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올라온 한서희 심경글 (사진=한서희 인스타그램 캡처)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소속 보이그룹 아이콘 출신 비아이(B.I)와 마약 관련 메시지를 주고받은 상대가 가수 연습생 출신 한서희로 밝혀진 가운데, 한서희는 이번 사건의 초점이 자신에게 맞춰지면 안 된다고 말했다.
한서희는 14일 오전 자신의 SNS에 글을 올리고 "하고 싶은 말이 있다. 내가 그동안 많이 막살고, 내 기분대로 행동하고 사람들이 기분 나쁠 만한 언행을 한 거 맞다. 나도 인정하고 반성한다"라며 "하지만 이 사건은 내 인성과 별개로 봐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라고 밝혔다.
이어 한서희는 "내가 여러분들한테 비호감인 거 잘 알고 있다. 다 내가 저 스스로 만든 이미지인 것도 맞다"라며 "하지만 이 사건은 여러분들이 별개로 봐주셔야 한다. 나에게 초점을 맞추시면 안 된다. 정말 부탁드린다"라고 강조했다.
또 한서희는 댓글을 통해 "덧붙이자면, 난 감형받기 위해 여러분한테 호소하는 게 아니다. 왜냐하면 이미 2016년 8월 LSD(Lysergic acid diethylamide) 투약과 대마초 사건, 2016년 10월 탑과 한 대마초 사건이 병합돼서 이미 죗값을 치르는 중"이라며 "나는 판매가 아니라 교부다. 내 돈 주고 그 가격으로 C 딜러에게 구매한 다음에 그와 같은 가격을 김한빈(비아이)한테 전달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서희는 지난 2016년 8월 YG 소속 그룹 빅뱅의 멤버 탑과 대마초를 흡연한 혐의로 경찰에 긴급 체포됐고, 2017년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 보호관찰 120시간 등을 선고받았다.
한서희는 "(내가) 판매책이라고 하는데 따지고 보면 판매책이 아니다. 금전적으로 이득 본 거 없다. 제대로 된 인터뷰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며 "교부에 대해서 재조사가 이뤄진다면 성실히 조사받을 것이고, 제가 염려하는 부분은 양현석이 이 사건에 직접 개입하며 협박한 부분, 경찰 유착 등이 핵심 포인트인데 그 제보자가 저라는 이유만으로 저한테만 초점이 쏠릴 것이 걱정된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연예전문매체 디스패치는 12일 비아이가 지난 2016년 4월 마약류 위반 피의자 A 씨를 통해 대마초와 환각효과가 필로폰보다 수백 배 강한 것으로 알려진 마약류 지정 환각제 LSD 등을 구매하려 한 정황에 대해 보도했다.
디스패치가 공개한 카카오톡 대화에 따르면 비아이는 '나는 그거(LSD) 평생 하고 싶다. 센 거야?' '난 천재 되고 싶어서 하는 거임' 등의 메시지를 A 씨에게 보냈고, A 씨는 '너 무서운 게 뭔지 아냐. 그거하고 나면 대마초는 우스워 보여' 등의 답을 보냈다.
비아이의 마약 의혹이 보도된 가운데 비아이의 마약 구매와 투약 의혹과 관련해 YG가 경찰 수사를 무마하려 했다는 공익신고가 국민권익위원회에 접수됐다. 이데일리 보도를 통해 공익신고자는 한서희로 드러났다.
공익제보자를 대리해 비실명 공익신고를 한 방정현 변호사는 지난 13일 KBS와의 인터뷰에서 "양현석 YG 대표가 2016년 당시 제보자(한서희)로부터 비아이의 마약 투약 관련 이야기를 들은 뒤 YG 사옥으로 제보자를 불러 휴대전화를 빼앗고 '너에게 불이익을 주는 건 쉽게 할 수 있다'고 협박했다"라고 말했다.
MBC 같은 날 한서희가 3년 전 진술을 바꾸는 과정에 양현석 YG 대표가 개입한 사실을 인정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