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만의 감격' 韓 기업, 테니스 브랜드 전쟁 달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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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라코리아 후원 애슐리 바티, 프랑스오픈 정상

2019 테니스 메이저 대회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 정상에 오른 애슐리 바티.(사진=휠라코리아)

 

1년이 넘는 외도 끝에 테니스 메이저 대회 여제의 자리에 오른 애슐리 바티(23·호주). 지난 8일(현지 시각)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마르케타 본드로소바(체코)의 10대 돌풍을 잠재우며 정상에 올랐다.

적잖은 시간 테니스를 떠나 있다가 복귀해 거둔 메이저 우승이라 더 값졌다. 바티는 15살 때인 2011년 윔블던 주니어 단식 우승, 2년 뒤 호주오픈, 윔블던, US오픈 여자 복식 준우승을 차지하며 차세대 스타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18살이던 2014년 말 해외 출전에 따른 향수병에 시달리다 은퇴를 선언했고, 이후 자국 크리켓 선수로 뛰었다. 그랬던 바티는 2016년 초 20살의 나이로 코트에 복귀했고, 3년 만에 메이저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8위였던 세계 랭킹도 2위로 수직 상승했다.

이번 바티의 프랑스오픈 우승은 한국 스포츠업체의 지원 속에 이뤄진 결실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적잖다. 나이키, 아디다스 등 스포츠 공룡 기업은 물론 유니클로, 요넥스, 라코스테 등 세계 유수의 글로벌 업체들과 경쟁 속에 일군 성과다.

바티는 이번 대회 휠라(FILA) 유니폼과 테니스화를 착용하고 출전했다. 휠라는 1911년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100년 넘는 전통의 브랜드. 그러나 휠라코리아가 2007년 전 세계 브랜드 사업권을 전격 인수했다. 샐러리맨의 신화로 불리는 윤윤수 회장이 오너인 사실상 한국 기업이다.

휠라는 1970년대 윔블던 남자 단식 5연패에 빛나는 비외른 보그(스웨덴) 등 테니스 마케팅의 시초였다. 휠라코리아가 인수한 이후에도 여제 킴 클리스터스(벨기에)가 2010년대를 전후해 US오픈과 호주오픈 등 메이저 대회를 제패하며 명맥을 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앞서 언급한 거대 업체들에 다소 밀리는 형국이었다. 남녀 단식 세계 1위 노박 조코비치(라코스테), 나오미 오사카는 물론 흙신 라파엘 나달(이상 나이키),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유니클로), 차세대 황제 도미니크 팀(아디다스) 등이다.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 우승자 애슐리 바티가 착용한 휠라 테니스화 엑실러스 에너자이즈드.(사진=휠라코리아)

 

이런 가운데 바티가 프랑스오픈을 제패하면서 휠라도 예전의 영광을 되찾을 계기를 마련한 셈이다. 휠라 후원 선수의 메이저 단식 우승은 2011년 클리스터스 이후 8년 만이다. 더욱이 이번 프랑스오픈 여자 복식 우승을 이룬 티메아 바보스(헝가리)도 휠라 후원을 받는다.

이외에 여자 단식 랭킹 3. 4위 카롤리나 플리스코바(체코), 키키 베르텐스(네덜란드)와 지난해 윔블던 남자 단식 준우승자 마린 칠리치(크로아티아), 장신 강서버 존 이스너(미국)도 '휠라 사단'이다. 현재 한국 남자 선수 최고 랭킹(132위)에 오른 권순우(당진시청)도 마찬가지다.

특히 바티의 우승에는 휠라가 의욕적으로 자체 개발한 테니스화가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테니스화는 스텝이 무엇보다 중요한 종목 특성상 절대적인 요인. 이번 대회에는 휠라 랩 바이오메카닉 센터가 캐나다 캘거리 대학의 휴먼 퍼포먼스 랩과 2016년부터 공동으로 연구개발한 테니스화가 사용됐다. 바티는 "경기를 안정적으로 치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짚었다.

전 세계 스포츠업체들의 각축전이 펼쳐지고 있는 테니스계. 나이키와 아디다스 등 세계 굴지의 업체들에 맞선 한국 기업 휠라의 선전도 또 다른 볼거리를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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