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엔터테인먼트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YG엔터테인먼트가 소속 연예인들의 약물 관리를 위해 '간이마약진단키트'를 사용한다고 주장했으나 이 키트의 신뢰도는 매우 낮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그룹 아이콘 멤버 비아이가 2016년 대마와 LSD등 마약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 측은 "2개월에 한번씩 미국에서 '간이마약진단키트'를 구매하고 자체적으로 약물 반응 검사를 한다"며 "비아이를 포함 어떤 멤버도 약물 양성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랗다면 YG가 소속 연예인들을 상대로 시용한다는 '간이마약진단키트' 검사는 신뢰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해 마약 범죄 관련 전문가들은 YG가 실시한 자체 마약 검사는 신뢰도가 낮다고 지적했다.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예방사업팀 이한덕 부장은 "간이마약검사의 경우 말 그대로 간이키트이기 때문에 마약 성분에 대한 민감도가 낮아 주로 불시에 검사하는 용도로 사용한다"면서 "주기적으로 검사를 할 경우 빠져나갈 구멍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마약을 검출하기 위해 사용하는 간이마약진단키트는 소변과 타액을 이용해 마약 성분을 검출하는데 이 경우 검출되는 기간이 짧다"면서 "마약 성분에 따라 다르지만 사실 필로폰 중독자의 경우도 흡입 후 일주일이 지나면 검출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고, 소량 흡입한 경우엔 2~3일이 지나면 검출되지 않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부분 간이마약진단키트는 불시에 검사하는 용도로 사용한다"면서 "따라서 간이마약진단키트를 이용해 주기적으로 검사를 했을 경우 미리 날짜를 알고 있었다면 충분히 검출되지 않게 조절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약물 중독 치료의 권위자로 잘 알려진 조성남 국립법무병원장은 간이마약진단키트는 특정 마약에만 반응하기 때문에 이외의 약물에 대해선 반응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간이 키트에 따라 특정 마약에 대해서만 반응을 하는 키트도 있고 필로폰, 대마, 엑스터시 등 주로 남용하는 7~11가지 마약을 한번에 검출하는 키트가 있다"면서 "가수 비아이가 한 것으로 의심되는 LSD의 경우 대부분의 간이마약진단키트에 들어가있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비아이가 당시 LSD를 흡입하고 바로 검사를 하더라도 간이진단키트를 통해서는 마약 투약 여부를 알 수 없는 것이다.
또 "가수 비아이가 했다고 의심되는 대마의 경우 다른 마약류 보다 체내에 오래 남아 있어 검사를 통해 최대 2주 까지도 검출될 수 있지만 2개월에 한번씩 주기적으로 검사 할 경우 얼마든지 검출되지 않도록 조절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