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 1 (18:15~18:55)
■ 방송일 : 2019년 6월 14일 (금요일)
■ 진 행 : 정관용 (국민대 특임교수)
■ 출 연 :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 정관용> 연이은 연예인 관련 범죄 관련해서 이를 비호한 경찰이 있었던 것으로 밝혀져서 논란이 일고 있죠. 평소 연예기획사와 경찰의 유착관계 이번 기회에 뿌리뽑자 주장해 왔던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을 연결해 보겠습니다. 표 의원, 안녕하세요.
◆ 표창원> 안녕하세요.
◇ 정관용> 먼저 3년 전에 가수 정준영 여자친구 불법 촬영 고소 사건 말이죠. 이때 경찰이 정준영 측 변호사랑 공모해서 증거 같은 걸 다 축소시켰다. 이거는 경찰 수사 결과 지금 드러난 거죠?
◆ 표창원> 확인이 된 사실입니다. 황금폰이라고 소위 얘기하는 영상뿐만 아니라 여러 관련된 범죄, 연락사항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담겨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휴대전화를 경찰이 압수도 하지 않고요. 변호사가 알아서 디지털 포렌식을 하도록 놔뒀고 그러면서 거기에서 이제 데이터가 안 나온다. 이런 이야기를 듣고 그리고 그것을 맡은 업체에 경찰관이 연락을 해서 불가능하다, 복구가 불가능하다라고 확인서를 써달라 이런 어처구니없는 요청을 했다가 거절당하기도 한 것도 확인이 됐죠.
◇ 정관용> 그리고 확인이 돼서 경찰이 이걸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긴 상태죠?
◆ 표창원> 그렇습니다. 해당 경찰관 팀장 경위인데요. 이 사람은 그 범죄 혐의에 대해서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가 돼 있는 상태입니다.
◇ 정관용> 그런데 그 경찰 쪽 주장은 지금 뭡니까? 왜 그렇게 했다는 거예요?
◆ 표창원> 일단 동기에 대해서는 공개되고 있지는 않고요. 그리고 혼자서 했겠느냐. 그 뒤에 좀 더 높은 간부라든지 알고 묵인하지 않겠느냐 이런 부분까지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단지 의혹이 됐던 사실만 확인된 그런 상황이죠.
◇ 정관용> 그래요. 그러면 그 수사를 더 확대하기는 할 건가요, 경찰이?
◆ 표창원> 일단 검찰로 넘어갔으니까 검찰이 추가 보완수사를 해야죠. 아마 경찰로서는 추가 수사를 할 계획이나 의지는 밝히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래요. 정준영 건은 그렇고. 이번에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대표 오늘 사퇴하기는 했습니다마는 직접 나서서 경찰 수사를 무마하려고 했다는.. 아직 이건 의혹이죠?
◆ 표창원> 네, 의혹이고 제보자죠. 제보자의 주장입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어떤 주장이죠, 제보자는?
◆ 표창원> 제보자가 마약 혐의로 입건돼서 조사를 받았고요. 처벌도 받았는데 비아이라고 하는 유명 아이돌 그룹 아이콘의 리더 멤버가 자기에게 마약을 구해 달라고 요청을 하고 그런 대화가 있었던 카톡 메시지도 경찰이 확보했었다. 그런데 이후에 그 1, 2차 경찰에서의 피의자 진술조서에서는 그 사실을 얘기했는데 그 후에 또 다른 유명 아이돌 멤버가 연락을 해 와서 갔더니 그 양현석 씨가 있는 사무실이었고 그 양현석 씨를 만났을 때 회유와 압박을 받았고 그 비아이 연루 부분을 진술하지 말아라, 번복해라. 이렇게 됐고 나중에 결국은 그 비아이는 소환조차 되지 않고 아마 한 적이 없었던. 뭐랄까요? 제가 믿기지 않는 사실은 그때 진술내용들이 나중에 확인해 봤더니 없어졌더라. 피의자 진술조서가 나중에 왜곡, 조작되었다더라. 이것이 이제 그 대리 제보를 한 방 변호사의 주장이거든요. 이거는 확인이 꼭 되어야 될 사안입니다.
◇ 정관용> 그 방정현 변호사인데요. 정준영 건도 역시 공익제보 했던 같은 분이죠?
◆ 표창원> 맞습니다. 같은 분입니다.
◇ 정관용> 이분은 어떻게 두 건 연속 이런 사실들을 알게 됐을까요?
◆ 표창원> 그러니까 처음에 정준영 사건 때 대리 제보죠, 비공개. 제보자의 신원을 감추는 제도인데요. 그러한 역할을 수행해내면서 결과적으로는 이제 나중에 알려지기는 했지만 제보자의 신원을 찾으려 한다는 부분들을 많은 분들이 알게 됐고요. 그래서 이제 신뢰를 하게 된 이번 비아이 사건, YG 사건의 제보자가 다른 분들은 신뢰할 수 있을지 모르다 보니까 알려져 있는 공익 제보의 뭐랄까요, 확인된 제보자 신원을 지켜주는 것으로 확인이 된 그 방 변호사를 찾아간 것이죠.
