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광일 CBS 기자(헝가리 부다페스트)
헝가리 유람선 침몰 사고. 오늘로 9일째입니다. 어제도 실종자들이 시신으로 발견이 됐고 지금 선체 인양을 준비 중인데 영 쉽지 않다는 얘기도 들리고 해서 현장 상황을 살펴보고 가겠습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나가 있는 김광일 특파원 연결을 해 보죠. 김광일 기자.
◆ 김광일> 부다페스트 사고 현장 나와 있습니다.
◇ 김현정> 지금 수습 상황이 계속 바뀌고 있어서 지금 현재까지 수색 결과는 어떻게 되는 건가요?
◆ 김광일> 일단 어제 침몰 지점에서 2구, 강 하류 쪽에서 1구가 발견됐습니다. 먼저 어제 오전 9시 21분 선체 인양 작업을 준비하기 위해 물속으로 들어간 헝가리 잠수부가 1구를 발견했는데요. 지문 감식 결과 60대 한국인 남성으로 드러났습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침몰한 허블레아니호 인양에 투입되는 대형 크레인 '클라크 아담'이 5일(현지시간) 침몰현장에서 5.5km 정도 떨어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우이페쉬트 선착장에 정박하고 있다. 부다페스트=연합뉴스
◇ 김현정> 하류 쪽에서는 어떻게 발견이 된 거죠?
◆ 김광일> 하류 쪽에서는 어제 낮 12시 10분인데요. 헝가리 구조팀이 침몰 지점에서 50km 떨어진 소도시 에르츠에서 발견했다고 합니다. 30대 한국인 여성으로 발견됐습니다. 그리고 오후 3시 40분입니다. 이번에는 침몰 지점에서 물위로 떠오른 시신이 있었는데요.
◇ 김현정> 저절로요?
◆ 김광일> 네, 그렇습니다. 40대 한국인 여성이었습니다. 이렇게 지금 말씀드린 3명은 모두 유람선 탑승객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래서 한국인 탑승객 33명 가운데 생존자 7명, 사고 직후 확인된 사망자 7명을 제외하면 처음 실종자는 19명이었지 않습니까. 이제는 사망자가 15명으로 늘고 실종자는 11명으로 줄었습니다. 그리고 우리에게는 그동안 주목을 덜 받았었는데요. 헝가리인 실종자 2명은 여전히 아직 실종된 상태로 남아 있습니다.
◇ 김현정> 지금 3구의 시신이 어떤 식으로 발견이 됐는지를 자세하게 김광일 기자가 설명을 해 주셨는데 제가 주목하는 부분은 선미예요, 선미. 어제 선체에서 발견됐다고 지금 말씀해 주신 그 시신도 선미에서 발견이 됐고 4일에 발견된 20대 한국인 남성도 선미에서 발견이 됐고. 이렇다면 상당수 실종자가 배에 있을 가능성, 선미에 있을 가능성이 높아지는 거 아닙니까?
◆ 김광일> 그럴 수 있습니다. 일단 선수 부분. 그러니까 배 앞쪽, 뱃머리 부분은 창고로 돼 있어서 애초부터 사람이 탑승하지 않는다고 하고요. 그래서 우리 수색팀도 선미 쪽에 시신이 있을 가능성이 적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래서 ‘이제는 인양을 하자, 배를 들어올려서. 인양을 서두르자’라고 해서 대형 크레인 클라크 아담이 현장까지는 왔다면서요? 근처까지는.
◆ 김광일> 근처까지 오다가 일단은 멈춰섰습니다. 어제 새벽에 다뉴브강 상류 코마롬이라는 도시에 정박해 있다가 어제 새벽에 출발을 했었죠. 그런데 침몰 현장을 향해 9시간 30분가량을 달려오다가 5km 남겨두고 멈춰섰습니다. 멈춘 곳이 여기 부다페스트 시내였는데요. 저희가 가보니까 선원들도 크레인 운반선을 강변에다 밧줄로 묶고 모두 밖으로 내려왔습니다.
◇ 김현정> 왜요? 왜 더 이상 오지 못하는 거죠? 다리 때문입니까, 결국?
◆ 김광일> 그렇습니다. 침몰 지점에 도착하려면 여기 아르파드 다리라는 다리와 또 사고 지점인 머르기트 다리를 넘어야 합니다. 그런데 이 배가 대형 크레인을 싣고 있다 보니까 높이가 좀 꽤 높거든요. 수면에서 다리까지 높이가 4.5m의 여유가 나와야 한다는데 현재는 그 높이가 4.2m밖에 안 됩니다. 30cm 이상 수위가 더 내려갈 때까지 기다려야 하겠죠. 그 다음에 강물이 빠져서 크레인이 그 두 다리 밑을 지날 수 있게 되면 사고 지점까지는 1시간 정도면 도달할 수 있다고 합니다.
◇ 김현정> 강 수위가 30cm 내려가려면 이게 어느 정도나 걸리는 일인가? 잘 감은 안 잡히는데 그럼 거기서는 언제쯤으로 내다보고 있어요?
