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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동지' 이희호, DJ 곁으로…"삶 자체가 민주주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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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여명 시민 참석…시민들도 하관식 지켜봐
"아내·영부인이기 이전에 시대 앞서갔던 선구자"

14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에서 치러진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고 이희호 여사의 사회장 추모식에서 이낙연 국무총리가 조사를 낭독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한국 여성운동의 큰 어른이자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반자였던 고(故) 이희호 여사가 영원히 잠들었다.

정부가 주관한 이희호 여사의 사회장 추모식은 14일 오전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유족과 각계 지도자, 시민 2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공동 장례위원장인 이낙연 국무총리는 추모식에 참석해 "우리는 이 시대의 위대한 인물을 잃었다. 현대사의 고난과 영광을 가장 강렬히 상징하는 이희호 여사님을 보내드려야 한다"며 "우리는 여사님이 꿈꾼 국민의 행복과 평화, 통일을 향해 쉬지 않고 전진하겠다"는 조사를 올렸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아내와 영부인이기 이전에 이미 시대를 앞서갔던 선구자셨다. 시대의 흐름 읽어냈던 지도자셨다"며 "대한민국 여성 운동의 씨앗인 동시에 그 씨앗을 뿌리셨다. 한평생 민주주의 운동가셨다"고 애도했다.

장례 고문을 맡고 있는 여야 5당 대표들도 추도사를 올렸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동지였던 김대중 대통령과 함께 영면하길 바란다"고 했고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삶이 그 자체로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라고 했다.

이어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김 전 대통령의 동반자를 넘어 선각자였다"고 했고,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는 "세상이 모두 선생님을 칭송한다. 국민에게 두루 씨앗을 남겨주셨다"고 했다. 또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평화와 인권, 민주주의 길을 굳건히 이어나가겠다"고 추모했다.

14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고 이희호 여사의 사회장 추모식에서 운구차량이 장지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김덕룡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2일 여동생인 김여정 북한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을 통해 남측에 보낸 조전을 대독했다.

김 위원장은 조전을 통해 "리희호 녀사가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온갖 고난과 풍파를 겪으며 민족의 화해와 단합, 나라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기울인 헌신과 노력은 자주통일과 번영의 길로 나아가고 있는 현 북남관계의 흐름에 소중한 밑거름이 되고 있으며 온 겨레는 그에 대하여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라며 애도의 말을 전했다.

추도사가 끝난 뒤 이 여사의 추모 영상이 나오자 삼남 김홍걸씨는 안경을 고쳐 쓰며 눈물을 참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추모식이 끝난 뒤 현충원 안 김 전 대통령의 묘역에서 이 여사의 안장식이 이어졌다.

묘역 밖에는 의장대와 시민들이 20미터 가량 길게 늘어서서 이 여사의 운구 차량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해동 목사의 인도로 유족과 조문객들은 요한복음과 전도서를 봉독한 뒤 하관이 진행됐다.

14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에서 치러진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고 이희호 여사의 사회장 추모식에서 차남 김홍업 전 의원, 삼남 김홍걸 민화협 대표상임의장 등 유족들이 묵념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차남 김홍업씨는 이 목사와 간간이 대화를 나누며 관을 지켜봤고, 홍걸씨는 얼굴이 상기된 채 연신 안경을 고쳐쓰기도 했다.

이희호 여사의 증손녀는 교복을 입은 채 허토(봉분에 앞서 흙 한 줌을 관 위에 뿌리는 것)하며 울음을 터트렸고, 안장식이 진행되는 내내 곳곳에서 흐느낌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유족의 뒤를 이어 문 의장과 이 총리, 여야 4당 대표도 허토했다.

이 여사는 김 전 대통령의 기존 묘를 개장해 합장하는 방식으로 '영원한 동지'의 곁으로 떠났다.

현충원 행사에 앞서 이날 오전 6시 서울 신촌 창천교회에서 장례예배가 거행됐다. 헌화로 예배를 마친 뒤 운구행렬은 동교동 사저에 들렀다. 운구행렬은 김 전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받는 모습을 담은 사진 등이 놓인 응접실을 들렀다가 침실과 집무실을 지났다. 이 여사의 운구행렬은 마포경찰서장 등 경찰들의 경례를 받으며 사저를 영원히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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