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한달간 25원 이상 치솟은 원·달러 환율의 영향으로 우리나라 외환보유액도 20억달러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5월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말 현재 외환보유액은 4019억7000만달러로, 전월 대비 20억6000만달러 감소했다. 4월(12억2000만달러)에 이어 2개월 연속 외환보유액이 줄었다.
미국 달러화 강세에 따른 기타통화 표시 외화자산의 달러화 환산액 감소가 주된 원인이라고 한국은행은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은 4월말 1160원대에서 5월중 한때 1195원까지 뛰었다.
이는 2016년 10월(26억달러), 11월(31억8000만달러), 12월(8억8000만달러) 3개월 연속 외환보유액이 감소하던 때와 비슷한 양상이다. 당시 3개월간 원·달러 환율은 1108원에서 1210원까지 치솟았다.
외환보유액은 유가증권 3757억9000만달러(93.5%), 예치금 157억1000만달러(3.9%), SDR 31억8000만달러(0.8%), IMF포지션 25억달러(0.6%), 금 47억9000달러(1.2%)로 구성됐다. 전월에 비해 예치금은 36억7000만달러 줄었고, 국채 등 유가증권은 16억3000만달러 늘었다.
4월말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세계 9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3조950억달러)이 압도적인 외환보유액으로 1위였다.
이어 일본(1조2935억달러), 스위스(8068억달러), 사우디아라비아(5051억달러), 러시아(4911억달러), 대만(4648억달러), 홍콩(4364억달러), 인도(4188억달러)가 우리보다 순위가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