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발레단 '마타 하리' (사진=대한민국발레축제)
오는 18일 펼쳐지는 '대한민국발레축제'에서는 클래식부터 모던까지 대한민국 발레의 모든 것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축제의 장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이번 '발레축제'는 국립발레단과 국제공연예술프로젝트, 보스톤발레단, 유니버설발레단을 포함한 13개 단체가 14개의 작품을 들고 무대에 오른다.
4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대한민국발레축제' 기자간담회에서 박인자 조직위원장 겸 예술감독은 "'대한민국발레축제'는 발레 대중화를 목표로 대중성과 작품성을 모두 고려한 작품들로 이뤄져 있어 초심자부터 애호가 모두가 다 즐길 수 있는 명실상부한 발레 축제로 자리잡았다"라면서 "올해는 프로그램에 신경을 써서 2월에 작품을 모두 확정했다"고 소개했다.
◇ 국립발레단 '마타 하리', '지젤'
우선 국립발레단은 '마타 하리'와 '지젤' 두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
강수진 국립발레단장 (사진=예술의전당 제공)
강수진 국립발레단 단장은 이날 "국립발레단은 '마타 하리'와 '지젤'은 관객들이 모두 사랑하는 작품이다"라면서 "'지젤'은 벌써 매진 됐고, '마타 하리'도 80%가량 티켓이 팔렸는데, 축제를 통해서 많은 분들이 오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마타 하리'는 네덜란드 출신의 여성 스파이로 많이 알려진 마타 하리가 자유와 사랑을 찾아 무용수로 살고자 했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18~19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되는 '마타 하리'는 국립발레단이 새로운 작품으로 탄생시키며 지난해 10월 세계 초연을 올렸다.
'마타 하리'의 백미는 단연 '베일의 춤'이다. 동양의 신비로움을 고혹적으로 표현하며 남성 중심의 시대적 흐름에서 스스로의 삶을 지키면서 주체적인 여성이 되기를 갈망한 마타 하리의 기구한 삶을 절절하게 표현했다.
국립발레단 '지젤' (사진=대한민국발레축제)
22일과 23일 무대에 오르는 '지젤'은 관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는 작품 중 하나다. '지젤'은 시대적으로 암울했던 현실세계를 도피하고자 하는 욕구를 몽환적인 분위기로 연출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국립발레단의 수석무용수 김지영이 발레단에서 마지막으로 올리는 전막 작품이기에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 개막작 '한국을 빛내는 해외무용스타 스페셜 갈라'
국제공연예술프로젝트 한국을 빛내는 해외무용스타 스페셜갈라 (사진=대한민국발레축제)
'스페셜 갈라'는 외국인 직업무용단에서 활약 중인 한국인 무용수들을 엄선해 수준 높은 작품들로 관객을 찾을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대한민국발레축제'의 개막작으로 선정돼 축제의 포문을 열어 그 의미가 깊다.
초청된 해외 무용수로는 미국 보스톤발레단의 간판 무용수인 한서혜, 수석무용수인 채지영을 비롯해 조안나(독일 라이프치히 발레단), 이루마(독일 탄츠떼아터 에어푸르트)가 선정됐다.
◇ 유니버설발레단 & 허용순 프로젝트
허용순 프로젝트 'Imperfectly Perfect'(임퍼펙틀리 퍼펙트) (사진=대한민국발레축제)
이번 발레축제의 폐막작으로는 재독 안무가 허용순과 유니버설발레단이 협업한 'Imperfectly Perfect'(임퍼펙틀리 퍼펙트)와 유니버설발레단의 대표 레퍼토리인 '마이너스 7'이 대미를 장식한다.
2016년 발레축제의 첫 기획공연 안무가로 초청된 재독 안무가 허용순이 3년 만에 발레축제를 다시 찾는다.
허용순과 유니버설발레단의 협업 공연인 'Imperfectly Perfect'(임퍼펙틀리 퍼펙트)는 완전함과 불완전함 사이를 끊임없이 오가는 인간의 고뇌와 성장을 그린 작품으로 이번에 세계 초연된다.
