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 3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 사옥에서 JTBC2 ‘판벌려-이번 판은 한복판: 센터와의 전쟁’ 제작발표회가 열린 가운데 출연자인 안영미, 김신영, 신봉선, 송은이(사진 왼쪽부터)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JT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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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이가(3040) 뭘 시작하기에도 애매하고 안 하기에도 이상한 나이인 거 같다. 많은 분이 지금 하는 일에서 권태기를 느낄 수 있는 시기인 것도 같다. 옆집 언니들 같은 언니들이 나와서 도전하는 걸 보고, 여러분도 도전하는 게 어렵지 않다고, 우리가 살면서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살자는 희망을 드리고 싶다. 우리나 우리를 지켜보는 시청자분들도 늘 반짝반짝했으면 좋겠다."('피 끓는 연습생' 신봉선)하고 싶은 것도, 만나고 싶은 사람도 많은 네 명의 언니 송은이, 신봉선, 안영미, 김신영이 '성덕(성공한 덕후)'이 되기 위해 뭉쳤다. 셀럽파이브의 '센터'를 차지할 한 명을 뽑기 위한 도전기가 큰 줄기지만, 그 속에서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판을 벌여놓고 신나게 놀아보자는 것, 그리고 그들의 모습을 보는 시청자도 덩달아 즐거워지는 것이 JTBC2 리얼 버라이어티 '판벌려'의 관전 포인트다.
4일 오후 3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 사옥에서 JTBC2 ‘판벌려-이번 판은 한복판: 센터와의 전쟁’ 제작발표회가 열린 가운데 출연자인 송은이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JT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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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TS도 간 '엘렌쇼'가 목표라는 '판벌려 시즌3' 네 명의 멤버들4일 오후 서울 상암동 JTBC 사옥에서 열린 '판벌려-이번 판은 한복판: 센터와의 전쟁'(이하 '판벌려 시즌3'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기획자 겸 출연자인 송은이는 "합이 잘 맞는 넷이 모여서 어떤 판을 벌려도 유쾌하고 재밌을 수 있다는 걸 다시 한번 보여주고 싶었다"라며 "개개인이 빛나는 친구들이지만, 뭉쳐 있을 때 시너지가 더 많이 난다. '판벌려'를 통해 넷이 하나 되는 것도 볼 수 있다"라고 기획 의도에 대해 설명했다.
송은이는 "기본적으로 아이돌이 갖춰야 할 덕목과 많이 벗어난 장인을 만난다. 사실 우리는 타성에 젖어 있고 안 해본 게 없는데, 우리도 아직 못한 경험, 만나보고 싶었던 분들을 매회 '성덕'이 된 마음으로 만나보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송은이는 '판벌려'의 기획자로, 이미 지난 2018년 유튜브를 통해 누리꾼에게 공개됐다. 인기에 힘입어 시즌 2까지 제작됐으며, 시즌 3는 JTBC2를 통해 방송사로 플랫폼을 옮기게 된 것이다. 송은이는 기획자이지만 이번 '판벌려 시즌3'에서는 출연자의 입장에서 더 큰 비중을 두기로 했다.
'지천명을 앞둔 최고령 연습생' 송은이는 "출연자를 하면서 기획을 해봐서 전체를 볼 수 있는 안목이 생기는 것 같다. 그러나 리얼 버라이어티는 진정성이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이번에는 출연자 입장에서 조금 더 많은 역할을 하려고 한다"라며 "전체 틀 외에 많은 부분은 모르고 진행하려 한다. 알게 되면 리액션이나 상황이 (알고 있다는) 티가 많이 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셀럽파이브의 '센터'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장인 시스템'을 도입해 분야별 장인들에게 '원 포인트 레슨'을 받는 게 프로그램의 큰 줄기인 만큼, 프로그램에 임하는 출연자의 목표도 세계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중심을 향한다.
