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츠뉴] 1020 인싸템 '틱톡'은 어떻게 유튜브‧우버를 제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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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초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 유튜브 월 이용자수‧우버 기업가치 넘어서
손쉬운 인터페이스‧고급기술 접목 필터 제공에 밀레니얼 취향 저격하며 초대박
페이스북‧인스타 "틱톡 따라가자"…유사서비스 출시했지만 '효과는 글쎄'
네이버, 뒤늦게 동영상 플랫폼 강화…국내기업, 글로벌IT 파도 대비해야

■ 방송 : CBS라디오 <임미현의 아침뉴스="">
■ 채널 : 표준 FM 98.1 (07:00~07:30)
■ 진행 : 임미현 앵커
■ 코너 : 김수영 기자의 <왓츠뉴(what's new)="">

◇ 임미현 > 새로운 IT 트랜트를 읽는 '김수영의 왓츠뉴' 시간입니다. 산업부 김수영 기자 나와 있습니다. 어서오세요. (안녕하세요) 김 기자, 오늘은 어떤 주제를 갖고 오셨나요.

◆ 김수영 > 오늘은 유튜브(Youtube)를 위협하는 '틱톡(Tiktok)'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 임미현 > 전 세계인이 사용하는 유튜브를 위협한다는 틱톡이 뭔가요?

◆ 김수영 > 틱톡은 15초짜리 짧은 동영상을 공유하는 앱(어플리케이션)인데요. 2016년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3년 만에 누적 다운로드 수는 10억 건을 돌파했고요. 월간 이용자수는 5억 명, 하루 이용자수는 러시아 인구보다 많은 1억5천명입니다.

 

앱 시장분석 업체 센서타워(SensorTower)에 따르면 틱톡은 지난해 전 세계에서 게임을 뺀 전체 앱 다운로드 순위에서 4위를 차지했고,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1위, 구글 플레이에서는 4위를 차지했는데요. 특히 지난해 4분기에는 앱 다운로드 순위에서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할 정도로 급성장중입니다.

◇ 임미현 > 이렇게 인기가 많은데 저는 틱톡이란 서비스를 오늘 처음 들어봤습니다(웃음).

◆ 김수영 > 저도 틱톡을 짧은 동영상 공유 앱 정도로 알고 있었는데요.'밀레니얼 세대(Millennials generation)', 그러니까 1982년부터 2000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 상당수가 틱톡을 애용하고 있고, 특히 10대는 틱톡을 모르면 '인싸'가 아니라고 하더라고요. 10살 최서윤양의 말을 들어보시죠.

"반 친구들 중에 여자 친구들은 다 해요. 거의…남자애들보다 여자애들은 좀 더 많이 깔려있어요"

◇ 임미현 > 그런데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등 다른 앱으로도 동영상을 공유할 수 있는데 3년 밖에 안 된 틱톡이 전 세계 젊은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이유는 뭔가요.

◆ 김수영 > 틱톡은 앱으로 촬영을 하고 바로 배경음악이나 특수효과를 넣어 손쉽게 재미있는 동영상을 만들고 공유할 수 있거든요. 특히 틱톡이 제공하는 가면 필터 등은 안면 인식 등 생각보다 고난이도 기술이 필요해서 다른 앱이 쉽게 따라올 수 없는 기능이라고 하네요. 물론 우리나라에서 만든 '스노우' 등 일부 앱들이 필터 기능이 있긴 하지만요.

공유되는 콘텐츠 성격도 다른 서비스들과 좀 다른데요. 다른 앱보다 가볍고 재미있는 동영상들이 많이 공유된다고 하네요.

"제가 인스타나 SNS는 한 번 깔고 바로 지웠었거든요…틱톡 보다 훨씬 재미있고 신나는 게, 그런 게 자주 안 나와요. 그래서 틱톡은 조금 더 자주 보게 되고. 틱톡은 그냥 재미있어요"

자동추천기능도 틱톡의 또 다른 특‧장점으로 꼽히는데요. 이용자가 특정한 영상을 보면 비슷한 영상을 계속 추천해주기 때문에 한편에 15초짜리 동영상을 1시간, 2시간 동안 본다는 거죠.

◇ 임미현 > 밀레니얼 세대를 사로잡은 이 서비스 누가 만든 건가요?

◆ 김수영 > 틱톡의 창업자는 중국의 30대 청년인데요. 중국 난카이 대학을 졸업하고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일하던 1983년생 장이밍(張壹鳴)은 틱톡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바이트댄스(Bytedance)'를 창업 7년 만에 '우버(Uber)'를 넘어선 글로벌 1위 스타트업으로 만들었습니다.

