 또는 일본 유럽 쪽에 이런 조선사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저희들이 한 가지 우려하는 것은 뭐냐 하면 그것을 피하기 위해서, 현대중공업이 또는 지금 현재 추진하고 있는 인수단들이 예를 들면 국제사회에 의견을 제출할 때 '우리가 만약 합병하고 나서 독과점이 되지 않도록 조절생산하겠다'며 기업결합심사를 통과하려고 할 수도 있겠다는 우려가 있는 것이죠.
그렇게 됐을 경우에는 현장에서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상태에 놓일 수밖에 없는 것 아닌가, 이런 우려를 갖고 있습니다.
◇김효영> 역시 구조조정이 문제라는 거죠?
◆류조환 본부장> 네. 정규직들에 대한 일부는 영향을 받을 것이고 그 다음에 사내하청과 관련해서는 굉장히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습니다.
예를 들면 대우조선에 엔진을 납품하고 있는 업체들이 창원에 STX엔진이 있고, HSD엔진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HSD엔진이 대우조선의 40% 정도를 납품하고 있고요. STX엔진은 10% 정도를 납품을 하고 있어요. 그런데 현대중공업은 현대중공업에서.
◇김효영> 자체적으로.
◆류조환 본부장> 자체적으로 엔진을 생산하는 단위가 있습니다. 그 엔진이 국제적으로도 인정받는 엔진이라고 해요. 지금 당장은 투입하기가 녹록치 않죠, 왜냐면 설계변경을 해야 하니까. 그렇다고 하더라도 장기적으로 보면 반드시 그것을 할 것입니다.
◇김효영> 지금 노동계는 지방자치단체에도 같이 좀 힘을 보태달라고 요구를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노동계의 요구에 어느 정도로 협력이 되고 있나요?
◆류조환 본부장> 현대중공업이 현장과 중앙을 분리시켜서 본사를 서울로 이전하려고 하는 그런 움직임들이 있다 보니 송철호 울산시장 조차도 삭발을 하고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거제시 변광용 시장 같은 경우에도 처음에는 미온적인 자세를 취하다가, 이제는 완전히 이렇게 하는 매각 자체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강경하게 냈습니다, 최근에.
◇김효영> 네.
◆류조환 본부장>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에 대우조선 매각 관련된 문제 가지고 경남도는 중앙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사업을 완강하게 반대라는 입장을 갖기에는 어렵다고 정확한 입장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일부 간부들이 이야기한 것이 아니라 김경수 도지사 본인이 직접 이야기를 한 것으로, 산업은행 또는 중앙정부가 하고 있는 일을 반대한다고 좀 입장을 제시하기가 굉장히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현재 이것이 진행된다고 한다면 이후에 진행될 고용보장이라든지, 거래선 유지라든지 이후 상황에 대한 문제들은 제대로 챙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이런 입장을 가지고 있어서 저희들이 굉장히 분노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김효영> 인수합병 후 파생할 수 있는 문제점들을 잘 챙겨보겠다, 이런 입장이라는 말씀이군요.
◆류조환 본부장> 네, 매각을 전제로, 저희들이 보기에는, 매각을 전제로 그 이후에 발생하는 사후조치를 잘 챙기겠다, 이런 입장으로 저는 보여집니다.
◇김효영> 그런 부분이 좀 아쉽다는 말씀.
◆류조환 본부장> 네, 그렇습니다.
◇김효영> 그렇지만 경상남도가 정부나 산업은행의 입장에 반해서 반대한다고 해서 이 매각이 진행이 안 될까요?
◆류조환 본부장> 그 문제는 좀 따져봐야 하겠는데요.
문제는 지난 1월 31일에 산업은행에서 긴급하게 기자회견을 통해서 밝혔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확인한 바에 의하면 경남도도 사실은 그 발표 이전에 잘 몰랐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관련된 내용을.
◇김효영> 네.
◆류조환 본부장> 그래서 저희들이 이야기를 하는 것은 지금 관련된 매각 관련한 전반의 문제를 중단하시라, 제대로 된 주인 찾기를 위해서 당사자들과 정부와 그리고 전문가 그룹들, 그 다음에 지역이 함께 참여하는 내용으로 해서 좀 이 문제를 공론화 시키고 해법을 찾아보자, 이렇게 이야기를 하고 있고요.
저희들 또한 내부적 토론이나 이런 것들을 몇 차례 진행을 해서 여기에 따르는 대안들을 좀 모색해보고 있기 때문에 저희들은 언제든지 이렇게 말씀 드린 것처럼 지금 진행되는 모든 것을 중단하고 다시 한 번 더 현장 당사자들과 그리고 정부와 지자체와 지역과 시민사회 전문가 등등이 함께 예를 들면 이 문제를 가지고 논의하자고 한다면 함께 하겠다는 입장을 기자회견을 통해서도 밝힌 바 있습니다.
◇김효영> 알겠습니다. 끝으로 한 말씀 하시고 마칠게요.
◆류조환 본부장> 경남도가 직접적으로 나서서 청와대와 이야기를 통하고 산업은행과 이야기를 해서 다시 한 번 더 처음부터 새롭게 주인 찾기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에 적극적으로 나서줬으면 좋겠습니다.
◇김효영> 지금까지 민주노총 경남본부의 류조환 본부장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류조환 본부장> 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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