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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용과 손웅정, ‘실패’에서 ‘희망’ 찾은 두 축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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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지도자 생활의 전부를 유소년 육성에 바쳤던 정정용 감독은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한국 남자축구 역사상 최초의 FIFA 주관대회 결승 진출이라는 새 역사를 이끌었다.(사진=대한축구협회)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다. 2019년의 한국 축구가 그렇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은 16일(한국시각) 폴란드 우치의 우치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크라이나와 2019 국제축구연맹 U-20 월드컵 결승에서 1대3으로 역전패했다.

이번 대회에서 '정정용호'는 객관적인 전력에서 열세라는 평가를 극복하고 우승 후보를 포함한 강팀을 연파하며 전진했다. 비록 우승까지 이뤄지진 못했지만 한국 남자축구의 새 역사를 쓴 이번 U-20 대표팀의 성과는 그라운드 위 선수들의 노력과 함께 정정용 감독의 오랜 노력이 열매를 맺은 덕이라는 평가다.

정정용 감독은 오랫동안 대한축구협회 전임 지도자로 활약했다. 2006년부터 지금까지 줄곧 유소년 육성에만 몰두한 전문 지도자라고 할 수 있다.

현역시절 정정용 감독은 철저한 무명이었다. 프로 경험도 없다. 고향인 대구에서 축구를 시작해 중학교와 고등학교, 대학교까지 지역에서 성장해 실업축구에서 활약하며 부상 탓에 28세 비교적 젊은 나이에 현역에서 은퇴했다. 그리고는 지도자로 전향해 ‘한국 축구의 미래’를 키우는 데 집중했다.

지금까지 오랜 지도자 생활을 하는 동안 대구FC 수석코치를 지낸 2014년을 제외하고 대한축구협회 전임지도자로 각급 연령별 대표팀을 이끌었다. 대구FC 수석코치 시절도 U-18 클럽인 현풍고 감독을 맡았을 정도로 유소년 육성에 있어서는 국내 최고 수준의 전문가다.

특히 유소년 레벨에서 오랫동안 활약하며 꾸준하게 선수들을 지켜본 덕에 2016년에는 U-20 대표팀의 감독대행을, 2017년에는 U-23 대표팀의 감독대행을 맡았다. 덕분에 이번 대회에서도 높은 선수 이해도를 바탕으로 하는 팔색조 전술로 객관적인 전력의 열세를 극복했다.

손흥민의 아버지 손웅정 씨(왼쪽)는 2019년 현재 한국 축구 최고의 스타인 손흥민을 만든 숨은 주인공이다.(사진=대한축구협회)

 

단순히 어린 선수들과 오래 생활한 경험만 있는 것은 아니다. 현역시절 부상으로 축구선수의 꿈을 접어야 했던 자신의 경험 때문에 정정용 감독은 지도자 생활을 하며 대학원에서 스포츠 생리학 전문가가 됐다. 덕분에 이번 U-20 대표팀은 대회를 마무리하는 경기까지 단 한 명의 부상자도 나오지 않았다.

이러한 모습은 2019년 현재 한국 최고의 축구선수로 평가받는 손흥민(토트넘)을 육성한 그의 아버지 손웅정 씨를 떠올리게 한다.

현역 시절 성공하지 못한 축구선수였던 손웅정 씨는 자신만의 방법으로 아들을 혹독하게 훈련시켜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로 우뚝 서게 만들었다. 콧대 높은 유럽의 전문가들도 소속팀 훈련 외에 손흥민이 아버지 손 씨와 함께 소화하는 훈련 프로그램을 성공의 비결로 꼽았을 정도다.

정정용 감독과 손웅정 씨는 실패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들은 앞서 ‘쓴 맛’을 봤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 남자축구 최초의 FIFA 주관대회 결승 진출, 그리고 손흥민이라는 한국 축구 역사상 최고의 축구선수를 만들 수 있었다. 모두가 인정하지 않아도 묵묵히 자신의 꿈을 위해 매진했던 이들의 노력은 한국 축구의 밝은 희망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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