◇ 임미현 > 글로벌 1위 스타트업이 중국 기업이라니 부럽기도 하고 위협적이기도 하네요.

'틱톡이 소셜미디어의 작동방식을 변화시키고 있다'는 제목의 뉴욕타임즈 기사(그림=뉴욕타임즈 홈페이지 캡처)

 

◆ 김수영 > 사실 틱톡의 글로벌한 성공 배경으로 중국 시장의 폐쇄성을 꼽는 전문가들도 많은데요. 인구 14억 명 시장에 유튜브 등 다른 경쟁자가 없었으니까요.

또 중국 사회가 굉장히 빠른 속도로 변하면서 문화를 즐길 여유가 없는 상황도 틱톡 열풍의 배경으로 꼽힙니다. 가천대 경영학부 전성민 교수의 설명을 들어보시죠.

"중국의 급격한 사회적 변화와 도시화 진전으로 시민들의 삶이 쉽지 않거든요 요즘 (사람들에게 허락된 여유) 시간이 넉넉하지 않아서 마음 놓고 2시간씩 영화도 안 보게 되거든요. 그래서 틱톡이 뜰 수밖에 없는 거죠"

급격한 사회 변화는 글로벌한 현상이기도 한데요. 그 최전선에 있는 밀레니얼 세대가 틱톡에 열광한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학생들이 너무 바빠요. 숙제해야지 학원가야지…요즘 우리나라 유튜브에서 가장 인기 있는 콘텐츠가 2시간짜리 영화를 10분으로 편집해주는건데 애들이 그걸 봐요. 밥 먹을 시간이 없으니까 패스트푸드가 문화가 퍼졌던 것처럼 문화생활을 할 시간이 없으니까 콘텐츠 소비도 그런 식으로 일어나는 거죠"

◇ 임미현 > 여유가 없어진 글로벌 트랜드가 틱톡의 성공 배경이라니 좀 씁쓸한데요. 트랜드를 잘 반영했다곤 하지만 패권을 둘러싼 중국과 미국의 경쟁을 보면 중국 기업에 글로벌 1위 스타트업 자리를 뺏긴 미국이 가만있을 것 같지 않은데요.

◆ 김수영 > 맞습니다. 틱톡의 급성장에 미국은 경계태세를 발동하고 있어요. 페이스북은 틱톡과 비슷한 서비스 '라소(Lasso)'를 개발했고 사진 공유 플랫폼인 '스냅챗'도 틱톡이 제공하는 '음악 필터' 기능을 추가했고요.

미국 싱크탱크인 패터슨국제경영연구소는 "틱톡을 통해 (미국 청소년 이용자 4천만명의 개인 정보가) 중국 당국에 넘어갔을 가능성이 있다"며 "일부 젊은 미군 병사의 정보도 넘어가 스파이 용도로 쓰일 우려가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고요.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도 틱톡이 미국 서비스를 통해 아동 개인 정보를 불법 수집했다는 이유로 과징금 570만 달러를 부과한 상탭니다.

◇ 임미현 > 미국 기업들은 분주하게 대응하고 있는 것 같은데 우리나라 기업들의 상황은 어떤가요?

미국 IT전문 매체인 기즈모도는 '블라인드 앱'이 미국에서 구글을 비롯한 대기업의 직장 내 성폭력과 갑질 문화를 폭로하는데 일등 공신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그림=기즈모도 홈페이지 캡처)

 

◆ 김수영 > 동영상 플랫폼만 보면 우리 IT 기업들의 서비스는 아쉬운 편인데요. 네이버가 스타와 팬을 연결하는 실시간 동영상 플렛폼인 '브이라이브' 서비스를 시작하긴 했지만, 아직 걸음마 단계입니다. 밀레니얼 세대가 유튜브나 틱톡같은 동영상 플랫폼으로 급속도로 이동하고 있는만큼 우리 기업들도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것 같고요.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동영상 서비스는 아니지만 혁신적인 서비스로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국내 IT기업들이 있다는 건데요.

회사 메일 주소로 만든 계정으로만 접근할 수 있는 익명 토론 플랫폼인 '블라인드(Blind)'는 2014년 국내에서 출시된 뒤 직장인 대표 앱으로 떠올랐는데요. 다음해인 2015년 미국으로 서비스를 확장했고, 최근 미국 구글 등에서 일어나는 기업 폭력 문화를 폭로하는데 일등 공신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으며 미국 시장에 잘 안착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IT시장이야 말로 국경도 국적도 없는 시장인건데, 국내 IT기업들이 보다 혁신적인 서비스를 통해 틱톡의 기업 가치를 넘어서기를 기대해봅니다.

◇ 임미현 >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김수영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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