유니버설발레단은 또 대표 레퍼토리 '마이너스 7'을 선보인다. '마이너스 7'은 힌국 관객을 위해 '아나파자', '마불', '자차차'의 주요 장면을 조합한 작품이다.
유니버설발레단 '마이너스 7' (사진=대한민국발레축제)
'마이너스 7'은 관객 참여형 작품으로 특이하다. 이 작품은 무대와 객석이 어떻게 손통할 수 있는지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인터미션에 시간 동안 등장하는 안무가의 독무와 이를 시작으로 관객들과 어우러져 춤을 추는 춤 잔치의 모습 또한 호평을 받았다.
유지연 유니버설발레단 부예술감독은 "임퍼펙틀리 퍼펙트는 인간이 불완전한 존재라는 것을 강조하는 신체적 움직임으로 안무를 짠 작품"이라고 소개했고, "마이너스7은 관객참여형 작품이라서 누구나 유쾌하게 관람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 와이즈발레단 'Intermezzo'(인터메조)
와이즈발레단 '인터메조' (사진=대한민국발레축제)
여러 차례 발레축제 무대에 올랐던 와이즈발레단이 이번엔 기획공연으로 축제를 풍성하게 장식한다.
이번에 들고 온 작품은 'Intermezzo'(인터메조)로 미국 컴플렉션 발레단 부예술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는 안무가 주재만이 만든 작품이다.
'Intermezzo'(인터메조)는 간주곡이란 뜻으로 '중간에 낀 상태'를 표현했다.
김길용 와이즈발레단 단장은 "주재만 안무가가 꿈과 현실사이에서 고뇌하는 모습을 작품으로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 보스톤발레단 'Pas/Parts(파스/파츠) 하이라이트'
보스톤발레단 'Pas/Parts(파스/파츠)' (사진=대한민국발레축제)
보스톤발레단은 이번 '발레축제' 기간 내한해 한국 관객을 만난다. 이들이 들고오는 작품은 'Pas/Parts(파스/파츠)'로 한국에서는 하이라이트 구성으로 약 15분간 공연한다.
한서혜, 채지영, 이소정 등 보스톤발레단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국인 무용수들과 패트릭 요첨, 존 램, 리아 씨리오, 데렉 던, 이힐란 실바 등 총 8명이 무대에 오른다.
◇ 광주시립발레단 '라 실피드' 하이라이트
광주시립발레단 '라 실피드' (사진=대한민국발레축제)
광주시립발레단은 '백조의 호수', '지젤'과 함께 발레블랑(백색 발레)라 불리는 '라 실피드'의 하이라이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광주시립발레단이 선보일 '라 실피드'는 러시아 볼쇼이 발레단 유일의 동야인 발리레나인 배주윤과 그의 남편이자 볼쇼이 발레단 수석무용수 겸 안무가인 볼로틴 안드레이가 안무를 현대적으로 재연출한 작품이다.
최태지 광주시립발레단장은 "라 실피드는 간단하게 말하면 여자 무용수가 토 슈즈를 신은 최초의 작품으로 '지젤'보다 더 오래된 로맨틱 발레"라며 "'지젤'과 함께 같이 매진됐으면 좋겠고, 앞으로 많은 발레 팬들이 생기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 공모공연 6 작품 선정이외에도 이번 '대한민국발레축제'에는 엄격한 심사를 통해 선정된 공모공연 여섯 작품이 자유소극장 무대에 오른다.
이번 공모공연은 다크서클즈 컨템포러리 댄스의 'Into the Silence', 윤전일 Dance Emotion의 'The One', 프로젝트 클라우드 나인 '더 플랫폼 7', 김용걸댄스씨어터 'Le Baiser(키스)', 신현지 B project '콘체르토', 유회웅 리버티홀 '라이프 오브 발레리노' 등 여섯 작품으로, 모두 남성 안무가가 선정돼 눈길을 끈다.
이 밖에 '대한민국발레축제'는 3년만에 돌아온 야외공연과 함께, 발레 클래스, 사진전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다채롭게 열릴 예정이다.