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는 그간 노환으로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해 치료받아 왔다. 1922년 태어난 이 여사는 대표적 여성운동가로 활동하다 1962년 고 김 전 대통령과 결혼해 정치적 동지로서 격변의 현대사를 함께했다. 사진은 87년 12월 평민당 김대중 후보의 제주 유세에서 김후보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가 지원 연설을 하며 여성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민주평화당은 10일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이희호 여사를 "여성의 인권신장을 위해 여성 정책에 앞장선 선각자였다"고 평가했다.
평화당 박주현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날 밤 서거한 이 여사를 "김 전 대통령의 위대한 정치적 여정에 동행하기 전부터 우리나라 여성운동가의 효시로서 깊은 족적을 남기셨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 여사가 "초대 YWCA 총무, 혼인신고 캠페인 활동, 영부인으로서 해외순방 영역 개척, 유엔아동총회 최초 기조연설 등에 여성·사회운동가와 퍼스트레이디로서 뚜렷한 업적을 남겼다"며 "한국정책학회에서 발표된 논문에 '가장 훌륭한 영부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여사의 여성 리더적 면모는 김 전 대통령의 인생의 반려자를 넘어 독재 속에서 국민과 역사에 대한 믿음을 굳건히 지켜낸 정치적 동지로 자리하셨다"며 "우리 모두는 여사님이 걸었던 여성, 민주주의, 인권, 사랑의 길을 따라 전진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