4일 오후 3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 사옥에서 JTBC2 ‘판벌려-이번 판은 한복판: 센터와의 전쟁’ 제작발표회가 열린 가운데 출연자인 김신영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JT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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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황금인맥 끝판왕 연습생' 김신영은 "가장 큰 목표는 '엘렌쇼'(미국 NBC에서 방영되는 유명 토크쇼 프로그램)에 나가는 것"이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김신영은 "10년 전 '무한걸스' 때 송은이 선배께 멤버를 짜서 음악방송도 나가고 뮤직비디오도 찍자고 했을 때 '재밌네' 이런 반응이었다"라며 "나는 이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올해 올해 MGA(MBC플러스×지니뮤직 어워드), MAMA(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에 가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신영은 "웃음은 '판벌려'에서 보여주고, 무대에서는 정말 진지하나 걸그룹이 되겠다"라며 "정말 성덕처럼, 좋아했던 일들을 하나씩 펼쳐갈 것이다. 정말 편하고 재밌는 예능, 좋은 사람끼리 모여 하는 예능이라고 생각해주면 감사하겠다"라고 말했다.
4일 오후 3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 사옥에서 JTBC2 ‘판벌려-이번 판은 한복판: 센터와의 전쟁’ 제작발표회가 열린 가운데 출연자인 안영미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JT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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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고 싶은 거 하고, 놀기 딱 좋은 나이의 언니들이 벌린 판개그우먼, 여성 예능인들로만 이뤄진 '리얼 버라이어티'라는 점도 '판벌려 시즌3'에서 주목해서 봐야 할 부분 중 하나다. 여성 출연진으로 이뤄진 예능을 찾아보기 힘든 속에서 최근 몇몇 프로그램이 나오고 있지만 '리얼 버라이어티'는 보기 힘든 게 현재 방송계 현실이다.
'해피선데이-여걸식스'(KBS2, 2005년 5월 8일~2007년 4월 29일) 이후 드문드문 '버라이어티', '도전기'라는 이름으로 '무한걸스'(MBC every1, 2010년 12월 9일~2013년 11월 25일), '언니들의 슬램덩크 시즌1, 2'(KBS2, 2016~2017년)가 방송됐지만, 한동안 리얼 버라이어티에서는 여성들로 이뤄진 프로그램을 만나기 힘들었다.
'농익은 마성의 연습생' 안영미는 "'무한걸스'가 끝남과 동시에 머지않아 금방 (이런 프로그램이) 나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별한다는 생각이 안 들었고, 끝이라는 생각이 없어서 덤덤했는데 '무한걸스'가 끝나고 1년, 2년이 지나도 정말 아무런 소식이 없더라"라며 "그다음부터 진짜, 이런 기회가 한 번만 더 생긴다면 후회 없이 내 몸 하나 불사르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정말 마지막 기회처럼 '판벌려'가 생겼다"라고 말했다.
4일 오후 3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 사옥에서 JTBC2 ‘판벌려-이번 판은 한복판: 센터와의 전쟁’ 제작발표회가 열린 가운데 출연자인 신봉선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JT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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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영미는 "우리가 잘해야 다른 데서도 여성 예능인들이 나오는, '여자들만 모아놔도 재밌네?'라는 반응이 올 거 같아서 사실 첫 회 녹화는 부담을 가지고 했다. 잔뜩 힘주고 했는데, 굳이 우리가 책임감을 가지고 힘주고 하는 것보다 편하게 해야 보는 분들도 재밌게 보실 거 같아서 이제는 즐겁게 하고 있다"라며 "(19금 개그 등) 물의를 일으키지 않고 열심히 할 테니, 제발 다른 방송사에서도 여성분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안영미는 "요즘 웃을 일 없는 분들이 많이 봐주면 좋겠다. 우리들 진짜, 정말 하고 싶은 게 많은 사람들이다. 앞으로 할 것도 많다"라며 "3040 우리 또래 여성분들도 보면서 도전하고 싶다는 마음을 가져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신봉선은 "내가 올해 마흔인데, 마흔이 되어도 이렇게 장난치고 놀 수 있는 친구들이 있어서 감사하다. 그리고 송은이 선배가 낼모레 50인데 함께 까불어줘서 감사하다. 주변에서 친하게 잘 논다고 많이 부러워들 한다"라며 "'송은이 선배'라는 사람이 이제는 '송은이 언니'가 되어서 우리의 지붕과 울타리가 되어주고, 우리가 잘 놀 수 있는 판을 깔아줘서 고맙다"라고 말했다.
JTBC2 ‘판벌려-이번 판은 한복판: 센터와의 전쟁’ 포스터 (사진=JT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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