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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민 비난 여론' 정정용 감독 "비난은 지도자에게 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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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용 감독. (인천공항=박종민 기자)

 

"건전한 비판을 해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한국 남자 축구 최초의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 준우승. 여기에 이강인(발렌시아CF)은 만 18세의 나이로 골든볼까지 수상했다. 한국 축구 최고의 순간이지만, 정정용 감독에게도 아픈 손가락은 있었다.

바로 김정민(FC리퍼링)이다.

김정민은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의 허리다. 조별리그 3경기와 16강에 선발로 출전했다. 8강과 4강에 출전한 정호진(고려대) 대신 결승전 중원을 책임졌지만, 경기력이 썩 좋지 않았다. 결승전 패배와 함께 비난의 화살을 한 몸에 받았다.

정정용 감독이 경기 후 "우크라이나 수비를 깨기 위한 방법의 하나로 빌드업을 위해 김정민을 투입해 패스의 질을 향상하고자 준비했다"고 설명했지만, 비난의 목소리는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다. 개인 SNS에는 욕설까지 난무했다.

정정용 감독도 도를 넘은 비난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정정용 감독은 17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축구팬으로서 충분히 비난도, 비판도 가능하다"면서 "다만 아직 만들어가는 유소년 선수들이다. 심리적으로 불안항 상태다. 건전한 비판을 해줬으면 한다. 비난은 지도자에게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정용 감독은 대한축구협회 전임지도자다. 유소년 축구 지도자로 오래 활약했고, 현 U-20 대표팀과도 2년 이상 손발을 맞췄다.

정정용 감독은 "이 선수들과 2년을 특별하게 지냈다. 같이 고생한 것이 결과로 나왔다"면서 "우크라이나고 감독과 선수들이 오래 함께 했다. 추세가 그렇다. 어린 선수들을 누구보다 잘 안다. 지금 나이에는 심리적인 것이 중요하다. 같이 가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정정용 감독에게 21명 모두 최고의 선수였지만, 이강인과 만남은 더 특별했다. 이강인은 한국 남자 축구 최초로 골든볼을 거머쥐었다.

정정용 감독은 "본인도 미리 들어와서 준비했고, 나름 확신을 가졌다. 그 확신이 경기력을 통해 나왔다. 충분히 자기가 원하는 걸 이룰 수 있었다"면서 "강인이에게 이야기했는데 자기도 잊지 못할 추억이라 했다. 농담으로 2년 뒤 다시 우승하자고 했다"고 활짝 웃었다.

U-20 월드컵 준우승이라는 업적을 일궜지만, 정정용 감독은 여전히 어린 선수들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하다.

정정용 감독은 "향후 계획은 생각해보지 않았다. 쉬면서 대한축구협회와 이야기하고 싶다. 한국 축구 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언제든지 힘쓰겠다"면서 "지금 생각으로는 애들을 만들어 가는게 맞고, 재미있다. 사명감 같다. 다 만들어진 선수들도 재미있을 것 같은데 기회가 된다면 다양하게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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