◆ 김광일> 일단 ‘클라크 아담’ 크레인을 달고 오고 있는 배의 선장은 오늘은 어렵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상류에서 흘러내려오는 수량이 아직까지 좀 많다는 이유인데요. 사흘 정도는 걸리지 않을까. 이렇게 개인적으로 생각한다라고 어제 언론에 밝혔습니다. 결국 이번 주말은 돼야 한다는 얘기인데 정확히는 앞으로의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그래요. 조금 또 하나 걱정이 되는 건 이 침몰한 유람선이 구소련 시기에 건조된 배. 상당히 오래된 배라서 물속에 오래 잠겨 있는 것도 걱정이고, 훼손이 될까 봐요. 그리고 인양 과정, 들어올리는 과정에서 훼손이 될 가능성. 이런 건 어떻게 보세요?
◆ 김광일> 지금 헝가리 측에서도 그 부분을 상당히 우려하고 있다고 합니다. 허이두 야노시 헝가리 내무부 장관이 언급했던 내용인데요. ‘선체가 많이 훼손된 상태라서 두 동강 나지 않도록 보존하는 게 우리 임무다’라면서도 실현 가능성은 별개의 문제라고 이렇게 선을 그었습니다. 다만 우리 수색팀은 ‘잠수부를 투입해서 직접 살펴본 결과 선박 상태가 생각보다는 나쁘지 않다.’ 이렇게 밝히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다행입니다. 빨리 물 수위가 낮아져서 얼른 인양이 수월하게 됐으면 좋겠고. 또 하나는 김광일 기자, 우리 7명의 생존자들 있지 않습니까? 한국인 생존자들이 ‘사고 당시에는 상당히 트라우마가 강하고 불안증도 보이고 해서 진술을 내가 제대로 못했다. 다시 사고 상황에 대해서 증언하고 싶다’라고 했다는 얘기까지 들었어요. 이거 어떻게 돼가고 있습니까?
◆ 김광일> 생존자 7명 중 입원해 있는 1명을 제외한 6명이 그제 모두 합동 진술회에 다녀왔다고 합니다. 오후 2시부터 밤 10시까지 장시간 진행된 자리에서 사고 당시 구체적인 상황과 구조 과정 등에 대해 자세히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헝가리 경찰은 이 중 3명의 진술이 사법적으로 의미가 있다는 판단을 했고요. 그래서 추가 진술 조서를 작성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 김현정> 지금 이분들의 진술이 굉장히 중요해진 이유는, 이분들이 자진해서 다시 진술하겠습니다라고 한 이유이기도 한 게 뭐냐 하면 유람선 들이받은 그 커다란 크루즈의 선장이 여전히 ‘나는 무죄다.’라면서 심지어 보석도 신청한 상태라면서요?
◆ 김광일> 네, 그렇습니다. 선장은 희생자들에게 애도의 뜻을 표하면서도 ‘사고를 내가 피할 수 없었다’라면서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고 변호사를 통해서 밝혔습니다.
◇ 김현정> 사고를 피할 수 없었다는 건 무슨 말이에요? 볼 수가 없었다? 나는 집중해서 운전을 했지만 앞에 있는 배가 상황상 보이지 않았다. 뭐 이런 거예요?
◆ 김광일> 정확한 진술은 확인이 여기서 되고 있지는 않은데요. 그런 취지로 말한 것으로 보입니다.
◇ 김현정> 그래요? 그럼 보석 신청에 대해서 헝가리 검찰은 어떤 입장입니까?
◆ 김광일> 앞서 선장의 구속 영장이 보석이 가능하다는 조건으로 발부가 됐었죠. 검찰이 이에 반발해서 항고를 한 상황이고요. 헝가리 검찰은 다시 확보한 생존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보석 없이 구속 수사를 이어가야 할 필요성을 이번에 열릴 영장 항고 심사에서 재차 강조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 김현정> 아직 보석이 될지 안 될지 결정은 안 난 상태군요.
◆ 김광일> 네, 다시 항고를 신청했다고 합니다.
◇ 김현정>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김광일 기자. 언제 돌아올지 아직 모르는 거죠?
◆ 김광일> 네, 그렇습니다. 기약이 없습니다.
◇ 김현정> 지금 한국에서 간 기자들이 꽤 많을 텐데 몇 명이나 있어요? 부다페스트에?
◆ 김광일> 정확히는 세어볼 수가 없는데 여기 현장에서 조금 지켜보고 계산을 해 보면 취재 기자 기준으로 한 50명, 영상 촬영 기자 합치면 100여 명 정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김현정> 100여 명의 기자들이. 사실은 수습이 되려면 아직도 멀었으니까, 지금도 실종자가 11명 남아 있는 상태니까 언제까지 거기에서 있어야 할지. 우리 기자들도 고생이 많고요. 아무쪼록 실종자들이 어서 어서 구조가 되기를, 발견이 되기를 기도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광일>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김광일 기자였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김현정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