◇ 정관용> 찾아온 거군요. 그 방 변호사 표현이 ‘한국형 마피아를 보는 것 같았다’ 이런 표현을 썼다는데 한국형 마피아란 표현 적절하다고 보세요?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모든 직책서 사퇴 (사진=연합뉴스 제공)
◆ 표창원> 그렇게 볼 수도 있겠고요. 어쨌건 마피아라는 것이 조직폭력인데 상당히 금전적인 힘도 있고요. 정재계나 관계 등에 뻗쳐 있어서 사회 전반에 영향력을 미치는 이러한 것으로 이해한다면 이 두 가지 사건 또 황하나 남양유업 손녀 사건, 연루된 승리 사건, 버닝썬 사건 다 본다면 이게 개별적으로 단독 개인의 범행이기보다는 뭔가 경찰에도 영향을 미치고 검찰에도 영향을 미치고 법원에도 영향을 미치고 이러한 좀 범죄적인 조직적인 냄새가 난다. 이렇게 이해한다면 그런 표현도 할 수 있겠죠.
◇ 정관용> 표창원 의원은 경찰 출신이시기도 하고 얼마 전부터 연예기획사와 경찰은 뭔가 관련들이 쭉 있었을 것이다라고 추정하고 주장해 오셨잖아요. 그렇게 주장하신 근거는 뭡니까?
◆ 표창원> 크게 보면 두 가지인데요. 하나는 역사성이고요. 과거에는 사실 연예인들을 독재 정권 치하에서 매니저라고 하는 지금 기획사라고 부르지만 이 사람들이 실제 조폭인 경우도 많았고요. 그들이 재벌이나 군인, 경찰, 검찰 권력계 인사들한테 사적으로 연예인들을 내와 사적인 파티를 하기도 하고. 이러면서 그 대가로 자신들의 탈세나 범죄 혐의들은 다 묵인받았던 이런 전례들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최근에는 그것이 상당히 조직화된 형태로 공개된 상당히 현대화된 기획사로 변하면서 나아졌으리라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고 장자연 씨 사건에서도 확인됐지만 연예기획사가 역시 연예인들을 대상으로 해서 노예계약을 맺기도 하고요. 그들을 착취하기도 하고 폭행하기도 하고 이런 문제들도 드러났고요. 두 번째 근거는 최근에 불거졌던 일련의 사건들. 특히 YG 연예인들이 2011년 박봄 사건, 탑 사건, 지드래곤 사건 연이어서 마약 의혹들이 불거졌는데 그것이 제대로 수사되거나 처리되지 않는 일들이 반복되어왔고요. 그러다 보니까 아무래도 그런 연예인들 한 명, 한 명이 독자적으로 이것을 변호사를 고용을 하고 해결해나가고 이랬을 것 같지 않다는 거죠. 그 뒤에 연결돼 있는 연예기획사의 힘과 그들의 어떤 영향들이 매개되지 않았겠느냐. 그런 의심을 하게 된 근거였던 거죠.
◇ 정관용> 조금 아까 표현을 들어보면 과거에는 연예기획사가 없을 때는 정계, 재계, 관계 권력형 사람들이 연예인들을 개별적으로 이렇게 동원하고 그랬었다 그렇게 표현 쓰셨잖아요. 그럼 지금은 역시 정계, 관계 권력층과 연예기획사와 경찰 삼각 커넥션입니까?
◆ 표창원> 아무래도 본질은 같은 것 같고요. 다만 그 방법이 훨씬 세련되어졌고 과거보다. 기업화되고 그리고 불법의 증거를 은닉하는 데 상당히 기술화되었고 이런 부분들이 좀 발견되고 있다는 거죠.
◇ 정관용>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렇다면 차제에 우리가 발본색원할 수 있을까요?
◆ 표창원> 발본색원이라는 그 용어는 자주 쓰기는 하지만 실제 실현된 적은 많지 않고요. 최선을 다해야죠. 그래서 일단은 확인되고 드러난 의심 정황만이라도 철저히 수사를 해서 그 뒤에 배경이 있을 수 있는 아무리 높거나 힘이 있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끝까지 수사해서 관련 여부를 밝혀야 하고요. 그리고 나서 제도적인 개선이라든지 이런 부분들은 함께 좀 철저히 규명을 해서 또 시행해 나가야죠.
◇ 정관용> 우선 이번에 의혹 제기되고 있는 두 건에 대한 철저한 수사부터 시작이겠군요.
◆ 표창원> 그렇습니다.
◇ 정관용> 고맙습니다.
◆ 표창원> 네, 고맙습니다.
◇ 정관용>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