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과 배우 김혜자 (사진=노컷뉴스 자료사진, 롯데컬처웍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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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이 '마더' 촬영 중 배우 김혜자의 동의를 구하지 않고 신체 일부를 만지는 디렉팅을 했다는 논란에 관해, 김혜자가 제작사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봉준호 감독 신작 '기생충'의 제작사 바른손이엔에이는 5일 공식입장을 내어, 지난달 9일 열린 '마더' 김혜자 스타체어 GV 논란에 대해 내용을 정정했다.
제작사는 김혜자 본인에게 확인한 결과, 당시 기억에 잠시 오류가 있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극중 아들 역할을 맡은 원빈이 본인의 신체를 만지는 장면을 찍을 때, 촬영 내용에 대해 사전 상의를 한 후에 진행했다는 점을 정확히 확인해 주었다는 것이 요지다.
김혜자는 제작사를 통해 "모자란 아들을 둔 마음이 복잡한 엄마로 누워 있었다"며 "그런 엄마의 마음으로 연기를 했는데 이렇게 오해하시니까 제가 봉 감독에게 너무나 미안하고 이 상황이 무섭다"고 말했다.
영화 '마더' 개봉 10주년을 맞아 지난달 9일 열린 '해피엔딩 스타체어 GV'에는 배우 김혜자와 봉준호 감독이 참석했다. 이때 김혜자는 '마더' 촬영 때 원빈이 사전 합의 없이 자신의 가슴을 만졌는데, 원빈이 촬영 후 봉 감독이 시켰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발언 내용이 최근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퍼졌고, 봉 감독이 배우에게 정확하게 설명하지 않은 채 신체 접촉 장면을 찍은 것은 부적절하고 무례하다는 비판과 지적이 나왔다.
'마더'는 살해당한 한 소녀의 살인범으로 몰린 어수룩한 아들 도준(원빈 분)을 구하기 위해 범인을 찾아나선 엄마 혜자(김혜자 분)의 사투를 그렸다. '마더'는 제30회 청룡영화상 최우수작품상 등 다수 상을 받았다.
다음은 바른손이엔에이가 밝힌 공식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영화 '기생충' 제작사 바른손이엔에이입니다.
지난 5월 9일 있었던 '마더' 김혜자 선생님 스타체어 GV 논란 관련해 정정 말씀 드립니다.
김혜자 선생님 본인께 확인해 본 결과, 당시 상황에 대해 선생님 본인의 기억에 잠시 오류가 있었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김혜자 선생님은 "'마더'는 저와 봉 감독이 '저는 엄마가 아니라서 극중 엄마의 마음은 선생님이 더 잘 아실 거 같다'는 이야기도 하고 서로 참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찍은 영화였어요"라며 "생각해 보니 촬영 전에 봉 감독이 '도준이 엄마 가슴에 손을 얹을 수 있어요'라고 했고 내가 '얹으면 어때요, 모자란 아들이 엄마 가슴 만지며 잠들 수도 있겠지'라고 했어요"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하셨습니다. 김혜자 선생님에 따르면 감독님과 해당 씬 촬영 전에, 촬영 내용에 대해 사전 상의를 한 후에 진행했다는 점 정확히 확인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김혜자 선생님께서 덧붙이시기를 "저 장면을 찍을 때 모자란 아들을 둔 마음이 복잡한 엄마로 누워 있었어요. 양말도 안 벗었어요. 만약 아들이 잘못되면 언제라도 뛰어나가야 하니까. 그런 엄마의 마음으로 연기를 했는데 이렇게 오해하시니까 제가 봉 감독에게 너무나 미안하고 이 상황이 무섭습니다"라고도 덧붙이셨습니다.
또한 봉준호 감독이 GV 당시 이를 바로 잡지 않았던 것은, 영화에 대해 자유롭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오갔던 대화였고, 여기에 대해 '선생님 기억이 틀렸다'고 할 경우 김혜자 선생님이 민망해하시는 상황이 될까 싶어, 감독님도 미처 현장에서 더 이상 말씀을 하실 수 없었다는 점 참고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